최근 대한민국은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과 각종 비리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위르겐 하버마스에 따르면 비선 실세의 대학 비리 파문은 효율성의 논리가 지배하는 ‘체계’가 학교라는 ‘생활세계’를 침해한 경우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체계’와 ‘생활세계’가 가리키는 바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훼손한 민주주의의 가치는 하버마스에게 어떤 의미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광고들이 눈에 자주 띈다.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갈망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쨌든 행복한 삶을 위한 또 하나의 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뷰티(Beauty)나 에스테틱(Aesthetic)이란 단어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화장(化粧)과 성형외과와 연관된 단어들이 나온다. 에스테틱이라는 표현이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무대예술인 오페라. 오페라가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16세기 말에 유행했던 이탈리아 곡의 형태를 따르면서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돼야 하죠. 이번주 ‘학술이 술술술’에서는 단테의 서사시 『신곡』을 토대로 만들어진 두 오페라 와 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두 오페라는 영원불멸의 거작으로
플라톤의 『향연(Symposium)』은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다. 다른 모든 일에서도 그렇지만 그의 사랑 이야기는 까다롭고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이는 아마도 사랑만큼 인간의 진면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도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인간의 위대함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 준다. 사랑에는 육체와 정신의 즐거움과 고통이 교차하며 인간에 대한 헌신
‘인문학의 위기’가 끊임없이 논의되는 시대입니다. 이에 따라 사회 곳곳에서는 다시 인문학 열풍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인문학 고전(古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옛이야기인 고전에 다시 주목해야하는 걸까요. 이번주 ‘학술이 술술술’에서는 그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이연도 교수(교양학부)의 인문학 강연
현대는 ‘힐링’의 시대이다.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제 사회 전체를 선도하는 모범적 인간상보다 다양한 형태의 삶의 가능성이 주어지고 각자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눈에 띄게 늘어간다. 이를 반영하듯 인생의 멘토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소중한 행복의 길을 담아 세상에 전파하고 있다. 때로는 자신의 고유한 체험에,
지난 6월 한 나라의 국민투표로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들썩였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민의 약 51.9%의 찬성으로 결정된 것인데요. 그렇다면 ‘브렉시트(Brexit)’라고 불리는 이 사태는 영국과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던 프랑스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켰을까요? 이번주 ‘학술이 술술술’에서는 프랑스 사회에서 바라본
우리의 시대는 ‘정의로운 시대’는 아니지만 ‘정의의 시대’, 즉 정의가 시대의 화두가 되는 시대이다. 정치와 경제의 제도와 같은 사회시스템이 자기실현과 재화의 분배라는 정의 구현에 결정적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구성원 각각의 실천적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역할은 이념적 실천의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생활세계에서 실천해야
비판받기를 즐기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는 사람을 너그러운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도 다반사이다. 그냥 모나지 않게 두리뭉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비판에 대한 왜곡된 이해에서 비롯된다. 그리스어의 크리네인(Krinein)과 라틴어 크리티쿠스(Criticus)에서 유래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방법서설』(Discours de la Methode, 1637)에서 처음 표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서양 근대철학의 서막을 여는 선언이다. 사실 추론이 아니라 직관이므로 ‘그러므로’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이 발언은 당시 신학 및 종교계의 시선을 벗어나려는
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를 ‘경제학자’로 부르고 심리학을 전공한 교수를 ‘심리학자’로 부르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철학을 전공한 교수를 ‘철학자’로 부르기에는 뭔가 개운치 않다. 이 개운치 못한 뒷맛은 철학에 대한 세상의 기대에서 비롯된다. 일단 이러한 기대의 정당함을 제쳐두고 보면 세상은 철학자에게 단순한 학자 이상의 좀 더 고결한 역할을 기대한다. 현실
프랑스의 디자이너 필립 스탁은 말했습니다. “나는 부자를 위해 2억 달러짜리 요트도 디자인 하지만 가난한 사람도 살 수 있는 2달러짜리 우유병도 디자인한다. 돈이 많고 적음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사용할 사람에 대해 존경심과 사랑을 갖고 디자인한다. 디자인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이번주 ‘학술이 술술술’에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지배층의 입장을 대변해온 심리학이제는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서야” 지난달 27일 아시아 출판문화 정보센터 1층 ‘지혜의 숲’에서 김태형 소장의 강연 ‘심리학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가 열렸다. 이날 강연에서는 심리학의 시작과 현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쓴 심리학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 학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반드시 학문의 발전 과
연대로 얻어낸 방송 민주화공정언론으로사회적 합의 이뤄야지난달 21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건희 성매매’ 의혹 사건의 파장은 컸다. 유튜브에 게시된 30여 분 분량의 기사는 조회수 천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많은 시청자는 그리고 이 사람을 기억했다. 최승호 PD. 그는 MBC에서 26년간 PD로 활동하다 2012년 해고돼 독립언론 뉴스타파 앵커가 됐다.
한국 언론의 문제점 짚어 “호기심과 분노를 가져라” ‘탐사 저널리즘과 뉴스타파’ 강연이 지난 24일 303관(법학관)에서 언론시험준비반인 ‘언필제’의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강연자인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는 언론의 기능과 언론인이 지녀야 할 자세 등에 관해 강연을 진행했다. 일회성을 벗어나야 강연은 김용진 대표가 탐사보도의 정의를 설명하며 시작됐다. 김용진
생명의 약동을 찬미한 르네상스신성과 이성을 조화시킨 거장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로맹 롤랑은 “천재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는 사람은 그를 보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는 바로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다. 지난 18일 103관(파이퍼홀)에선 서울캠 학술정보팀의 주최로 미켈란젤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파리1대학에서 역
야만 상태로 회귀하는 계몽의 역설여전히 유효한 아도르노의 문제의식계몽의 맹신은 철저히 붕괴됐다.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양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인간이 인간을 배신하는, 계몽이 계몽을 배반하는 모순의 한복판에서 이를 느꼈다. 그는 풍성한 표현과 해석으로 음울한 역사의 현장을 기록해나갔다. 지난달 29일 302관(대학원) 301호에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표자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입니다. 가끔은 혁신을 추구하다 실수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빨리 인정하고 다른 혁신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스티브 잡스 우리는 혁신을 강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혁신에는 종종 실수와 실패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하지만 유타대 경영대학 크리스 와스덴(Chris
잘생기고 아름답다는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문화·사회적 측면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지만 이동호 교수(교양학부대학)에 따르면 그보다 근본적인 것이 있다. 인간을 500만년동안 변화해온 생명체로서 이해하는 진화론의 시각이다. 이성의 선택을 통해 종을 보존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결국 잘생기고 예쁘다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성에의 어필에 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