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가치’나 ‘인문학적 상상력’과 같은 표현들은 계량적 방식으로 지식을 확보하는 분야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어색한 수사(修辭)일 수 있다. 물론 인문학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표현 때문에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을 한갓진 ‘유희()학문’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철학이 제시하고 인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TV를 켜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할 지경입니다. 수없이 많은 한탄과 분노가 전 국민을 울분에 휩싸이게 했습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즈음에도 울분이 늘면 늘었지 결코 줄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피차의 정신건강을 위해 뻔하고 속 터지는 서론은 건너뛰고자 합니다.우리가 맞이한 초유의 사태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입니
바둑이 시작되면 기수는 ‘최고의 수’를 위해 신중하게 돌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 수는 미생이 되기도, 완생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미생이 되었더라도 이미 올린 수를 무를 순 없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기수들은 복기합니다. 지나온 수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다음에 둘 ‘최고의 수’를 위해 지나온 시간을 공부하는 것이죠. 바둑은 인생과 닮았습
20세기 말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했다. 그 후 사회주의는 실패한 이데올로기라고 평가받았고 존재감을 잃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학파 3세대인 악셀 호네트는 사회주의를 다시금 조명한다. 그는 사회주의가 결코 실패한 정치적 이념이 아니며 오늘날 새로운 사회주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호네트가 생각하는 사회주의는 무엇일까. 지난 25일 302관
독특한 문체와 냉철한 사회 진단으로 현대 철학의 중심에 서 있는 슬라보예 지젝. 그는 철학자이면서 지난 1990년에 치러진 슬로베니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는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그는 헤겔을 통해 라캉을 읽고 다시 라캉을 통해 마르크스를 읽을 것을 주장합니다. 이번주 ‘학술이 술술술’에서는 지젝이 말하는 헤겔과 라캉의 ‘사이’를 알아보기
32개교 회원교 모두 참여해중앙대 학생팀, 우수팀 선정 지난 11일 301관(중앙문화예술관)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서 ‘제11차 ACE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엔 ‘학부교육 선진화를 통한 대학교육의 변화와 성장’을 주제로 ACE 협의회 소속 32개 대학과 7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포럼은 오전에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학 및 학생
『마음의 생태학』의 저자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딸은 아버지의 책을 두고 “이 책은 지적 여정의 기록이다”고 말했다. 베이트슨은 생태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그는 살아생전 종종 “전공이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관여한 학문이 생태학뿐만 아니라 인공 두뇌학, 유전학, 정신의학, 동물학, 병리학 등으로 다양했기 때문이다. 『마음의 생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각지의 대학에선 교수와 학생들이‘하야’와‘탄핵’을 외치고 있습니다. 분노한 국민에게 대통령은 두 번의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 없는 헛말에 불과했다는 여론의 뭇매가 계속되고 있죠. IMF 시절보다 낮은 대통령 지지율 5%, 충격의 국정농단 사건 등 어찌 보면 현 대통령은 여러모로‘역대급 대통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대신문이 지난 3일까
청춘이라면 프리스타일이죠! 세상엔 고정된 틀이 없으니까요. 우리는 모두 본인의 방향을 찾아 자유롭게 살아가는 ‘프리스타일러’들 입니다. 이번주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의 키워드는 ‘프리스타일’입니다. 누군가의 드라마를 통해 세상 사람들을 변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본인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김현성 학생과 이미 엄청난 춤 실력으로 중앙대를 넘어 세계 무대를
한 외국인은 버스에서 한국 남성에게 ‘냄새난다’, ‘더럽다’ 등의 폭언을 들었다. 아무 죄도 없이 욕설을 들은 외국인은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당했다며 한국 남성을 고소했다. 2009년, 한국 최초로 이뤄진 인종차별에 대한 기소였다. 당시 국내엔 인종차별에 대한 법이 없었기에 그 한국 남성은 모욕죄로만 처벌을 받았다. 차별에 관한 규제가 미비한 한국 법의 한계
해외 활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교환학생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셨을 텐데요. 이번 숫자 꼬집기에서는 이번학기 중앙대에서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파견한 학생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총 211명의 중앙대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27개국 학교에 방문했는데요. 가장 많은 교환학생이 파견된 국가는 미국으로 총 53명의 학생 수를 기록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33명
관광산업을 소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공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막대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문화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관광산업의 경제적 기여도와 고용 및 투자에 대한 기여도는 아직 전 세계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어쩌면 관광산업은 더욱 성장해서 이바지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셈이다. 여기 관광산업 발전의 초석을 닦도록 임무를
현대는 ‘힐링’의 시대이다.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제 사회 전체를 선도하는 모범적 인간상보다 다양한 형태의 삶의 가능성이 주어지고 각자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눈에 띄게 늘어간다. 이를 반영하듯 인생의 멘토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소중한 행복의 길을 담아 세상에 전파하고 있다. 때로는 자신의 고유한 체험에,
조금은 다르게 하지만 깊게리버럴 아츠 칼리지교육의 중심은 인문학미국에는 약 200여 개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가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대학이다. 4년의 정규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교양학사 학위를 받는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교육’ 그 자체를 대학의 역할로 인식한다. 직업
지난 6월 한 나라의 국민투표로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들썩였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민의 약 51.9%의 찬성으로 결정된 것인데요. 그렇다면 ‘브렉시트(Brexit)’라고 불리는 이 사태는 영국과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던 프랑스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켰을까요? 이번주 ‘학술이 술술술’에서는 프랑스 사회에서 바라본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방법서설』(Discours de la Methode, 1637)에서 처음 표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서양 근대철학의 서막을 여는 선언이다. 사실 추론이 아니라 직관이므로 ‘그러므로’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이 발언은 당시 신학 및 종교계의 시선을 벗어나려는
프랑스의 디자이너 필립 스탁은 말했습니다. “나는 부자를 위해 2억 달러짜리 요트도 디자인 하지만 가난한 사람도 살 수 있는 2달러짜리 우유병도 디자인한다. 돈이 많고 적음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사용할 사람에 대해 존경심과 사랑을 갖고 디자인한다. 디자인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이번주 ‘학술이 술술술’에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지배층의 입장을 대변해온 심리학이제는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서야” 지난달 27일 아시아 출판문화 정보센터 1층 ‘지혜의 숲’에서 김태형 소장의 강연 ‘심리학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가 열렸다. 이날 강연에서는 심리학의 시작과 현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쓴 심리학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 학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반드시 학문의 발전 과
편집장이효석(경제학과 4)부장단임지원(산업디자인전공 2)김지원(도시계획·부동산학과 2)박종현(디지털이미징전공2)박현준(중어학과 4)승혜경(사회학과 2)주보배(국어국문학과 3)정기자단권희정(국어국문학과 4)김다혜(경영학부 2)김지혜(중국어문학전공 3)김풀잎(경영학부 1)김현지(문헌정보학과 1)김희정(광고홍보학과 1)유다해(일본어문학전공 2)이수빈(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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