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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순실의 시대'를 논하다
승혜경 기자  |  c-bong@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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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6  21: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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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전국 각지의 대학에선 교수와 학생들이‘하야’와‘탄핵’을 외치고 있습니다. 분노한 국민에게 대통령은 두 번의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 없는 헛말에 불과했다는 여론의 뭇매가 계속되고 있죠. IMF 시절보다 낮은 대통령 지지율 5%, 충격의 국정농단 사건 등 어찌 보면 현 대통령은 여러모로‘역대급 대통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대신문이 지난 3일까지 있었던 대학가의 시국선언중 취재가능했던 대학을 정리해봤습니다.
 
민주주의위기
대통령 하야 요구 빗발쳐
 
학생들의 움직임에
교수들도 함께해
 
대통령을 둘러싼 비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언론에 보도되는 ‘최순실 게이트’는 그저 부정부패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를 나락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대학 사회는 충격에만 빠져있지 않았다. 100여 개가 넘는 전국 대학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국선언을 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움직임에 교수들도 함께 동참했다. 어두운 절망 속에서도 대학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서울권 내 주요 대학에서 있었던 시국선언을 짚어봤다.
 
  들끓는 대학가
  지난달 26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과 학사 특혜비리의 근원지인 이화여대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대학가는 시국선언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달 26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이어 27일 시국선언을 했다. 또한 지난 3일 2차 시국선언을 진행하며 지속적인 입장을 표했다. 한양대 오규민 총학생회장(사학과)은 “최순실 PC 보도 후 학생들의 여론을 모아 1차 시국선언을 했다”며 “그 후 대통령에게 책임지는 행동을 요구수위를 높여 2차 시국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와 한양대를 시발점으로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목을 끄는 시국선언도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는 지난달 28일 시국선언을 했다. 서강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4년 만에 국민이 피와 땀으로써 쌓아온 모든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가 파괴됐다”며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학생으로서 학교 선배라는 사실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선 지난달 31일 ‘시굿선언’을 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외대 또한 지난달 28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10개국어로 번역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화제가 됐다. 한국외대 김형환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광고PR브랜딩전공)은 “대외적인 국가 위기 상황에서 성명을 공표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외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외신에서도 주목하는 와중에 외국어로 번역해서 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교수사회도 움직였다
  이렇듯 대학사회에서 박근혜 정부를 향한 퇴진·하야 시국선언은 들불처럼 번졌고 이에 교수들도 합세했다. 먼저 지난달 27일 성균관대 교수진 32명이 대학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박승희 교수(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는 “비리 의혹과 구설수를 덮기 위한 수단으로 개헌을 내세운 박근혜 정부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이대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소수의 참여자일지라도 여론을 빠르게 형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시국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승희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조직문화가 가지고 있는 체계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전국 대학교수·연구자 2234명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교수 시국선언을 제안했던 민교협(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의 김서중 공동의장(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은 “연설문뿐만 아니라 국정까지 개입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을 명백한 국정농단이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야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김서중 공동의장은 “단순 미르·K재단 문제로만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비정상화된 국정 수행과정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중앙대 교수 194명 시국선언에 동참해
  한편 지난 3일 중앙대 교수 194명은 꼭두각시 노릇을 해온 대통령과 관련자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국선언을 했다. 교수협의회 이강석 회장(생명과학과 교수)은 “최순실 게이트를 보고 많은 중앙대 교수들께서 시국선언을 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며 “대의원 총회를 걸쳐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함께 할 교수를 모집했다”고 밝혔다.
 
  이강석 회장은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강석 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교수협의회에서는 다양한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며 “교수들의 요청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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