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시작되면 기수는 ‘최고의 수’를 위해 신중하게 돌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 수는 미생이 되기도, 완생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미생이 되었더라도 이미 올린 수를 무를 순 없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기수들은 복기합니다. 지나온 수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다음에 둘 ‘최고의 수’를 위해 지나온 시간을 공부하는 것이죠.
 
  바둑은 인생과 닮았습니다. 우리는 최고의 선택을 하고자 신중에 신중을 더하지만 완생이 되기란 절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기자는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가 청춘들의 인생을 되짚어볼 수 있는 ‘복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청바지 그 후, 청춘들이 어떤 수를 두고 있는지 기대되지 않나요? 청바지가 만났던 20명의 청춘을 다시 짚어 봤습니다.
 
1877호
김정준 학생(물리학과 2)
사진 찍는 물리학도 정준씨는 청바지를 통해 알게된 중대신문에 입사해 어엿한 뉴미디어 및
사진 수습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학내외 사건 사고와 인터뷰 현장 등을 사진으로
전하고 있답니다. 여전히 넘치는 사진 용량 때문에 골치 아파하고 있다고 해요.(웃음)
 
이은재 학생(철학과 3)
인공지능과 철학의 오작교가 되고자 했던 은재씨는 인터뷰가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보셨을 거라 생각하니 앞날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앞으로 올 기회를 위해 여전히 인공지능과 철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1878호
이다운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2)
빛을 선물하기 위해 홀로 몽골로 떠났던 다운씨는 요즘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고 있다고 해요. 한국의 끝 제주도에서 시작해 세상의 끝 피니스테레를 향해 걸어가는 중이래요. 봉사를 다녀왔던 라오스부터 태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터키,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까지…. 배낭 하나를 걸쳐 메고 자금이 떨어지면 돌아오는 여행을 하며, 목적지를 향해 하루에 20킬로 이상 자갈밭 길을 걷고 있다고 해요. 물론 청춘다운 고민을 멈추지 않으면서요!
 
김영수 학생(물리학과 3)
별지기 영수씨는 물리학도로서 진행하던 연구에 좀 더 몰두하며 지내고 있어요. 요즘은 너무 바빠져서 별을 보러 자주 나가지 못한다네요. 하지만 밤하늘이 그리워지면 언제든 당장 나갈 수 있도록 ‘별가방’을 준비해 놓는 건 잊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1879호
서민근 학생(경영학부 4)
영어 토론계의 유명인사라 불리는 민근씨는 로스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 관련 수업도 왕창 듣고 있다네요.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틈틈이 토론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니, 역시 대단하죠?
 
조지현 학생(건축학부 1)
환경 지킴이 지현씨는 환경 운동과 인권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합니다. 환경 전문가와 인연이 닿아 조언을 얻었고, 현재는 환경에 대해 더 연구하고자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계신답니다. 역시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네요!

1880호
이한올 학생(시각디자인전공 2)
만화에서 받은 영감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래퍼 한올(Diz-error)씨는 요즘은 직접 만화를 제작하고 계신다네요. 또한 카메라에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얼마 뒤에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취미도 예술가답네요!
 
최재은 학생(공간연출전공 4)
아이들의 순수한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A’dren(에이드런)’의 대표 재은씨는 여전히 아이들의 신선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대요. 에이드런은 여전히 음지에 있다고 생각되는 보육원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랑스러운 이야기와 작품들을 앞으로도 가감 없이 보여줄 거래요. 이야기만 들어도 세상이 따뜻해지는 것 같네요.
 
1881호
성하경 학생(교육학과 3)
교육쟁이 하경씨는 매주 중학교로 봉사를 다니며 지냈다고 합니다. 그동안 계속 해왔던 진로스토리텔러도 막바지에 달했다고 해요. 청바지 인터뷰를 통해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요즘은 새로운 인생의 로드맵을 짜고 있다네요. 물론 ‘교육’을 하기 위한 길을요!
 
홍은정 학생(사회복지학부 4)
청소년을 사랑하던 은정씨는 다음학기에 휴학을 생각하고 계신대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하시는데 또 어떤 멋진 일을 만들어 내실지 기대되지 않나요? 아참, 걱정은 마세요. 여전히 50대 이후에 매점아줌마가 되겠다는 마음은 굳건하다고 하니까요! 언젠가 매점에서 꼭 마주칠 수 있을 거예요.

1882호
김현성 학생(기계공학부 2)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현성씨는 여전히 ‘메큐업’ 활동을 계속 이어가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에 전하고 다녔답니다. 그리고 인터뷰 이후엔 ‘본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네요. 지금은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하는데요. 그의 여행 가방에 숨어 세상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받는지 엿듣고 싶어지네요!
 
조영현 학생(건축공학전공 3)
중앙대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던 스트리트댄서 영현(카타)씨는 JAYs라는 공간을 인수해버렸대요. 이곳 흑석동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라는데요. 흑석동에 새로운 문화 바람이 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1883호
임효순 학생(독일어문학전공 3)
스포츠마케터가 되고 싶은 효순씨는 미국에 가서 현장체험을 하고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미국행 비행기 표를 구입해 고이 모셔뒀다고 해요! 본인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공부하기 위해 계획으로만 남아있었던 자기설계전공을 신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해요. 앞으로 그의 앞날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처럼 신날 것 같네요.(웃음)
 
이하은 학생(공공인재학부 3)
이정수 선수를 좋아하다가 빙상경기에 푹 빠진 ‘빙덕’ 하은씨는 빙상서포터즈 2기로 활동하며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대요. ‘2016/17 KB ISU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는데요. 얼마 전엔 사랑하는 이정수 선수와 함께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대요. ‘성공한 덕후’ 증명, 성공이네요!
 
1884호
박선민 학생(공예전공 3)
공예쟁이 선민씨는 청바지 인터뷰 덕분에 지쳐있던 마음에 에너지가 꽉 차올랐대요. 그 힘으로 얼마 전 안성맞춤박물관에서 하는 첫 번째 금속조형전시를 마무리했고 공예전공 과제 전시도 오픈하셨다네요. 그리고 공예트렌드페어를 향해 ‘D.raft’ 동아리원들과 여전히 밤마다 뚝딱뚝딱 공예품을 만들고 계시다고 해요. 어떤 스토리가 담긴 작품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이재민 학생(산업디자인전공 3)
자동차광 재민씨는 여전히 자동차를 사랑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인터뷰 당시에 몰두하고 있었던 현대자동차-중앙대 협력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됐고 다음주에 발표를 앞두고 계신다고 합니다!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동차에 푹 빠져서 지낼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시는데, 재민씨가 디자인한 자동차를 거리에서 만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웃음)
 
1885호
강진구 학생(경영학부 2)
학생들에게 따뜻한 끼니를 챙겨주기 위해 ‘십시일밥’이라는 봉사를 중앙대에 새로 도입한 진구씨는 일상 속에서 또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대요. 식당 이외에도 우리가 느끼는 조그마한 불편함을 해결해주기 위한 새로운 봉사의 꿈을 꾸고 있답니다. 진구씨 덕분에 앞으로 중앙대생들도 ‘봉사’와 친구가 되는 것이 어렵지 않겠어요.
 
임진혁 학생(동물생명공학전공 4)
우리의 밥상 위의 고기를 책임지겠다던 진혁씨는 ‘카길애그리퓨리나’라는 사료 회사에 취업하셨대요. 소외된 농가에 건강한 사료를 전해주어 축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그의 계획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죠? ‘축산=임진혁’, 역시 머지않은 얘기 같네요.(웃음)
 
1886호
전명환 학생(국어국문학과 2)
시인 명환씨는 인터뷰 이후 ‘2016 가람 이병기청년시문학상’에서 「대과거」라는 시로 대학부문 당선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다음학기 휴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또 어떤 작품으로 우리의 가슴에 울림을 전할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구절을 메모로 남기는 그의 습관은 여전하겠죠? 오늘은 몇 개의 메모를 남겼을지 왠지 훔쳐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김상훈 학생(사회학과 2)
무대 위에서 본인을 고백하여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을 연출하겠다는 상훈씨는 영죽무대의 제51회 워크숍 실험공연 <맥베스 멕배스 맥배스 멕베스 맥베드 멕배드 맥배드 멕베드> 공연을 무사하게 마쳤대요. 6번의 공연이 전부 매진되어 빈자리가 없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공연을 직접 본 기자도 감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상훈씨가 무대 위에서 어떤 공연을 연출할지 벌써 가슴이 설레는데요?(웃음)
 
  김소운의 수필 「인생의 묘미」에 따르면 가느다랗고 긴 흉터가 남은 바둑판은 다른 것에 비해 훨씬 값어치가 나간다고 말합니다. 그 흔적은 금이 간 바둑판이 제 힘으로 그 틈새를 회복해 특급품이 된 영광의 상처이기 때문이죠. 글쓴이는 ‘인간이 바둑판만도 못하다고 해서야 될 말인가?’라는 말을 붙입니다. 혹시 청춘들에게 상처가 생긴다면,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 잘 딛고 일어나 특급품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한 학기 동안 여러분에게 청춘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청바지를 통해 만날 수 없더라도 어디선가 여러분만이 만들어 갈 ‘최고의 수’를 늘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잊지 마세요. 당신의 청춘은 바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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