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회화, 조각, 음악 등의 전시는 보고 듣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고 관람객이 작품을 만지는 행위가 금기시됐습니다. 현재 예술은 단순히 ‘보고 듣는’ 예술에서 ‘느끼며 참여하는’ 예술로 점점 진화하고 있죠. 여기서 똑똑. 첨단 기술이 예술의 문을 두드립니다. 이제 AI 예술가가 작품을 창작하기도, 예술작품에 디지털 가치를 부여해 거래하기도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바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를 기반으로 하는 NFT 미술시장인데요. NFT가 예술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
몸이 불편한 공간 이용자를 위한 집. 근사하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진정 공간 이용자를 고려한 건축이다. 『TIME』의 ‘1998년의 베스트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하고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훌륭한 건축물을 마치 목욕 당하는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벌거벗긴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영화 다. 에서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가 설계한 보르도 주택을 주목한다. 주택은 교통사고 후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장 프랑스아 르무완느의 의뢰로 지어졌다.
공간 空間[명사]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공간은 한자 뜻 그대로 빈 곳이며 어떤 영역이나 세계를 말한다.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공간에 똬리를 튼 인간은 삶과 가치, 태도, 관습 등을 설계해나갔다. 인간에게 공간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모든 의미가 실존하는 터전이다. ‘세우고 올린다’라는 건축의 물리적 의미는 우리 삶을 지배하는 건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는 공간에 거주하고 이동하며 삶을 이루기 위해 집
인간을 담은 건축 학생을 담을 학교 학교 건축, 일상의 기반 위에 뿌리 내리길 20세기 교육자들이 21세기 인재들을 ‘19세기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다. 학생이 배우고 놀고 생활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 일상 속 깊이 자리한 만큼 학교 건축은 더 나은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철저한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 포스트모더니즘 건축 양식이 기능주의를 넘어 공간 이용자를 중시하며 나아간 가운데, 학교는 그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형태를 의미 있게 고안했을까. 한국의 학교 건축,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며 나아가야 할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공간’ 앞에 멈췄습니다. 아무것도 없기에 어떠한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공간, 우리 삶을 반영하고 있는 건축. 그리고 공간 이용자를 진정으로 고려한 건축에 물음을 던지는 예술작품까지. 우리 함께 공간을, 그리고 건축을 파헤쳐 봅시다!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t길을 걸어보자. 학교, 아파
제2000호를 함께 해 온 중대신문 문화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문화부를 이끌었던 전직 문화부 기자 권희정(국어국문학과 13학번)동문, 공하은(글로벌금융전공 4), 김서현(프랑스어문학전공 4) 학생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습니다. ※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역대 문화부를 이끌어 온 주역들인데요. 문화부에서 기획했던 꼭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권희정: ‘클리셰 들여다보기’ 등을 통해 클리셰를 다뤘어요. 사회적으로 당연하다고 여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종교’ 앞에 멈췄습니다. 종교가 왜 문화가 되고 예술로 승화하며 이토록 우리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냐고요? 인간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우리 함께 종교를, 그리고 인생을 파헤쳐 봅시다!살아있는 한 죽음을 체험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죽음은 언제 어떤 모양으로 찾아올지 모른다. 하지
종교 宗敎[명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체계 종교는 인류 역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현상이다. 인간의 깊은 차원의 삶을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삶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흔히 ‘종교’라는 말을 사용할 때 사찰이나 교회, 예배, 믿음 대상 등 외면적으로 나타나는 ‘종교적 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종교를 정의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넓은 뜻에서 종교는 바로 인간이 던지는 질문이며 우주와 자신을 향한 궁극적인 관심이라고 볼
응답하라, 그때의 문화부! 중대신문이 발행된 지 올해로 74년이 지나 벌써 2000번째 지면으로 돌아왔습니다. 공고히 다져온 문화부의 시간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자는 역대 문화부 기사에서 다뤄진 의미 있는 3가지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그동안 문화부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무엇인지, ‘그때의 교집합’과 함께 살펴볼까요?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t 기록은 기억을 만들고꼭지는 의미를 남기는 찰나의 순간이 모여 지금의 문화부를 이루다오랜 세월을 거쳐 중대신문이 제2000호를 맞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종교’ 앞에 멈췄습니다. 종교가 왜 문화가 되고 예술로 승화하며 이토록 우리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냐고요? 인간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우리 함께 종교를, 그리고 인생을 파헤쳐 봅시다!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t※본 기사는 이종우 교수(상지대 교양학부),
3분 남짓 길이의 가요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클래식 음악을 10분 이상 듣고 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무대 위 수많은 악기를 보면 어떤 악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감도 오지 않는다. 클래식 감상법에 정답이 있을까. 기자와 같은 초보자는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 클래식 음악은 좁은 의미로 19세기 초반 유럽의 음악가들이 모범으로 삼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을 일컫는다. 하지만 세 작곡가와 영향을 주고받은 바로 앞세대와 이후 세대의 예술적 가치를 지닌 음악을 통칭해 클래식 음악이라고
영화 와 , 드라마 에는 모두 이 삽입됐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듣는 순간 ‘아, 이 음악!’하고 알아차릴 정도로 유명한 음악인데요.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입니다. 그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시대 속에 태어난 비운의 천재였죠. 스탈린 체제의 이념이 쇼스타코비치와 마주쳐버린 순간이었습니다. 억압 아래 쇼스타코비치의 예술세계가 어떤 변화를 맞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최수경 기자 petitprinc
음악은 한 인간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조명해준다. 그것은 인간의 마지막 희망이며 마지막 피난처이기도 하다 『증언』(솔로몬 볼코프 씀) 中‘예술가’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끝없이 탐험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떠오를 테다. 하지만 20세기 러시아는 음악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 세계에 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도 스탈린 체제 아래에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활동한 작곡가였다. 그의 악보에 나타난 음표는 과연 당을 향한 충성심이었을까, 자신의 음악을 지키기 위한 저항심이었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했던가. 가부장적인 유교의 영향으로 조선에서는 여성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대의 편견을 꺾고 당당히 판소리 명창 반열에 오른 여성이 있었다. 최초의 여류 판소리 명창, 진채선이다. 신재효 엔터테인먼트의 예술가로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진채선은 무당이었던 어머니를 따라 소리를 익혔다. 이런 진채선에게 소리를 가르친 스승은 같은 고창 출신인 동리 신재효였다. 이용식 교수(전남대 국악학과)는 신재효가 판소리에 가진 애착이 굉장했다고 설명했다. “신재효는
국악 國樂 [명사] 우리나라 전통 음악 [유의어] 한국음악·한국전통음악·한민족음악 국악은 예로부터 전해 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으로, 한국음악을 줄여서 이르는 말이다. 국악은 보통 2가지로 분류하는데, 아악·당악·향악으로 또는 정악과 민속악으로 구분한다. 음악을 알리려면 응당 악기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국악을 연주하는 악기인 국악기가 있다. 국악기도 서양 악기처럼 연주법에 따라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로 나누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악기 재료나 사용되는 음악 성
여기, 한 편의 서정시처럼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 있다. 작품을 처음 만난 계절은 오래전 여름이었다. 계절과 맞지 않게 그저 시리도록 서러운 이야기라고 간주했던 지난날이 후회될 만큼 이번 가을 다시 꺼내 본 페이지는 마음을 깊이 일렁이게 했다. 애절한 소리 가락에 마음속 한을 풀어낸 작품, 바로 『서편제』(이청준 씀)다. 참으로도 뚜렷한 한이다. 희미한 사랑이다. 괴롭도록 애타는 마음의 노래 서편제는 나주, 보성, 목포, 화순 등지에서 불린 남도소리로 서민의 애환을 담아낸다.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속 주인공 송화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국악’ 앞에 멈췄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인 국악과 그중 한 갈래인 판소리, 소리꾼 이야기를 다루는 예술작품 와 최초의 여류 명창이었던 진채선까지. 국악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우리 함께 국악을 한번 파헤쳐 봅시다!“박을 흥보가 탁 타노니, 박통 속으서 왼갖 돈과 쌀이
에두아르드 마네, 클로드 모네 그리고 피에르 르누아르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아직까지 사랑받는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상주의에 반기를 들고 나타난 용감한 사람이 있죠. 바로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냐크입니다. 이들은 과학적 광학 이론에 따라 색채를 구사하며 엄격한 형식의 작품을 창작해 신인상주의라는 새로운 화풍을 선도했죠. 친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과학이 예술을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과학과 예술이 만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최수경 기자petitprince@cauon.net역사를 돌아봤
반짝이는 빛. 그러나 그보다 더 반짝이는 것이 있다. 바로 변화다. 변화는 늘 우리에게 새로움과 신선함을 준다. 초기 인상주의의 빛이 옅어지며 새로이 등장한 후기 인상주의는 단순한 재현에 불과한 기록에 따분함을 느끼고 완전히 다른 세계를 추구한다. 저무는 해 그리고 뜨는 별 인상주의는 일반적으로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로 나뉜다. 이때 신인상주의는 인상파가 가볍게 여겼던 화면 구성이나 형체의 질서를 정밀히 보충한다. 신인상주의의 영향력은 후기 인상주의와 야수파, 입체파 등 새로운 예술적 경향이 대두되며 서서히 줄어든다.
때로는 눈에 띄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시선을 기울여야 할 때가 있다. 인상주의 색채 사용 방식을 과학에 근거해 체계화했던 조르주 쇠라(쇠라)는 하나의 작품을 위해 무수한 점을 찍었다. 센 강 주변의 그랑자트 섬을 수없이 거닐던 쇠라. 그가 그림에 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점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함께 파헤쳐보자. 작품 속 그랑자트 섬 이야기 쇠라는 봄마다 여객선을 타고 프랑스 파리 사람들의 휴식처인 한적한 그랑자트 섬에 가곤 했다. 섬의 풍경을 정밀하게 그려내기 위해 많은 사람과 풍경을 주의 깊게 관찰했던 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