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가 알고 싶은 클래식 감상법
  • 최수경 기자
  • 승인 2021.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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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3분 남짓 길이의 가요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클래식 음악을 10분 이상 듣고 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무대 위 수많은 악기를 보면 어떤 악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감도 오지 않는다. 클래식 감상법에 정답이 있을까. 기자와 같은 초보자는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 

  클래식 음악은 좁은 의미로 19세기 초반 유럽의 음악가들이 모범으로 삼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을 일컫는다. 하지만 세 작곡가와 영향을 주고받은 바로 앞세대와 이후 세대의 예술적 가치를 지닌 음악을 통칭해 클래식 음악이라고 부른다. 손민정 교수(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는 클래식 음악을 조금 더 넓게 바라봐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음악 중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감동적인 음악이 있죠. 클래식 음악은 지역이나 시대에 한정하지 말고 그 가치가 고이 간직할 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라인 콘텐츠시장의 확대로 클래식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손열음 피아니스트와 노부스 콰르텟이 함께 공연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중 '왈츠'의 연주 모습. 사진출처 KBS클래식 유튜브 채널
온라인 콘텐츠시장의 확대로 클래식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손열음 피아니스트와 노부스 콰르텟이 함께 공연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중 '왈츠'의 연주 모습.
사진출처 KBS클래식 유튜브 채널

  클래식 음악이 무엇인지 알았음에도 기자는 클래식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다가 집중을 놓치고 꾸벅꾸벅 졸았던 경험이 있다. 배경지식을 꼼꼼히 공부하고 공연장에 갔다면 조금 나았을까. 이미배 교수(전북대 음악과)는 많은 배경지식보다 관심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보면 클래식 음악의 ‘소나타 형식’이나 ‘조성’과 ‘전조’가 좋아서 사랑하게 됐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어요. 대부분 음악의 분위기나 화음 또는 연주자가 좋아서 클래식을 찾아 듣고 더욱 좋아하게 됐다는 사람이 많죠.” 관심이 계속된다면 알고 싶은 욕망이 생겨 자연스레 배경지식을 찾아보게 될 테다. 

  과거에는 음악회에 참석할 때 복장 등의 예절이 강조됐지만 클래식 음악이 엄숙하다는 것은 이제 편견이다. 손민정 교수는 지나치게 엄숙함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정한 느낌을 미리 정해 놓지 않고 몸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음악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미배 교수는 처음 음악회에 가는 감상자를 위해 박수를 치는 시점에 관한 팁을 알려줬다. “보통 한 곡이 끝나면 박수를 치지만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곡의 경우에는 연주자의 몰입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맨 마지막에 연주자나 지휘자가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할 때 박수를 치면 된답니다.” 

온라인 콘텐츠시장의 확대로 클래식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손열음 피아니스트와 노부스 콰르텟이 함께 공연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중 '왈츠'의 연주 모습. 사진출처 KBS클래식 유튜브 채널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장 ‘아트센터 인천’의 콘서트홀.  
사진출처 아트센터 인천 유튜브 채널

  클래식 음악은 연주 형태에 따라 독주, 독주자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협주, 실내에서 연주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작은 편성의 음악인 실내악, 관현악 등으로 분류한다.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음악을 감상할 때는 익숙한 악기 소리부터 들어보면 클래식 음악이 더 친근해지지 않을까. 이미배 교수는 현재 듣고 있는 음악의 매력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들어보는 방법을 권했다. “협주곡에서는 독주자가 오케스트라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실내악에서는 각 연주자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가는 등 음악마다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어요. 감상하는 음악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알아 가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온라인 콘텐츠 시장이 커지며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 또한 늘어났다. 손민정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클래식 음악의 한계라고 한다면 음악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죠. 다양한 통로를 통해 다른 나라의 음악인 클래식을 다른 나라의 방식대로 이해하지 말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에는 우리와 다른 시공간을 살았던 사람들의 고뇌, 기쁨, 사랑 등 다양한 감정과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어가려는 진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오늘, 플레이리스트에 클래식 음악을 담아 자신이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향해 애썼던 사람들을 만나보자. 한번쯤 들어본 클래식 음악에 우리가 잊고 있던 무언가가 떠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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