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가 데뷔하던 해였습니다. 친구들과 축제 무대에 오르기 위해 큰맘 먹고 핑크색 스키니진을 샀습니다. 형형색색의 스키니진 5벌이 핀 조명을 받았을 땐 곳곳에서 “샤이니! 샤이니!”를 연호하던 누나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 추측하건대 핀 조명이 얼굴로 비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님 ‘누난 너무 예뻐’의 대상이 진짜 자기인 줄 알았거나.
전국 어디서나 ‘콸콸콸’이라던 무선 인터넷이 중앙대에선 먼 곳 얘기입니다. 수도꼭지마다 연식이 달라 콸콸 터지는 곳을 찾는 것은 복불복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캠 내 최대 닭장인 서라벌홀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먹통인 무선 인터넷 때문에 인쇄하는 척하며 복사실에서 인터넷을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중앙대 대표 무선 인터넷인 SMART-CAU는 생각
중대발표가 끝났습니다. 여러분들은 중앙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중대발표를 어떻게 새겨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나름 축제 타이틀이 센스있다고 생각한 저도 이번 축제가 내심 기대됐습니다. 올해는 어떤 부스가 새로 생겼는지, 어떤 동아리가 공연을 준비했는지 등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동안 이곳저곳을 누볐습니다. 하지만 중대발표는 없었습니다. 거창한 타이틀이 무색할
생각보다 우리 주변엔 ‘진짜’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짜야?”로 시작해 끊임없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살아갑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수많은 가짜 속에서 진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위키리크스가 수많은 특종을 터뜨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내부 고발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얼마 전 ‘중앙인 커뮤니티’에 예술대 내 치어리더 연습 문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엔 의견차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머리로 익힌 것과 다르게 사람들은 모두 “내 생각이 맞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의 잣대로, 너는 너의 잣대로 서로를 바라보는 일은 그리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꽤나 이기적인 존재인가 봅니다. 그래도 살만한 건 사람들이 의견차를 좁히기 때문입니다. 좁혀지지 않을 것만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각 진영의 논리를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립각을 내세움으로써 한 단계 더 발전된 절충점과 합의점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갈등의 골이 깊어져 대립각이 점점 첨예해져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에 있습니다. 서로의 논리를 토대로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감정
어릴 적 울음이 터지면 부랴부랴 엄마를 찾았습니다. 눈은 울고 있지만 엄마를 만나는 순간부턴, 괜시리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칠 법도 한데 울음소리는 더 커집니다. 엄마에게 제가 지금 서럽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서죠. ‘엄마, 나 지금 울고 있어. 나 좀 다독여줘.’ 비단 어릴 적 저만 느낀 감정은 아닐 겁니다. 당사자, 더 꼬집어서 말하면 피해자는 할
얼마 전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홀로 떠난 여행은 매력적이었지만 끼니를 때우는 데 꽤나 고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햄버거였습니다. 패스트푸드 가게엔 저처럼 혼자 먹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괜한 욕심에 맨하튼에서 가장 유명한 햄버거 집을 택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가게는 함께
지난달 중앙인 커뮤니티에 디자인학부 공예전공의 학생회비 실태를 담은 게시물이 게재돼 학내에 논란이 됐다. 중대신문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 학과(‘전공’ 단위 포함) 학생회장과 재학생들을 만나봤다. 51명의 학과 학생회장과 50개 학과의 1, 2학년 82명과 함께 학생회비 수납과 관련한 대안을 모색했다. 취재 결과 도출된 실천 방안은 6가지다. 6가지 대안
얼마 전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 갤럭시S4가 저를 놀라게 한 건 비단 최첨단을 달리는 기능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주목한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디자인’이었으니까요. 신제품을 내놓을 때 디자인의 큰 줄기를 이어가는 것은 경쟁사인 애플의 ‘전략’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삼성과 애플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경쟁사를 의식하고 견제하면서 서로가 내놓은 최
본부 “20억원 자체 지급하겠다”8억원 전년도 장학금 중 미지급금12억원 올해 장학금 예산 중예상되는 미지급금 미리 집행결국 올해 예산 미리 소진하는 셈 중앙대가 국가장학금 2유형 대상에서 제외돼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55대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는 ‘국가장학금 탈락 책임을 학생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부착하기도 했다. 일
어릴 적 도미노를 자주 연결하곤 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에 집혔던 도미노 블록이 하나하나 세워질 때마다 온 몸에 퍼져 있던 신경은 오롯이 하나가 됐습니다. 그러다가 잡고 있던 블록을 떨어뜨려 다른 블록들이 쓰러지는 끔찍한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따금씩 끔찍한 상상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신중하지 못했던 손놀림 때문에 그간 세웠던 모든
2년 전이었습니다. 3월이 무색하리만큼 너무도 추웠던 그 날, 아직 어색한 숭실대 앞 자취방을 혼자 나섰습니다. 중앙대 방면이 적힌 5511번 초록색 버스를 타고 첫 등교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중앙대 후문’이란 안내 방송이 나오자 학생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기길래 저도 내릴 준비를 했지요. 문이 열리고 줄곧 재학생으로 보이는 무리에 합류했습니다. 그러곤 최
인수인계 없어 업무 이해도 낮고중도이탈 가능해 업무 연속성 저하“급여 부족·형평성 어긋” 지적도 지난 1일부터 중앙대 내에 새롭게 도입된 행정인턴제가 시행 11일째를 맞았다. 새로 선발된 80여 명의 행정인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일 8시간(점심시간 1시간 제외)을 근무하며 월 120만원(4대 보험 개인부담금 포함, 1년 만근 시 퇴직금 지급)
- 교육·연구 수익모델 개발해 재정 선순환 구조 확립- 물리적 통폐합 넘어 화학적인 통폐합 다시 이뤄낼 것- 인천캠퍼스 학문단위 이전 논의 아직 성급해 - 대학 본부가 제기능하면 법인 역할은 자연히 축소- 발전적 비판 내놓은 교수협의회 기대…본부와 상생할 것- 학생 자치활동은 학칙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장 변화의 중심에 선 중앙대가 14번째 새
신문사에 들어오면서 친구들만 만나면 ‘군대 언제가냐’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조만간’이라고 일관합니다. 친구들 앞에서 무덤덤한 척, 의연한 척 말했지만 괜히 울적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괜시리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도 하지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요. 문제는 제 나름의 개인적인 상황을 이야기해도 그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기 때
지난달 1일과 2일 양일간 중앙대병원 심장혈관센터와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공동주관으로 CHORUS 2013 중앙-메이요 심장혈관치료 국제협력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심부전 보조심장펌프 및 심장혈관수술의 세계 석학인 박순 교수를 비롯한 7개국 200여명의 국내외 유명 석학들이 중앙대병원을 찾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중앙-메이요
3월 개강을 맞아 중대신문은 중앙대 내 여론 형성에 방점을 찍는다. ‘심층기획’(12~13면)은 짧게는 3주, 길게는 4~5주에 걸쳐 중앙대 내에 새로운 의제를 형성한다. 시대적 흐름을 관통하는 기획으로 중앙대 내 구성원들에게 시사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내 여론을 담당했던 사람-소통면(17~19면)은 소통-시선면(16~19면)의 4면 체제로 증면돼 운영된
얼마 전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나름 고민이 묻은 제목을 내걸고 그럴듯한 뜻까지 덧붙였습니다. 게시판 하나하나마다 이름을 붙이고 쓰임을 정하고 있자니 웬만한 살림살이 꾸리는 것과 맞먹었습니다. 어느 정도 틀이 완성되니 막 가구배치 끝낸 집주인처럼 흐뭇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눈치 빠른 고향친구 녀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블로그 시작했다며?” “1인 미디어 시
바야흐로 졸업의 달입니다. 캠퍼스 곳곳에 번진 학사모를 쓴 학생들의 미소가 연일 계속되는 추위를 잠시나마 녹이는 듯합니다. 학생들은 중앙대와의 이별이 아쉬워 캠퍼스 곳곳에서 추억을 한 장씩 남기고 동기·교수님들과 이별이 아쉬워 꼭 잡은 두 손을 쉽게 놓지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별이지만 항상 아쉬운 것도 이별입니다. 하지만 졸업은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