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부터 제55대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가 학내 곳곳에 대자보를 부착했다.
본부 “20억원 자체 지급하겠다”
8억원 전년도 장학금 중 미지급금
12억원 올해 장학금 예산 중
예상되는 미지급금 미리 집행
결국 올해 예산 미리 소진하는 셈
 
  중앙대가 국가장학금 2유형 대상에서 제외돼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55대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는 ‘국가장학금 탈락 책임을 학생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부착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본부 측의 행정실수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는 2013학년도 1학기 등록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한국장학재단은 중앙대가 사실상 이번 학기 등록금을 ‘인상’했다고 간주했다. 중앙대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시스템생명공학과 신설 등의 이공계열 정원을 확대해 등록금 총액을 늘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공계열 정원이 확대됨에 따라 등록금 총액이 늘어 사실상 1인당 평균 등록금은 0.95% 인상됐다.
 
  이에 본부는 이공계열 중심의 발전 전략을 담은 진정서를 한국장학재단에 제출했다. 등록금 총액이 증가한 것은 이공계열 증원에 따른 구조조정에 의한 부분이니 국가장학금 2유형 선정에 있어 예외조항으로 인정해달라는 뜻이다. 하지만 본부가 제출한 진정서는 기각됐고, 중앙대는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본부는 국가장학금 2유형의 기대금액인 약 20억원을 자체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8억원은 2012학년도 장학금 예산 중 미지급된 부분에서 충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남은 12억은 올해 책정된 장학금 예산에서 미리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2013학년도 장학금 예산 중 미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소진하는 셈이다. 장우근 예산기획팀장은 “매년 장학금 중 성적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수혜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집행되지 않고 남을 장학금 예산으로 지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대 조재호 학생회장(공공인재학부 3)은 “8억을 지난해 미지급금에서 충당하는 것까진 이해하지만 12억을 장학금 명목만 바꿔 미리 지급하는 방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애초 등록금을 소폭 인하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등록금을 인하했다면 국가장학금 2유형을 무리없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학과 황미나 학생회장(3학년)은 “등록금을 인하해 국가장학금 2유형에 대한 금액을 받았어야 한다”며 “이번 선택은 학교 측에서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대 강정헌 학생회장(일본어문학전공 3)은 “학교의 방식은 조삼모사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자체적으로 지급하겠다는 장학금 액수를 애초에 등록금 인하에 사용했다면 등록금도 인하되고 국가장학금 2유형도 받을 수 있는 이중혜택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우근 팀장은 “국가장학금 2유형으로 지급되는 20억은 장학금 명목으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등록금 인하는 곧 학교 사업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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