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잘 ‘읽히는’ 신문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고, 둘째는 보고 읽기 편한 것이다. 중대신문은 매우 뛰어나게도 중대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2031호만 보더라도 ▲흑석 9구역이 그리는 꿈, 실현은 언제? ▲탄소중립의 시대 … 중앙대의 현 위치는 ▲인구 과밀 사회, 서울의 숨통을 조이다 ▲권용태 시인 인터뷰와 같이 특색 있는 내용으로 지면을 구성했다.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사회
“오늘도 갓생산다.” 현대인, 특히 2~30대 사이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갓생이란 접두어 [갓(God)]과 [생(生)]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로,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살아가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이란 뜻으로 쓰인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퇴근 후 운동 하기 등의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를 목표로 꽉 채우며 바쁘게 움직이는, 마치 신의 삶처럼 인간계의 다른 이들은 함부로 따라 할 수 없는 삶이 갓생이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갓생”을 검색하면, 대체로 일관된 모습의 피드들이 등장한다. 이제
긴 코로나19의 터널이 지나고, 몹시도 낯선 대면수업 1년이 또 지났습니다. 교정에는 다시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활기도 넘치고 있지만, 이전과는 비슷한 듯 다른 분위기라 느끼는 것이 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먹서먹함’이라고 생각되는 이러한 분위기는 무엇보다 학교생활에서 수업만큼이나 학생들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였던 학생들과의 만남, 선배들과의 만남, 교수님과 학생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교류의 장이 줄어들며 단절의 담이 높아진 것이 큰 이유일 것입니다. 저는 사람의 성장은 다양한 영향을 통해 이루어지고,
말 그대로 ‘쇼츠’한 세상이다. 2시간짜리 영화는 이제 10분 남짓 요약 영상으로 소비되고, 10분짜리 영상은 30초도 되지 않는 짧은 컷으로 대체된다. 중대신문에서 학교와 관련한 많은 소식을 전달하고 있지만, 모르긴 몰라도 구성원들은 ‘에타’를 통해 더 쉽게, 어쩌면 더 빨리 해당 정보를 들었을지 모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신문의 역할, 나아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건 비단 중대신문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더 ‘쇼츠’해져만 가는 세상 속에서 많은 언론이 때론 &ls
언론의 역할은 무엇일까.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에는 “언론의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고, 국민의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호·신장하여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개인적으로는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법적 정의와 개인적 정의는 큰 차이가 있다. 중대신문은 그사이 어디에 존재할까.중대신문 2030호를 읽은 뒤, 든 생각은 “내가 모르는 게 많았구나.”였다. “누적 석차 무료 열람 가능해져&
방송영상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는 유료인 영상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A 저작권 침해 사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유료 구독형 OTT 시장 점유율 1위(약 38.2%)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이트를 폐쇄하면 손쉽게 불법 유통을 막을 수 있겠지만 단속이 어렵다. A 사이트의 사업장 주소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기재됐다. 주소를 해외에 두고 국내 수사기관의 제재를 피해가는 것이다. 지금도 어두운 통로로 움직이는 쥐처럼 사이트는 운영되고 있다. 사이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1년이다. 세계 2위의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가 22위인 우크라이나를 72시간 만에 함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판단은 틀린 지 오래다. 전쟁은 장기화됐다. 지난해 2월 24일, 푸틴은 새벽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특별 군사 작전을 선포하며 침공을 개시했다. 이후 푸틴은 9월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군 동원령을 시행했다. 서방이 러시아를 향해 핵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고 경고한 건 덤이다. 푸틴은 지속적인 담화로 우크라이나를 침략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제라니까.” 넷플릭스 시리즈 의 등장인물 도영이 그의 아내 연진에게 한 말이다. 함께 드라마를 보던 친구는 이 대사를 듣고 “어지간한 재벌이 아닌가 보다.”라며 도영의 재력에 감탄을 내뱉었다. 나도 친구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사를 곱씹어 보았다. 중요한 건 액수가 아닌 문제가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뿐이라니, 대체 얼마큼의 부를 쌓아야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올 수 있을까?그러다 문득 도영의 말이 익숙하게 느껴져 기
마흔 번째 봄이 나에게 오고 있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중앙대에서 맞이했던 봄. 그 때의 따스함과 냄새는 20년 세월을 훌쩍 넘어도 아직도 어제처럼 콧잔등에 남아있다. 설레었다. 키는 나와 비슷하나 왠지 모르게 더 커 보이는 선배들, 가파른 언덕배기 학교, 푸르른 청춘, 그 어느 하나 봄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깔깔대는 동기들의 웃음소리와 시시콜콜한 농담이 마치 봄 햇살 아래 지저귀는 노란 방울새의 울음처럼 시끄럽지만 마음의 안정감을 주었다. 어느 따스한 날에 공대에서 내려가는 가파른 언덕길에서 나는 첫사랑과 만났고 그
■편집장 홍예원(사회학과 4) 안소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부장 권오복(정치국제학과 2) 봉정현(국어국문학과 2) 엄정희(간호학과 2) 정해균(사회학과 2) 조현덕(공공인재학부 2) 진수민(사회학과 3)■차장 정다연(공공인재학부 3)■정기자 김도희(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 김주연(경제학부 2) 김지우(국어국문학과 2) 도다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 박주형(철학과 2) 신지윤(국어국문학과 2) 이주헌(정치국제학과 2) 임은재(사진전공 2) 최예나(사진전공 2)■임기만료 권지현(경영학부 4) 김지현(문예창작전공 3) 박소리(
글쓰기 교육에 인공지능 접목객관적인 글쓰기 훈련 가능해11월 21일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인공지능인문학 연구단과 딥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투블럭AI가 인공지능인문학 연구·업무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인간과 인공지능 협동 모델 연구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이번 협약으로 투블럭AI는 자사에서 개발한 문장 첨삭 인공지능인 ‘KEEwi’을 한국어 교육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영환 투블럭AI 대표이사는 “문법적 오류 검토와 첨삭은 인공지능의 우수한 기능
잘 모르겠어요. 제64대 안성캠 ‘라이트’ 총학생회(총학) 공약 이행도를 점검하며 수없이 들은 학생들의 답변이다. 공약의 이행에 관한 평가를 물었지만 공약의 존재조차 모르겠다는 답변이 허다했다. 더욱 주체적이어야 했다. 이미 학생사회에서 개선의 목소리가 있었고 대학본부조차 인지한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라이트’다. 대학본부는 이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고 밝혔다. 초록불 켜진 ‘라이트’ 공약이 총학의 공약 이행인지, 자연스러운 캠퍼스의 발전인지는 의문이다
지난 9월 이란 출신 22세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고 경찰 조사 중 의식불명에 빠져 사망했다.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시위 현장은 처참한 인권 유린뿐이었다. 당초 사건의 진상조사를 구하는 ‘히잡 시위’는 이란 전역에 걸쳐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부가 내민 것은 진실이 아닌, 탄압을 위한 총과 무기였다. 시위 현장은 한순간에 정부군과 경찰로 둘러싸였고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의문사 진상 규명에 대한 정당한 요구는 강경 진압됐다. 국민의
중대신문 제2029호에서 중앙대와 LG디스플레이 간의 채용절차 간소화 협약 체결이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사실 타대 중에 유명 기업들과 계약학과를 체결하는 경우는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특정 학과를 관련 기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해 취업 맞춤형 학과를 신설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취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 등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여 학생 개개인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체 입장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자회사의 구성원으로 둠으로써 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함이
2016년 3월 26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면에 ‘STOP PRESS’라는 제목을 달았다. 마지막으로 종이 신문을 발행한 날이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종이 신문은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기존 신문사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신문에 실릴 기사를 쓰는 일 외에도 유튜브 영상을 따로 찍고, 소셜 미디어 채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에 주목하거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도 그런 노력이다. 매주 중대신문을 펼치
오늘 여러분은 이어폰을 꽂고 어떤 노래를 들었는가? 필자는 생동감 있게 변화하는 한국 아이돌 음악의 스펙트럼 덕분에 종일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요즘은 클래식을 샘플링 하여 케이팝에 적용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9월 발매된 블랙핑크의 , 3월에 발매된 레드벨벳의 은 클래식을 재해석한 근래 음반의 대표적인 예시다. 두 곡은 각각 와 를 샘플링 하였으며 클래식 특유의 고급스러운 선율을 잘 살렸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사실 이러한 기법이
그러니까 그때는, 미래의 ‘나’를 믿고 있었습니다. 지난여름의 어느 날 원고 청탁을 받고, 넉 달쯤 뒤의 내가 이 글을 진작 다 써놓았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정말로 흔쾌히 수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많은 일이 밀려 있었고 미래의 ‘나’가 저절로 원고를 작성해놓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감 기한이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는 그야말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삼색펜을 딸깍거리고 몇 분에 한 번씩은 월드컵 축구 중계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