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란 출신 22세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고 경찰 조사 중 의식불명에 빠져 사망했다.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시위 현장은 처참한 인권 유린뿐이었다. 

  당초 사건의 진상조사를 구하는 ‘히잡 시위’는 이란 전역에 걸쳐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부가 내민 것은 진실이 아닌, 탄압을 위한 총과 무기였다. 시위 현장은 한순간에 정부군과 경찰로 둘러싸였고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의문사 진상 규명에 대한 정당한 요구는 강경 진압됐다. 국민의 생존권과 알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외침이 다다른 결말은 ‘피의 바다’였다. 이것이 21세기가 맞는가.  
정부의 무차별적 탄압은 상식 밖의 행보를 이어갔다. 시위 탄압을 위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접속 차단까지 나섰다. 생명권은 물론 표현의 자유도 보장되지 않았다. 인권이 짓밟힌 나라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인권 탄압에 저항하는 무대는 비이성적인 협박 아래 무너졌다. 이란 정부는 월드컵 경기에서도 인권침해를 반복했다. 그들은 이란 축구대표팀에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등 반정부 의사를 표명할 경우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란의 16강 탈락을 환호한 이란 20대 남성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정부의 총살은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향했다. 반인륜적인 협박으로 권리가 침해되서는 안된다.

  인간의 존엄성이 위태로운 나라가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2달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시위는 들끓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이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가. 참혹한 피해에 우리도 소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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