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번 동안 계속된 발행의 시작과 마지막엔 항상 독자가 있었습니다. 독자가 신문을 읽어줄 때 비로소 발행이 마무리됐죠. 여론부는 중대신문과 함께 걸어온 독자를 만나기 위해 배포대로 향했는데요. 배포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던 기자의 마음을 대변한 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 -황지우 중. 간절한 기다림 끝에 마주친 독자에게 물었습니다. ‘
연극배우의 의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김도현 학생(패션전공 2)은 동아리 ‘디비니티’ 활동 체험의 일환으로 연극 대본 속 주요인물의 캐릭터를 분석해 직접 옷을 구상해보는 활동을 제안한다. 지난 193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톤 와일더의 희곡 『우리 읍내』를 선정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메시지 ‘카르페 디엠’을 강조한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극의 핵심 등장인물인 ‘무대감독’의 옷을 상상해 모델에게 입혀봤다. 무대감독은 소설로 비유하자면 ‘
사진을 매개로 휴머니즘을 추구한 윌리엄 유진 스미스. 그의 검지가 포착한 찰나의 순간은 세상을 이롭게 바꿨습니다. 신문이라는 매체에서 사진이 가진 파급효과는 엄청납니다. 사건을 포착해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보도사진은 세상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곤 하죠. 하지만 일부 보도사진에 빈곤 포르노적 요소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지난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독수리와 어린 소녀」를 예시로 들어보죠. 작품에는 뼈만 남은 몸으로 한줌의 지푸라기를 부여잡고 생존을 갈망하는 소녀와 그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듯한 독수리의 모
찰칵. 찰나의 순간, 사진 한장 속에 이야기가 담긴다. 사진 속 모든 피사체는 얼음처럼 멈춰있지만 사진이 눈으로 흘러들어온 순간 마치 동영상처럼 이야기가 재생된다. 여기, 이야기 꾸러미를 한 아름 안고 있는 비주얼 저널리스트가 있다. 약 20년 동안 한 손에는 카메라 다른 한 손에는 수첩과 볼펜을 든 김경훈 동문(사진학과 93학번)이다. 사진 속 김경훈 동문 또한 멈춰있지만 그에게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멕시코가 맞닿은 곳. 최루탄 연기가 피어올랐다. 엄마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엘사가 그
로이터 김경훈 동문, 강연 열려“나의 일은 비쥬얼 스토리텔러”지난 8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B502호에서 김경훈 기자(사진학과 93학번)가 ‘로이터통신 김경훈 기자의 비쥬얼 저널리즘’ 강연을 진행했다. 로이터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훈 기자는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난민 사진을 보도해 지난 4월 15일 한국인 사진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김경훈 기자는 본인의 퓰리처상 수상 사진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비쥬얼 저널리즘 철학을 설명했다. 김경훈 기자는
중학교 때 퓰리처상 사진전을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북베트남 비밀요원을 즉결처형하는 남베트남군 장군의 사진, 세계무역센터에 여객기가 충돌하는 순간을 담은 사진, 국경이 철조망으로 막힌 상황에서 아이만이라도 건너편으로 건네는 사진 등을 보고 강렬한 충격을 받았죠. 사진전을 보고 나온 후부터 저는 보도사진가가 돼 사진전에서 본 사진처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진을 찍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꿈은 계속 이어져 왔고 보도사진가라는 직업을 조금이나마 직접 맛보고 싶어 중대신문에 사진기자로 지원하게 됐죠. 신문사
지난 10월 13일자 중대신문에 '21세기 대한민국 인문학 보고서'의 제목으로 3차례의 심층기획기사 중 마지막 특집 기사가 실렸다. 인문학 열풍의 현주소와 가능성 그리고 인문학의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과 해석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회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취업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 합격기준이 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고우리 학생(경영학부 4)월남전이 한창이던 1972년 6월, 베트남의 한 마을이 정부군의 폭격으로 불바다가 된다. AP통신의 사진기자는 불타는 마을에서 울며 빠져나오는 한 나체의 소녀를 찍는다. 누구나 ‘전쟁’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사진이다. 이 사진은 미국인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보여줬고 이후 반전운동이 시작됐다. 사진 기자는 197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흑인 여성작가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수잔-로리 팍스는 작품을 통해 “역사를 다시 쓰는” 작업을 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 때 희곡작품은 새로운 역사를 생산하는 하나의 인큐베이터와 같은 역할로 비유된다. 그러나 2001년 출판된『붉은 글자 희곡』(In Red Letter Play)라는 제목의 희곡집은 데보라 가이스(Deborah Geis)의 말처
흑인 여성작가로서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수잔 로리 팍스의 희곡 『빌어먹을 A(Fucking A)』의 여주인공 ‘흑인’ 헤스터는 가난하고 비천한 직업을 가진데다가 강간까지 당하는 등 억압을 받는 인물로,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필기사를 통해야지만 감옥에 있는 아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 이러한 헤스터의
시작을 알리는 박소리와 함께 봄꽃처럼 앳된 학생들이 일제히 손가락을 놀린다. 가야금이 움직이고 소리가 넘실댄다. 지난 달 31일, 학교 행사중 첫 테이프를 끊은 국악대 새봄음악회의 광경이었다. 국악대에선 그 해 새롭게 입학한 신입생들만이 참여하는 새봄음악회를 대대로 개최해왔다. 이번 새봄음악회의 이름은 ‘이구동성’으로 ‘하나
예술대 사진학과(학과장:권순평)에서는 그리스 출신 작가 콘스탄티노스 키사스의 개인전 ‘신들의 축제’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것으로 보여 학생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전시는 31일까지 사진학과 갤러리에서 계속된다. 그밖에도 지난 24일 사진학과 시사실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장욱 뉴욕타임즈 사
“주변의 살아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어 비춰졌을 때 그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합니다” 울고 웃는 생생한 현장을 뛰어다닐 때 ‘나’의 가치를 생각한다는 이장욱 사진 기자(뉴욕타임즈). 한번도 타기 힘들다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그가 지난 24일 예술대 사진학과 시사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이라크 전쟁, 미국 9.11 사태, 파키
“좋은 책도 많이 쓰고 재미있는 강연도 많이 하러 돌아다녀야, 자네 같이 똑똑한 학생이 ‘천체 물리학’이라는 지옥으로 기꺼이 뛰어들 것 아닌가!”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천체 물리학자 칼 세이건이 한 젊은 교수에게 건넨 말이다. 이 젊은 교수는 어린시절 칼 세이건의 책을 읽고 감명 받아 과학자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이 일화에서 보는 것처럼 잘 쓰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