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번 동안 계속된 발행의 시작과 마지막엔 항상 독자가 있었습니다. 독자가 신문을 읽어줄 때 비로소 발행이 마무리됐죠. 여론부는 중대신문과 함께 걸어온 독자를 만나기 위해 배포대로 향했는데요. 배포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던 기자의 마음을 대변한 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중. 간절한 기다림 끝에 마주친 독자에게 물었습니다. ‘중대신문 어때요?’ 글·사진 김서경 기자 kim_quartz@cauon.net

  -원래 중대신문을 종종 읽었나. 

  “1주일마다 버스를 통해 신문이 안성에 도착합니다. 항상 빠뜨리지 않고 읽고 있죠. 입사하면서부터 보기 시작했으니까 신문을 읽은 지는 3년 가까이 됐네요.”

  -중대신문을 매주 챙겨본 이유가 있다고.

  “옛날에 제가 흑석동에 살았거든요. 중앙대 대운동장에서 축구도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고등학교를 나왔죠. 게다가 제 두 아들이 중앙대를 졸업했어요. 가족이 모두 중앙인 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우리 아이들, 식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대신문도 가족 신문 같죠.”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는지.

  “아무래도 학생들의 취업 결과나 학교 순위 등 실적에 관한 기사들이 주로 기억에 남습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과 졸업생 기사가 가장 생각이 나네요.”

  -중대신문을 설명한다면.

  “푸르고 젊은 느낌이 나요. 오늘은 어떤 기사가 있을지 설렘이 있는 신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준기 안성캠 종합방재실 방호원

 

 

-평소 중대신문을 자주 읽는지. 신문을 보는 이유는.

  “1달에 1번씩은 봤던 것 같아요. 표지가 크게 바뀌지 않아서 매주 발행되는지 몰랐네요. 학교에서 학생들이 어떤 사안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지 제 위치에서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궁금해서 읽게 된답니다. 사설을 보면 현재 주목받는 쟁점이 무엇인지 알 수도 있고요.” 

  -뉴미디어부 카드뉴스나 영상 콘텐츠를 본 적이 있는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눈에 띄다 보니 자연스레 보곤 했지만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영상에 나오면 열심히 봤죠.(웃음) 상당히 잘 만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로 대면 수업을 할 때 종이신문을 읽게 되다 보니 요즘엔 뉴미디어부 콘텐츠를 더 많이 접하는 상황일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끝나면 종이신문을 더 보지 않을까요?”

  -중대신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나.

  “저는 2018년부터 학교에 있어서 역사성은 잘 모르지만 하나의 큰 조직으로 느껴집니다. 학부생이면서 반쯤은 직업 기자 같다고 할까요. 좋은 느낌이죠.(웃음) 수업을 해보면 중대신문에서 오래 활동한 학생들이 똑똑하더라고요. 언론의 임무도 있지만 동시에 배움의 장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런 역할을 계속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찬석 교수(사회학과)

 

 

  -언제부터 중대신문을 봤는지. 주로 어떤 기사를 읽나.

  “2013년, 중앙대에 왔어요. 신문은 학교에 오고 나서 쭉 봐왔죠. 이번 학기엔 오늘 처음 가져가는 거예요.(웃음) 저는 자세하게 읽는 편은 아니고 제목을 보고 흥미롭거나 관심이 가는 주제를 주로 읽습니다.”

  -기사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전에 서면으로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교수님이 책을 소개해주는 코너가 있었거든요. 아마 다른 교수님들도 많이 하셨을 거예요.”

  -중대신문, 이런 기사를 실어야 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정치적 의견이나 발언이 옛날보다 줄어든 것 같아요. 극과 극으로 갈리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적당히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특집 기획 기사가 있으면 기대를 하고 다음에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간이 날 때 읽으려고 신문을 챙겼다가 안 보는 경우도 있거든요. 몇 부작 기사가 있으면 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어 찾아보지 않을까 하죠. 한 학기 내내 그럴 수는 없겠지만 인문·사회·자연·공학 영역에서 최근 이슈가 되는 주제를 잡아서 기획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현민 교수(물리학과) 

 

 

  -코로나19 이전에는 학교에 올 때마다 중대신문을 한 부씩 가져갔다고.

  “학내 소식을 빠르게 들을 수 있어 자주 봤어요. 요즘엔 학교에 자주 오지 못해 온라인으로 신문을 읽죠.”

  -그동안 아쉬운 기사는 없었나.

  “다양한 주제와 여러 목소리를 전달하는 점은 좋으나 깊이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2% 모자란 느낌이 있다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사안 전달에 있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기사를 기획해 본다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싶은지.

  “코로나19 속에 학생 자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학생자치의 위기가 더욱 대두되는 것 같아요. 학생회에 회의적인 사람도 늘어나고요. 이런 시기일수록 학생회라는 기구가 더욱 필요한 만큼 해당 주제로 기사를 써보고 싶죠.”

  -중대신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학신문의 효시’라는 타이틀이 떠올라요. 지금까지 대학언론의 효시, 그리고 학내 언론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했으니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해요.”  김여훈 학생(사회학과 4)

 

  -배포대에 신문을 놓기 전부터 가져가던데.

  “신문이 인쇄소에서 학교로 도착하면 먼저 뜯어서 3~5부를 꼭 꺼내놔요. 중앙대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학교 소식을 듣고 싶어서 그렇죠. 제가 중앙대에서 근무한 지 30년이 다 돼서 학교에 애착심이 많습니다.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지만 전엔 중대신문에서 인터뷰를 한 적도 있죠. 1주일이 지나고 신문이 나오면 궁금해져요.”

  -주로 어떤 기사를 보는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서 큰 제목 위주로 살펴봐요. 누가 발전기금을 냈는지, 사설에는 어떤 내용이 실렸는지 봅니다. 늘 관심 있게 보죠. 매일 수습기자 광고를 내잖아요.(웃음)”

  -중대신문, 이런 점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신문이 하나로 같이 나오니까 안성캠 소식이 좀 더 담겼으면 해요. 또 신문을 살짝 기울어지게 놓을 수 있는 배포대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죠. 신문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말이에요.”

  -중대신문에 요청하고 싶은 주제의 기사는.

  “‘의에 죽고 참에 살자’가 새겨진 돌과 302관(대학원) 앞 동상 같은 역사적 상징물이 외진데 놓여있어요. 학교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기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설충길 서울캠 후문수위실 방호원

 

  -지난호 신문도 챙겨봤는지.

  “사실 제가 이번 학기 신임 교수라 학교에 온 지 며칠 안 됐어요. 올해 9월 1일에 임용이 됐죠.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학교에 관한 정보를 알고자 신문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집어온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이번 학기에 4번 정도 신문이 앞서 발행됐는데 그동안 챙기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면.

  “세부적인 이야기인데 신문 위에 손 소독제가 많이 놓여있었거든요. 빨리 엘리베이터도 타야 하니까 이걸 치우면서까지 챙기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작은 일인데도 영향을 받았죠. 그런데 오늘은 소독제가 없었어요.(웃음) 또 한번은 금요일쯤이었는데 신문이 다 떨어져서 못 챙겼죠. 여유가 된다면 이런 부분을 관리해주시는 것도 좋겠네요.”

  -중대신문의 첫인상은 어떤가.

  “중대신문 로고 글씨체를 보면 굉장히 오래된 느낌이 나요. 우직하고 알차게 운영을 하려는 방향성이 있을 것 같죠. 신문이 다양한 건물에 놓여 있어서 접근성도 좋다고 판단이 들고요. 또 광고가 별로 없는 점도 인상 깊어요. 제 모교의 대학 신문은 광고가 많아서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학교 내부 정보를 얻는 데 신문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세림 교수(국어국문학과)
 

 

  -중대신문 가져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던데.

  “아니요. 오늘 처음 가져갔습니다. 옆에 교수님께서 집어가시길래 저도 한번 읽어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내용이 있나 살펴보려고요.”

  -그동안 왜 중대신문을 읽지 않았던 것 같나.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았고 잘 알지 못했다고 할까요. 제가 부임한 지 2년 반 정도밖에 안 돼서요. 지나가다 매번 보긴 했을 텐데 그냥 가져가도 되는지 잘 몰랐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중대신문을 알 수 있을까.

  “저는 학교 소식을 중앙대 포털 사이트에서 자주 접하는데요. 중대신문 자체 사이트에는 잘 들어가지 않게 되니까 기사나 콘텐츠 링크가 포털 사이트에 연계되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대신문이 학보사로서 걸어가야 할 길은.

  “이슈를 짚어주는 게 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잖아요. 그동안 신문을 많이 발행했으니까 아마 이 부분은 잘 반영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인터뷰처럼 독자하고 소통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독자의 관심사를 기사로 쓸 수 있도록 말이에요.” 곽일엽 교수(응용통계학과) 

 

  -중대신문을 오늘 처음 봤다고.

  “네, 처음 봤어요. 제 주변에서도 잘 모르는 것 같고요. 주요 일간지 신문은 많이 읽었는데 그에 비해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네요. 오늘은 우연히 학교 이름이 눈에 띄어서 신기한 마음에 챙겨가게 됐죠.”

  -어떻게 하면 중대신문이 눈에 띌 수 있을까.

  “구독자를 늘리려면 일단 신문을 손에 집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디자인이 조금 밋밋한 느낌이 있어서 학생들한테 각인된 중앙대 마크가 있으면 어떨까 싶죠. 중앙대하면 파란색이 떠오르니까 파란 색감이 더해져도 좋겠네요.”

  -종이신문의 위기다. 현재 중대신문에서 뉴미디어 기사도 제작을 하고 있는데.

  “비록 요즘 디지털 매체의 수요와 공급이 늘고 있지만 종이신문만의 정확·신뢰성과 감성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런 특성을 잃지 않았으면 하죠. 학교 이름을 건 만큼 그 책임이 가볍지 않으니까요.” 

  -앞으로 중대신문에 관심이 생길 것 같은지.

  “신문을 훑어보니 학생들에게 익숙하고 밀접한 소재를 많이 다루는 것 같아요. 이런 인터뷰 경험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흥미로운 주제를 많이 다룬다고 주변에 추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진우 학생(컴퓨터예술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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