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자 중대신문에 '21세기 대한민국 인문학 보고서'의 제목으로 3차례의 심층기획기사 중 마지막 특집 기사가 실렸다. 인문학 열풍의 현주소와 가능성 그리고 인문학의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과 해석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회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취업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 합격기준이 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심층 보도 형식으로 기사화한 중대신문의 기획력이 돋보였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애플 제품은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인문학(Liberal Art)'의 교차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디지털 사회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한 적도 있었다.

  이번 인문학을 주제로 참신한 기획 기사를 발굴하고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소개해 준 심층보도는 대학 언론에서 지향해야 될 기사 형식이라고 생각된다. 심층보도는 '해석 저널리즘'의 한 형태이며 사실(fact)의 단순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흐름, 심층적 동향분석 그리고 독자의 관심을 연결하는 보도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심층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재 개발일 것이다. 이번 중대신문의 '인문학 보고서'는 현 대학 문화를 적절히 반영한 소개 발굴로 평가할 수 있다. 심층 보도의 소재가 시대 및 지역적 상황이 맞지 않으면 그 의미가 없을 것이며 그 해석 과정에서 적절성이 결여되면 독자의 외면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심층 저널리즘의 핵심은 '소재의 시의성'과 '올바른 해석'인 것이다.

  최근 한국 사회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는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과 함께 등장한 온라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 등의 새로운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에 비해 정보 전달력 및 파급력이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기존 미디어라 할 수 있는 신문의 경쟁력 확보를 심층 보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학 신문에서의 심층 보도는 고정 독자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보여진다. 온라인 미디어에서도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의 심층 보도를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학 신문이 추구해야 할 기사 형태 또한 '심층 보도'가 아닌 가 한다. 기사의 연속성을 추구하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한 그리고 문제의식을 발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사를 말하는 것이다. 2010년과 2011년 미국 퓰리처상을 수상한 비영리 탐사저널리즘 언론사인 '프로퍼블리카(Pro Publica)의 저널리즘 규범은 대학 신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건의 본질에 충실한 기사를 위해 소설책 분량의 심층보도를 추구하는 저널리즘이 대학 언론에도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대신문에서 분기별, 연도별 대학문화와 관련한 소재를 발굴하여 심층 보도하는 기획도 기대해 본다.


장석준 교수
신문방송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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