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세훈 기자

허경 청소년학과 학생회장을 만나다.

전공신입생 2명. 청소년학과의 2학년은 복학생을 포함해도 9명뿐이다. 얼마 전 이를 두고 중앙인 커뮤니티에서는 소수의 학생이 선택한 학과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흔한 타과 학생들로 연명하는 전공들’이라는 글이 게시되었다. 글은 조회 수 1500을 넘었고 약 40개의 댓글이 달려 ‘최고공감’ 코너에 실렸다. 청소년학과의 허경 학생회장은 ‘청소년학과의 학우들과 선배들을 모독했다’며 반박하는 댓글을 남겼고 차라리 글쓴이와 직접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할 말이 많아 보이는 허경 학생회장(청소년학과 3)을 중대신문이 만나봤다. 
 

- 논쟁이 된 글에 반박 댓글 남기신 것 봤습니다. 당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본문에 특정 과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댓글을 보니 저희 과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 과의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타과 학생이 일방적으로 저희과를 ‘민폐과’로 매도한 거라 화가 많이 났어요. 저희 과 뿐 아니라 아동복지학과나 가족복지학과에서도 기분 나빠했습니다. 다시 청소년학과와 청소년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글이 올라온다면 공개적으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 글에서는 전공 강의에 타과 학생 비율이 높은 것을 지적하는데요. 수강 정원이 그렇게 조정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재적학생이 소수인 경우에는 1명이 수강신청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강의를 개설해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타과 학생이 있어야만 강의가 개설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자리가 남으니 타과 학생들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준 거죠.”
 

- 전공신입생이 2명에 불과한 것을 두고 학과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경쟁력은 분명히 있습니다. 저희 과의 경쟁력을 보여줄 통로가 제한되어 있다는 게 문제죠. 청소년학과는 인지도가 낮아서 학과에 대해 많이 알려야 하는데 신입생들은 전공 강의시수도 적고 학문을 접할 기회가 적어요. 학과 설명회를 하지만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요. 또한 저희 과의 커리큘럼은 복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학부 이름이 사회복지학부로 되어있으니 복지 학부를 생각하고 입학한 신입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청소년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을 수밖에 없죠.”
 

-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청소년의 자살이나 폭력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잖아요. 실제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보면 청소년계가 위기라는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청소년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질 거고 청소년학이 중요해질 겁니다. 현직 청소년 전문가들은 청소년학이 필수적이라고 말해요. 청소년학과와는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굿네이버스 등의 NGO에 들어가 청소년학을 적용하기도 하고요. 요즘 다른 학교에서는 청소년학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인데 중앙대는 역행하는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청소년학과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청소년학은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청소년학과 전체나 개인이 참여해 청소년들과 여러 활동을 하죠. 지난 학기에는 동작구 청소년들과 함께한 ‘동구밖’ 행사와 진로코칭 프로그램을 하기도 했어요. 도봉구에서는 청소년을 주체로 한 지역사회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마을카페를 계획했고 지금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청소년계에 많은 관심을 쏟고 지원을 하고 있어요. 지역사회와 청소년이 모두 발전하는 거죠. 앞으로도 청소년학과와 청소년이 함께 청소년사회의 발전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청소년들이 큰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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