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지식경영학부 학생회장(글로벌지식학부 3)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으로 향하는 시간에 정장차림으로 학교에 오는 사람들이 있다. 지식경영학부 학생들이다. 학교 밖에서는 ‘사장님’ 혹은 ‘대리님’으로 불리지만 교문에 들어선 순간 학생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이들이 학생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로는 ‘아저씨’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일까. 지식경영학부 학생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이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른 학생들과 함께 대학 문화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심리적 거리감을 느낀다는 지식경영학부 학생들의 사정을 들어보기 위해 지식경영학부 학생회장 박상영씨(글로벌지식학부 3)을 만나봤다.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에 나온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회사 측에서 배려를 해줘야만 학교를 다닐 수 있다. 일부학생들은 회사 눈치를 보면서 학교를 다니기도 한다. 많은 학생들이 회사일과 학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하지만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시험기간엔 학업을 우선시 하고 방학 땐 회사일에 집중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힘든데도 불구하고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뭔가.
“학생들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과거에 사정이 있어서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는데 후에 여유가 생기고 나서 입학한 학생도 있고 학위를 따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길 목적으로 입학한 학생도 있다. 또 이론을 쌓기 위해 입학한 경우도 있다.”
 

-지식경영학부가 생긴지 3년째지만 여전히 다른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지식경영학부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중앙인에 지식경영학부 수업이 있었던 강의실이 더러웠다며 강의실을 깨끗하게 썼으면 한다는 불만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하지만 지식경영학부 학생들이 타 학부생들보다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게 아니다. 수업이 끝나는 늦은 시간엔 미화원 아주머니가 계시지 않기 때문에 유독 강의실이 더러워진 것이다. 해명하고 싶었지만 일부 학생들의 마음속에 우리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아 가만히 있었다.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을 아예 만들지 말자는 생각에 한 학기 동안 자체적으로 강의실을 치웠었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사실 서운한 부분이 있다. 지난 축제 기간에 총학생회에서 티셔츠를 나눠준 적이 있었는데, 배부 시간이 지식경영학부 학생들이 회사에 있거나 수업을 듣는 시간이라 티셔츠를 받는 게 불가능했다. 그래서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해달라고 총학생회에 요청을 했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학생들이 티셔츠를 거의 받지 못했다. 티셔츠를 못받아서가 아니라 그 일로 인해서 학교 행사에서 배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학생이 많다. 총학생회 측이 배려를 해줘야 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대표자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자리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올해부터 지식경영학부가 경영경제계열에 편입이 되었다. 하지만 경영경제계열 학생회로부터 거의 모든 행사를 공지 받지 못했다. 올해 초에 함께 새터를 다녀왔고 그 후로도 경영경제계열의 학생회나 다른 과들과 함께 여러 행사를 하길 기대했다. 그래서 우리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었는데 경영경제계열 학생회 측에선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 쪽에선 학생회장 명단에 지식경영학부 학생회장이 누락돼있어서 연락을 못 했다고 했지만, 우리를 같은 구성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올 한해는 타 학부생과 함께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가.
“지금까지는 교류가 거의 없었다. 그에 대해선 얼마 전 경영경제계열 학생회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올해에는 잡음이 있긴 했지만 내년엔 타 학부와 지식경영학부 사이에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 다음 경영경제계열 학생회에 바라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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