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는 작은 모임에서 시작된다
  • 김순영 기자
  • 승인 2012.11.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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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대표자를 만나다 - 박준성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 3)
 

  “학생자치? 취업준비나 하지.” 이렇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학생자치와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학생자치기구가 있다. 바로 1,800여명의 사회과학대 학생들과 활발한 활동을 펼친 사회대 학생회다. 사회대 학생회는 학생자치의 부흥을 위해 영화제, 문화제, 학술제 등의 학생 참여 활동과 인문대 학생회와 함께 학생권리의 보장을 요구하는 ‘교육권리찾기 네트워크’등을 진행했다. 제1대 사회대 학생회장으로서 그 누구보다 바빴을 2012년을 보내고 갓 임기를 만료한 1대 사회대 학생회장 박준성씨(정치외교학과 3)를 만나봤다.

 
     
-처음 사회대 학생회가 출범할 때 지향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인가.
   “사회대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침해받는 학생자치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2010년 구조조정 이후 학생자치활동이 위축됐고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기도 했다. 학생자치는 소모임이나 학회 등의 작은 모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과학생회, 소모임과 연대해서 학생자치를 살리는 것이 목표였다.”
 

-여러 학생자치활동 중 교육권리찾기 네트워크가 가장 큰 행사였던 것 같다.
  “등록금 인하와 수업권 보장을 요구하고 대학기업화 반대 투쟁을 했다. 등록금 인하율이 전국 최저수준이었고 강의시수가 줄어 수업권이 침해받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투쟁해야 발언권이 확대되고 본부에 강한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에게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과 학내 민주주의의 상황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구했던 사항들이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에 요구할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활동 이후, 학생들이 본부에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수월해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생들의 권리를 총학생회보다 단과대 학생회가 먼저 주장했다는 것이 아쉽다. 총학생회는 네트워크 출범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인문대와 사회대 학생들만 겪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총학생회와도 연대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외에 총학생회에 아쉬운 점은 없나.
  “총학생회가 학생자치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안타깝다. ‘중립’을 표방한다고 하지만 학생자치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정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학내 문제점을 알리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전학대회도 계속 파행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다. 총학생회는 학생복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는데 사실 학생복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등록금 문제, 강의시수 축소 등의 사안에 목소리를 내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자치를 요구하는 사회대 학생회를 정치 편향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학생회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데 반대한다. 학생회는 가장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통해 구성되기 때문에 정치적 성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자치를 말하는 것이 꼭 진보만의 목소리는 아니다. 학생 자치는 보수가 지키고자 하는 자유 민주주의와도 같은 맥락이다. 보수든 진보든 서로 설득할 건 하고 수용할 것은 하면서 소통해야 한다.”


-학생들의 관심이 학생자치에서 취업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로 바뀐 것 같은데 학생회도 달라져야 할 부분이 있지 않나.
  “방식은 달라져야 하겠지만 학생회마저 취업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딱딱하지 않은 포맷을 이용하되 학생들과 소통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일지라도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 학생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다음 학생회도 추구하는 가치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떤 방식이든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학생회이면 좋겠다. 1대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1대와 2대 학생회가 힘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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