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전공 학생들이 있는 공연영상관에는 여학생 탈의실과 샤워실이 있다. 그러나 투명 유리로 된 문과 어설픈 CCTV 위치 때문에 학생들은 늘 불안에 떨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용전공 학생들은 학교 측에 대책 마련을 계속해서 요구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중대신문에서 다루기도 한 사안이다. 그로부터 한 학기가 지난 지금, 무용전공 학생들의 시름이 조금은 덜어졌을까. 학생들의 안전에 관해 지속적으로 신경써오고 있는 김민종 학생회장(무용전공 3)을 만나봤다.

 

-여학생 탈의실 관련 기사가 나간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지난 4월, 여학생 탈의실에 도어락과 CCTV가 새로 설치됐어요. 무용전공 같은 경우에는 다른 전공과 다르게 연습복을 입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민감해 해요. 또 전공 특성상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고요. 대부분의 예술대가 그렇겠지만 늦으면 여덟, 아홉시까지도 특강을 하기도 하고 따로 남아 개인적인 연습을 하기도 해요. 24시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보안을 위한 이렇다 할 대책이 없었거든요. 특히 여학생 같은 경우엔 그런 점을 많이 불편해했고요.” 


 -보안이 취약해 사고가 난 적은 없었나.
“종종 학생들의 신발이 없어진다거나 하는 사고들이 있었어요. 또 연습할 때 물을 마시러 가거나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잦아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연습실 문을 따로 잠글 수가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음향기기나 소품 등의 보안상 문제 때문에 항상 불안해했고요. 무엇보다 연습 시간에 타과생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요. 왜 들어왔냐고 물어보면 잠깐 화장실 쓰러 왔다고 대답해요. 듣고 보니 할 말이 없더라고요. ‘타과생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붙여놓긴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감이 있죠.”


-학생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나.
“지금까지는 특별히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경각심을 갖고 있는 학생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보안기기 설치 필요성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비단 여학생만의 문제가 아닌데 특히 남학생들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보안기기 설치 외에 더 필요한 것은 없나.
“건물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문이 잠기잖아요. 학생증을 찍어야만 다시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 있는데, 무용전공이 있는 건물엔 무용전공 학생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어요. 일단은 이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앞으로 더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이어져야 할 것 같아요.”


-잦은 야간작업은 예술대 전반의 일인데.
“맞아요. 야간작업이 많다보니 예술대 학생들이 극단적으로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특히 외부인들 문제가 심각하죠. 돌아다니다보면 외부인들이 학교에 들어와서 밤에 술을 먹는다든가 하는 일이 종종 볼 수 있거든요. 맨 정신이면 몰라도 술 마신 상태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요. 만약 학생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생길 지도 모르고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학생들이 분명히 인지하고 주의해줬으면 좋겠어요.”


-누수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들었다.
“누수문제는 누누이 말해오고 있죠. 한 번은 공사를 하기도 했었지만, 전부 해결되진 않았거든요. 오래된 건물이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한 것 같아요. 학교 측에 보수를 요구했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학교 측도 직접 방문해서 사태 파악을 해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어요. 언제까지 어떻게 해준다는 정확한 얘기가 없어서 기다리고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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