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동아리 퇴출 통보, 납득할 수 없다
  • 김순영 기자
  • 승인 2012.11.18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함수훈 공대 풍물동아리 ‘한마당’ 회장(전자전기공학부 3)

 

  공대에 갓 입학했을 때만해도 공대생은 납땜하고 기계만 만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우연히 듣게 된 꽹과리 소리는 그를 풍물패로 이끌었다. 2평 남짓한 동아리방이 집처럼 익숙해졌는데 곧 동아리방을 빼야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25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공대 풍물동아리 ‘한마당’이 동아리 최종심사 결과 탈락하게 됐다. 공대 학생회장, 부학생회장과 8개 학부의 학생회장으로 구성된 공대운영위원회(공운위)가 학기마다 실시하는 동아리 심사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이에 따라 한마당은 동아리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사용하던 동아리방을 빼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심사 탈락을 통보받은 풍물동아리 한마당은 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대 풍물동아리 한마당의 회장 함수훈씨(전자전기공학부 3)를 만나봤다.

 

 

-공운위가 제시한 탈락 근거가 뭔가.
  “한마당이 ‘공대생을 위한 활동을 할 의지가 없다’는 것과 ‘다른 동아리와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두 이유는 회칙에 명시되어 있는 것도 아니며, 이번 학기부터 적용된 주관적인 기준들이다. 그러므로 동아리 심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어떤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공운위는 어떠한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우리의 활동을 본 적이 없다며 활동의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매년 정기공연을 했고 그 외에 다른 동아리와 연합공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다른 동아리와 비교해도 우리의 활동이 적다고 할 만한 근거는 없었다. 또 공운위는 활동계획서가 부실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문제시 된 적이 없던 활동계획서를 부실하다고 평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일부 동아리에선 활동계획서에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적어서 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실현 가능한 선에서 적어내고 그에 따라 성실하게 활동했다.”


-학내에서 한마당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최근 3년간 학내에서 공연을 할 수 없었다. 풍물놀이를 하면 당연히 소리가 나기 마련인데 자이언츠 운동장이나 실내체육관을 대관해도 소음을 내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작년엔 장충공원에서 정기 공연을 했다. 공운위에선 ‘루이스홀이라도 빌려서 공연을 했어야하는 것 아닌가. 공연을 할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하는데 풍물놀이는 움직이면서 악기를 연주하니 루이스홀 같은 작은 무대에선 할 수가 없다. 학내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학생회가 오히려 동아리를 퇴출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른 탈락 기준인 다른 풍물동아리와 차별성이 없다는 근거는 어떻게 생각하나.
  “중앙대 내에 우리 외에도 풍물동아리가 여러개 있지만 다른 풍물동아리와 우리는 엄연히 연주하는 가락이 다르다. 예를 들면 우린 좌도 가락을 연주하고 중앙동아리의 풍물패는 우도 가락을 연주한다. 현대 음악으로 비유하면 힙합과 알앤비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리방을 비우게 되면 그 공간은 어떻게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던가.
  “정해진 용도는 없다고 했다. 화학신소재공학부 창고나 휴게실로 쓰겠다더니, 나중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심사를 엄격하게 한 이유는 가등록 동아리가 많아 제대로 활동하지 않는 동아리를 다른 동아리로 대체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아무런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다른 동아리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심사의 목적이 우리를 내쫓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공운위에 어떤 것을 바라나.
  “학칙에 의하면 학생회는 학생의 문화 활동을 장려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지금 공운위는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막고 있다. 이는 학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사 결과만 통보받았고 구체적인 후속조치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해 회원들 모두 답답한 심정이다. 올해 공운위의 임기가 끝나서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 공운위에 우리의 상황과 주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