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창식 용우당 반장은 CPA 준비반에 대학 본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하는 뜻을 밝혔다.

8, 9위에 머물렀던 과거의 부진한 성적은 잊어라! 2012년 중앙대의 CPA 최종 합격생은 전년 대비 40%이상 증가한 59명으로 전국 대학 중 6위를 차지했다. 합격생이 100명이 넘은 것도 아닌데 웬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CPA 합격생 증가는 중앙대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용우당’이 있었다.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반인 용우당은 2012년도 합격생 중 70%이상이 거쳐 갔다. 용우당 반장 홍창식씨(경영학과 4)를 만나 이번 성과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이번 결과에 크게 기여를 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 것도 있지만 지도교수님이 큰 힘이 되었어요. 정도진 지도교수님께서 용우당에 내려오시면 학생들에게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그게 동기부여나 위로가 많이 되죠. 부총장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요. 이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또 용우당에서 생활을 통제해주는 것도 도움이 됐어요. 하루에 3번 출석체크를 하고 출석을 지키지 않으면 벌점을 매기거든요. 1년에 세 번 입퇴반 시험을 쳐서 커트라인 미만이면 퇴실되는 규정도 있어요.”
 

-학교의 지원이 늘었지만 경쟁대학과 비교해 시설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4~5개밖에 안되던 랜선을 모든 자리에 깔아주는 등 지원이 늘어난 편이지만 경쟁대학에 비해 충분한 건 아니에요. 고시생 전용 건물이 있는 학교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시설이 좁아 정원이 적다는 점이 아쉬워요. 마련된 자리가 100석 정도밖에 되지 않거든요.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학교도 있는데 이에 비해 용우당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98명으로 너무 적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합격생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시설 외에 개선돼야 할 부분은 없나.
“추가로 외부 강의를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현장 강의와 인터넷 강의를 둘 다 들을 수 있게 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사실 CPA공부는 각자 하기 나름이고 학원을 다녀도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긴하지만 작은 요소라도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선 놓쳐선 안돼요. 고시 특성상 작은 것도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다른 학교는 유명 강사를 초빙해 좋은 결과를 내고있어요. 작년까지 강사를 초빙하다 올해부터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어요. 유명 강사를 초빙하면 생생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인터넷 강의는 각자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죠. 현장 강의와 인터넷 강의 모두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고시공부를 하려면 공부 외에도 신경 쓰이는 일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숙식해결이 가장 큰 고민이죠. 많은 고시생들이 승당관이라는 고시전문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까지만 운영한다고 해요. 승당관은 자취를 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요. 저렴한 가격에 고시준비생을 수용하던 승당관이 사라지면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겁니다. 고시생 기숙사로 퓨처하우스가 얼마 전에 지어졌지만 휴학생은 안 된다는 기준 때문에 지원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요. 고시 특성상 휴학을 많이 하는데 이를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생각해요. 고시생들이 살 수 있는 기숙사가 더 지어져서 고시생들의 걱정을 덜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번 결과를 두고 CPA 1차 합격생을 편입 우선선발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의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합격자 중에서 편입생이 3, 4명 정도인데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편입생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아니죠. 편입생도 같이 공부하는 동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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