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학생도 못 듣는 전공 수업
  • 김순영 기자
  • 승인 2012.09.23 00: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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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대표자를 만나다 - 사회복지학부 학생회장 4인

  학생들의 수업권이 위기에 처해 있다. 학부제 도입 후 특정 전공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한 여러 학부의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사회복지학부만큼 극단적 상황이 발생한 학부는 드물다.  2012년 사회복지학부의 4개 전공 중 아동복지전공엔 3명, 가족복지·청소년전공엔 각 2명이 지원한 반면 사회복지전공엔 7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했다.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학생이 몰린 사회복지전공은 부족한 수강 여석과 교수 수, 비좁은 강의실이라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반면 사회복지전공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들은 복지 강의가 폐지되어 학생들이 사회복지전공에 개설된 수업을 듣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이미 수용인원을 넘어버린 사회복지전공에 다른 과 학생들까지 몰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학부제 도입 후 여러 진통을 겪고 있는 사회복지학부의 사회복지·아동복지·가족복지·청소년전공 대표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 사회복지학과 김정목 학생회장 (사회복지학과 3)  

▲ 아동복지학과 전혜인 학생회장 (아동복지학과 3)  

 

▲ 가족복지학과 이정행 학생회장 (가족복지학과 3)  

 

▲ 청소년학과 허경 학생회장 (청소년학과 3)                                                                               사진 진민섭 기자

 

- 현재 각 전공들은 어떤 피해를 겪고 있나.
사회복지 많은 학생들이 전공 수업을 못 듣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2학년 대상 수업임에도 재수강을 하거나 뒤늦게 수강을 하는 3, 4학년이 몰려서 수업을 못 듣게 된 2학년생이 많다. 그 학생들은 대신 3, 4학년 수업을 듣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8차 학기에 졸업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학부제 도입 전부터 예상했던 문제들이 발생했지만 학교에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아동복지 우리는 사회복지전공과 정반대 상황이다. 학생이 너무 적어서 문제다. 복지 관련 강의가 폐지돼서 사회복지전공에 가야만 복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것도 전공으로 인정받으려면 교수님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복지 수업이 해마다 축소될 텐데 그렇게 되면 피해를 받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다.
가족복지 아동복지전공과 비슷한 상황이다. 가족복지전공은 크게 가족, 복지, 아동과 관련된 학문으로 나뉘는데 우리 과엔 가족 관련 강의만 남고 복지 강의는 사회복지전공으로, 아동관련 강의는 아동복지전공으로 전부 넘어갔다. 우리 과의 전공 수업을 타과에서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복지전공엔 그렇지 않아도 학생이 많은데 우리까지 수업을 들어야 하니 문제는 더 심해지고 있다. 또 학생 수가 적어 어느 수업은 3명이 듣는다. 이렇게 소수의 인원이 듣는 수업에도 상대평가가 적용돼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원칙에만 의존하는 학사 운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1학년 수업이 전공과 관련 없는 교양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졸업 학점을 채우려면 2학년 때부턴 전공 수업만 들어야 한다. 1학년 때 전공 수업을 거의 안 들으니 청소년 상담사와 지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업까지 들으려면 8차 학기에 졸업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 사회복지전공으로 학생들이 쏠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청소년 1학년 때 다양한 전공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복 학부명이 잘못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사회복지’학부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사회복지전공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입학한다. 4개 전공을 포괄할 수 있는 학부명을 지었더라면 학생들의 혼란은 줄었을 것이다.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해놓은 대안이 있는지.
청소년 첫번째는 학과제로 복귀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최소 인원을 지정해 주는 쿼터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사복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필요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복 아동복지·가족복지·사회복지전공이 들어야 하는 복지수업은 1학년 때 공통으로 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정상적인 커리큘럼을 갖고 있는 다른 학교의 복지학부에선 그렇게 하고 있다.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아복 ‘교육권리찾기 네트워크’를 통해 수업권 보장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다.
사복 본부에선 “학부제를 도입하는 과정이라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일부 과를 폐과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간담회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 허무하다고 했던 학생들도 있었다.
 

- 신입생 분위기는 어떤가.
가복 우리전공의 행사에 많이 참여했던 신입생을 보고 정말 가족복지전공으로 갈 거냐면서 반문한 다른 신입생들이 있었다. ‘용기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친구를 따라 전공 선택을 하는 식으로 학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청소년 많은 신입생들이 어느 과에서 활동해야 할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한 곳에 있으면 ‘발목 잡히는 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 사회복지전공을 선택한 학생들 중엔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분위기에 휩쓸려 전공 진입을 한 경우도 있나.
사복 그렇게 들어와서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방황하는 후배들을 선배가 이끌어 주기도 힘든 상황이다. 인원이 너무 많아서 선후배간 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 학부제 도입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사복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준다고 하는데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은 전공에 소속감이 없으니 자신의 문제라고 자각하지 못하고 상황이 열악해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수업권이 박탈당하는 것도 잘 모르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복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 아니다. 진짜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그러려면 교수가 가르치기 편하고 학생들이 배우기 편해야 한다. 학교에서 그 부분에 대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아복 이미 학부제는 2000년에 시행되었다가 문제가 있어서 폐지된 제도다. 우리가 예전부터 문제가 발생할 거라고 주장했는데도 본부는 듣지 않았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책임지려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과제로 돌아가고 서라벌홀 증축하면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나.(웃음) 안 된다면 쿼터제 시행을 진지하게 고려해줬으면 한다.
가복 타과 학생들의 공감이 부족한 것 같다. 우리 상황을 담 넘어 불구경하듯이 보는 게 안타깝다. 수업권 침해는 많은 학생이 힘을 모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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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군 2012-09-26 09:38:48
중대신문에 이런 기사는 안어울려.
그냥 하던대로 홍보처장이나 교무처장 '말씀'이나 대문짝하게 실어라.
언제 중대신문이 학생권리, 학생자치에 관심을 기울였나.
s다이어리나 맛집탐방, 아웃풋 향상같은 기사나 온라인 긁어서 기사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