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92주년을 기념하여 시행된 학술논문 비평글쓰기 공모가 올해로 54주년을 맞았습니다. 대학의 지적 풍요로움을 꽃 피우고, 중앙인들의 비판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지난 50여년동안 연구의지가 충만한 학생들에게 큰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응모편수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응모작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 심사위원들의
1. 연구목적이 연구는 SBS 드라마 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전개된 개신교 중심의 동성애 반대 논란을 분석하고, 왜곡된 유토피아의 문제를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문화에 대한 비판적 연구는 뉴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지배이념들은 여전히 이용자들의 생활 속에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재생산되
뜨거움을 떠나보낸 그대에게영화 최지은 문과대 철학과 4 다시 찾게 되는 영화가 있다. 지난번에 봤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꼭 끼어있는 영화가 그렇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시 찾은 영화다. 낭만적이면서도 잔인하기만 했던 그 영화가, 친근하면서도 잔잔한 영화가 되어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사
삶과 죽음의 친연성을 생각해본다. 인간을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로 규정한 하이데거의 진중한 명제와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중세시대의 서늘한 경고문을 상기해보는 것만으로도 그 관계의 끈끈함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리라. 또한 인간이란 본디 이웃의 주검을 앞에 놓고 질펀한 축제를 벌이며 생과 사
『책과 독서의 문화사』는 ‘책은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분명, 과거의 어느 시대에 책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분서갱유가 행해졌고 교황은 책을 ‘불경한 물건’이며 독서는 ‘불경한 행위’라고 간주했다. 사회 변혁을 야기하는 책의 존
‘자유’, ‘인문’, ‘대학’. 세 가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오는 3일 자유인문캠프의 막이 열린다. 자유인문캠프는 인문학을 더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특별 강연이다. 이번 강연은 특히 학내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학생 자치권 회복을 위한 저항의 일환으로 기획 되었다.
어쨌든 사람은 둘만 모여도 맥락이란 게 생기기때문에 그 맥락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당연한 것 같습니다.예를 들어 제가‘스펙’에만 목숨을 거는 대학생들과그런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 대해 비판하는비평문을 쓴다고 해볼게요. 그 글을 쓰는 와중에졸업을 앞둔 4학년생인 저의 머리 속에선 아주자연스럽게 그 시간이 기회비용으로 계산되고,풀
'세상을 품은 당신, 글로 말하라'는 주제로 2004년 시작된 비평문 공모가 제 5회를 맞았습니다. 중대신문은 이달 6일까지 문학, 문화예술, 영상문화, 사회 총 5개 분야에서 비평문을 모집하였습니다. 심사과정을 거쳐 영상문화, 일상문화, 사회 분야에서 당선작 3편이 선정되었으며, 문학과 문화예술 분야는 공모작이 당선 기준에 못 미쳐 당선작을 선정하지
「서발턴의 신체를 통한 저항적 말하기」는 현재 미국 극작품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을 선택하여 탈식민주의 비평가인 가야트리 스피박의 이론을 적용한 논문으로, 창의성이 있고, 독자들의 흥미 및 논의를 유발시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한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론 부분부터 스피박의 ‘서발턴(subaltern)'의
시는 어렵다? 쉽다? 언어영역 문제지 외에 시를 접해본 적이 있는가. 중대신문은 84년 등단이후 27년 동안 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승하 교수를 만났다. 이승하 교수는 시에 대한 세계관을 털어놓았다. 두 가지 색깔이 보인다. 시인 이승하- 1984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내 등단작인 ‘화가 뭉크와 함께’는 말더듬이의 화법을 사용했던 시다.
흑인 여성작가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수잔-로리 팍스는 작품을 통해 “역사를 다시 쓰는” 작업을 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 때 희곡작품은 새로운 역사를 생산하는 하나의 인큐베이터와 같은 역할로 비유된다. 그러나 2001년 출판된『붉은 글자 희곡』(In Red Letter Play)라는 제목의 희곡집은 데보라 가이스(Deborah Geis)의 말처
화가를 꿈꾸며 예술대학에 들어온 신입생의 10% 정도가 졸업 후 화가의 길을 간다. 30명이 정원이면 3명 남짓이 평생 작가로 남는다는 말이다. 여기에 두개의 성급한 질문이 뒤따른다. 나머지 27명의 졸업생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고, 이러한 통계에 비추어 학과에서는 어떤 목표를 위해 커리큘럼을 운영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 질문에는 대학의 본질이란 무엇
데스노트 같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할 깜냥은 안 되니, 소소하게 꾀를 겨루는 시간을 갖고 싶어 보드카페에 들르곤 한다. 그리고 카페에서 빼놓지 않고 찾는 게임이 ‘다빈치 코드’다. 일정한 규칙에 의해 세워진 희고 검은 조각을 하나씩 쓰러뜨리는 것인데, 이 게임의 묘미는 상대방의 패를 쓰러뜨리면 그 만큼 다른 게이머가 내 패를 읽기 쉬워진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가 팽배하고 있는 현실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상위 계층의 이해관계를 벗어난 일들은 모두의 관심사 속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리없는 혁명은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모두 눈을 감고 있을 때 현 시대의 지식인들은 다양한 계간지를 통하여 그 아픔을 얘기하고
과거부터 한국사회의 과도기에는 항상 실천적인 지식인이 상존하고 있었다. 많은 지식인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시대의 아픔을 토로하였다. 그 중 특히 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아직도 후배 문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시와 소설 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정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도록 해주었다. 지금 한국 사회는 과거와는 다른 형
김유진의 「늑대의 문장」은 읽기도 전에 이거 감당이 될까 싶더군요. 잔혹, 그로테스크, 언어의 불가능성 등 그간 나온 해석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주저의 문턱이 동시에 높아져 버렸거든요. 하지만 짐짓 모르는 체하고 책장을 넘겨보니, 속았다는 느낌. 역시 과잉과 과장의 시대인 건가요. 오해마시길. 소설이 아니라 그 주변의 웅성거림을 말하는 거니까요. 우린
■ 류신 독문과 교수(독문과 92년 졸업) 류신 교수가 ‘수집가의 멜랑콜리’라는 책을 냈다.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이후의 두 번째 평론집이다. 한독 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는 류 교수는 이 책에서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독일시와 한국시를 자신의 비평에 담았다. ■ 신동학 동문(행정학과 91년 졸업)
세상살이란 것이 갈등의 연속임을 극명하게 보여준 지난 1700호 중대신문이었다. 철도노조가 8일간의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화의 길로 돌아선 것처럼 학내 문제들도 원만히 해결되어 억울한 경우가 발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처럼 이런 문제들이 별 탈 없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림이나 컷의 저작권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
흑인 여성작가로서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수잔 로리 팍스의 희곡 『빌어먹을 A(Fucking A)』의 여주인공 ‘흑인’ 헤스터는 가난하고 비천한 직업을 가진데다가 강간까지 당하는 등 억압을 받는 인물로,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필기사를 통해야지만 감옥에 있는 아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 이러한 헤스터의
안성의 늦은 밤,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핸드폰 너머로부터 '당선'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놀랐다, 당황했다, 감격했다. '나도 글을 쓸 수 있구나.' 대학에 입학하고 방황의 연속이었다. 읽어본 글이라고는 무협지, 만화책, 잡지가 전부인 나에게 소설과 시들은 멀고도 높은 산이었다. 또 선배와 동기, 후배들의 역량도 높은 산 같았다. 산이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