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살이란 것이 갈등의 연속임을 극명하게 보여준 지난 1700호 중대신문이었다. 철도노조가 8일간의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화의 길로 돌아선 것처럼 학내 문제들도 원만히 해결되어 억울한 경우가 발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처럼 이런 문제들이 별 탈 없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림이나 컷의 저작권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비평문 공모 일상문화 부문 당선작에 실린 컷은 정말 잘 그렸다. 하지만 이 재미있는 그림을 그린 이가 누구인지 이름이 나와 있지 않았다. ‘게임 시장의 현주소’에는 2장의 그림이 실려 있는데 어느 게임의 그림인지,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캡션이 붙어 있지 않았다. 만화가도 엄연히 저작권을 인정받는 시대이니 만큼 이런 것이 작다고 해서 배려에서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중대신문을 읽는 이는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졸업동문, 다른 대학교 학생, 학부형 외에 일반인들도 포함된다. 드러나 있는 것만 보도하고 있으므로 학교 안팎에서 발생한 이러한 갈등의 양상에 대해 잘 모르는 외부 독자를 위해 간단히 해설하는 글이 필요하지 않을까. 논문에 각주가, 사진에 캡션이 붙는 것처럼 말이다. 네비게이토, 자치기구 분리추진위원회, ‘확인되지 않은 글’, 한국연구재단 심사, 인문한국 등은 중대 바깥의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용어일 수 있다. 용어나 개념어를 쓸 때 간단한 설명이 있어야 그 기사가 보다 완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승하 예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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