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발턴의 신체를 통한 저항적 말하기」는 현재 미국 극작품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을 선택하여 탈식민주의 비평가인 가야트리 스피박의 이론을 적용한 논문으로, 창의성이 있고, 독자들의 흥미 및 논의를 유발시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한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론 부분부터 스피박의 ‘서발턴(subaltern)'의 논의를 전경화시켜서 포커스를 일관성있게 맞추어갔더라면 더 탄탄한 글이 되었을 거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논점에 더 알맞은 텍스트 내용들도 많은 터에, 이 글에서 사용한 인용문이 적절한가에 대해서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대학원생이 쓴 글치고는 구성도 잘 된 편이고, 무엇보다 창의적인 논점 유발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천황의 제(諸) 호칭 고찰」은 일본, 한국의 사료를 통해 천황이란 호칭이 언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고찰하고, 타당한 호칭이 무엇인가를 논자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것이다.

먼저, 천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충분히 읽고 잘 정리하였다. 단어의 어원으로부터 고전에서 근대의 문학 자료까지 많은 부분을 인용하다 보니, 산만한 인상이 있었다. 그리고 여러 자료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를 토대로 논리를 전개하고 있으므로, 잘못된 부분에 대한 반론과 심도있는 검증 자세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호칭이 국제적 관계와 상대국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는 점은 당연한 것이며, 또한 대외적으로는 실권이 없는 왕보다는 실질적인 권력의 무사가 왕을 대변한 경우가 있었으므로, 호칭이 한 단계 격상되어 천황이라는 호칭이 되었다는 해석은 비약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학부생으로서 많은 자료를 소화하고 이를 정리하여 나름대로 천황호칭 사용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이 논문이 한일양국의 역사를 올바르게 파악하려는 자세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숙희 문과대 영문과 교수

임찬수 문과대 일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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