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단의 하계방학 엿보기

1학기를 발판 삼아 우승 노린다 
“보는 재미가 있는 경기 되도록”

중앙대 스포츠단이 2학기 ‘2023 KUSF 대학스포츠 U-리그(U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다. 1학기 U리그를 마친 스포츠단은 하계방학을 어떻게 보냈을까. 열띤 훈련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그라운드를 적신 땀방울 
  하계방학 동안 중앙대 야구부는 ‘제78회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선수권대회)’와 ‘제57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두 개의 대회를 치르며 숨 가삐 달렸다. 이제 야구부가 바라보는 것은 2학기에 개최될 U리그 왕중왕전이다. 

  야구부는 왕중왕전의 트로피에 대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중앙대는 12일 인하대와의 경기로 왕중왕전의 포문을 연다. 현재까지 중앙대는 하계방학 중 인하대와 펼친 두 번의 경기에서 1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고정식 야구부 감독은 대학리그를 제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아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어 저학년은 저학년대로, 고학년은 고학년대로 후회 없는 경기가 되도록 준비 중입니다. 목표는 우승이죠.” 

  고정식 감독은 하계방학 동안 야구부가 쉴 틈 없이 바빴다고 설명했다. “학기 중에는 수업과 훈련을 병행해야 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계방학 동안 시합과 훈련을 병행했죠. 다만 선수들이 휴식도 가질 수 있게 신경 썼습니다. 유격수가 발목 부상을 당했거든요. 그 밖에도 경미한 부상을 입은 선수가 많아 회복하면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했어요.” 

  유난히 더웠던 8월의 마지막 날, 야구부 선수들은 서울디자인고등학교 야구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흙먼지 이는 다빈치캠 야구장은 선수단의 뜨거운 열기로 잔뜩 달궈졌다. 상대 팀 타자를 바라보며 그라운드에서 각기 자세를 취하고 있는 선수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야구부의 마지막 연습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강동훈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4)는 야구부의 하계방학을 간략히 정리했다. “방학은 대회 일정이 꽉 차 있어 바빴습니다. 시합과 휴가의 반복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도윤 선수(스포츠과학부 1)는 하계방학 중 체력 보완에 힘썼다고 전했다. “선수권대회에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남은 방학 동안 체력 보강과 회복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어요.” 

  한편 강동훈 선수는 오는 14일 ‘2024년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지명을 상상하는 강동훈 선수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만연해 있었다. “만약 지명받는다면 4년 동안의 노력을 보답받는 느낌일 것 같아요. 꿈을 이룰 수 있다면 너무 좋겠어요.” 

고정식 야구부 감독은 "관심과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기회가 된다면 야구장에 방문해달라"고 전했다. 사진 배주연 기자
고정식 야구부 감독은 "관심과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기회가 된다면 야구장에 방문해달라"고 전했다. 사진 배주연 기자

  정상 향한 비상, 준비완료 
  올해 중앙대 축구부는 고공행진 중이다. U리그에서 3위와 압도적 차이로 2위를 지키고 있는 중앙대는 기세를 몰아 ‘제5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추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현재 축구부는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오해종 축구부 감독은 추계대회 우승 이후 축구부 선수들에게 휴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이든 휴식을 통해 정신적·육체적 재충전이 필요하잖아요. 이번 휴식이 선수들에게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오해종 감독은 1학기 축구부를 10점 만점에 9점으로 평가했다. “U리그와 추계대회에서 선전했기 때문에 만점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실점이 몇 번 있었기에 1점을 깎았습니다. 수준 높은 팀과 겨뤄도 연전연승하기 위해서는 미흡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하죠.” 

  휴식 중에도 축구부는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오해종 감독은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표인 U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22일 치러지는 전주대 경기를 꼭 이겨야 해요. 상대 팀의 약점을 분석하고 조직적인 수비 전술을 연습해 승리를 가져가는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장 민동진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4)는 지금까지 쌓아온 성적을 발판 삼아 더 큰 목표를 그리고 있다. “지난 학기 선수 모두가 팀을 위해 희생했고 좋은 결과를 이뤄냈어요.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U리그에서도 우승하고 싶습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막내 문형진 선수(스포츠과학부 1)도 다르지 않았다. “진정한 강팀은 정상에 서도 기복 없이 전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해요. 2학기에도 마음을 다잡아 U리그 우승을 이루고 더 큰 대회까지 노리고자 합니다.” 

  축구부 선수들은 당찬 꿈을 밝혔다. 문형진 선수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예전부터 가졌던 꿈인데요. 경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졸업을 앞둔 민동진 선수는 대학 그 이상의 축구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언젠가 프로팀에 입단해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축구 인생의 목표죠.”

강효온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블루가디언 홍예인 기자
강효온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블루가디언 홍예인 기자

  힘찬 활력과 열정 담아 덩크슛! 
  하계방학 중 중앙대 농구부는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MBC배)’에 출전해 최종 3위의 성적을 거뒀다. 건국대와의 6강전에서는 우월한 기량을 뽐내며 승리를 쟁취했으나 준결승전에서는 연세대에 아쉽게 패하며 MBC배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농구부는 7일 성균관대를 상대로 U리그 플레이오프 8강 경기를 치른다. 이어 10월에 개최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도 참가한다. 농구부는 2학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양형석 농구부 감독은 지난 경기를 통해 얻은 정보에 집중했다. “상대 팀의 장단점을 파악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요. 대회 전 남은 기간 동안 전술적 변화를 주기보다 그동안 선수들이 보여주었던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려 합니다.” 

  매일 오후 3시, 선수들은 힘차게 울려 퍼지는 기합과 함께 908관(체육관)에 들어선다. 서로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시선에는 타오르는 열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손 모아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농구부의 오후 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하계방학 훈련을 통해 각자의 실력을 보완했다. 2.11m로 팀 내 최장신을 자랑하는 임동일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코트 안을 누볐다. “수비하는 법에 대해 배우고 있어요. 페인트존 안에서 신체적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집중훈련 하고 있습니다.” 이주영 선수(스포츠산업전공 4)는 그간 발전한 부분으로 근력 증진을 꼽았다. “대회에 출전해 몸소 느낄 수 있었는데요. 특히 성장한 실력이 드라이빙할 때 발휘된다고 느꼈습니다.” 

  하계방학 동안 회복에 집중한 선수도 있었다. 스포츠단 대상 재활 기관인 AT센터에선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던 김휴범 선수(스포츠산업전공 2)를 만날 수 있었다. “전문 의료기구의 도움으로 혼자 재활을 준비할 때보다 수월해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농구부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 임동일 선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농구부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저희 경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주영 선수도 같은 마음이었다. “경기를 통해 학우분들이 지친 일상 속 마음의 휴식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계방학으로 고요해진 다빈치캠이지만 스포츠단의 훈련현장은 열기와 활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학기의 기세를 이어 2학기에도 승리의 파도를 일으킬 청룡군단의 무한한 성장을 기대한다. 

수비를 뚫어낸 강현수 선수(스포츠산업전공 3)의 슛이 공중을 가로질러 골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 최은서 기자
수비를 뚫어낸 강현수 선수(스포츠산업전공 3)의 슛이 공중을 가로질러 골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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