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의 사각지대 보완 방법은?

 

이번학기부터 중앙사랑장학금 지급이 전교생에게 소득분위별로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장학금 선정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으로 평가받는다. 소득분위의 특성상 실제 형편보다 소득분위가 높게 나와 장학금이 필요한데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다. 소득분위는 높으나 부채가 많아서 실제로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나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해 학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학생들은 장학금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장학금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와 방법을 알아봤다.

 

 

 


소득분위의 한계 보완
= 한국장학재단이 지급하는 국가장학금과 가계곤란장학금의 수혜 기준으로 주로 소득분위가 활용된다. 소득분위를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허점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분위는 완벽한 기준이 아니다. 소득분위가 가계의 부채를 산정하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소득분위는 소득, 자동차, 부동산 세 항목만으로 가계의 소득을 산정할 뿐 금융재산은 파악하지 못한다. 따라서 실제로는 부채가 많아서 가정형편이 좋은 편이 아닌데도 소득분위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어 국가장학금이나 교내장학금을 받지 못하거나, 장학금을 받더라도 필요한 금액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서강대에서는 이런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교내장학금 지원 시 부채증명서 등의 가계의 실질적 형편을 반영하고 있는 서류를 제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강대의 복지장학금(가계곤란장학금) 중 하나인 ‘다산장학금’을 신청할 때에는 은행에서 발급받은 부채증명서를 증빙서류로 내면 부채로 인정한다.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소득분위가 미처 잡아내지 못했던 부채까지 잡아내 장학금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도와준다. 서강대 학생지원팀 안석 과장은 “부채를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소득과 납세까지 다각적으로 가계의 경제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각적인 심사를 통과하면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도 다산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학생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돌발 상황 대비= 부모님이 갑자기 질병으로 입원하실 경우 치료비의 지출이 늘고 가계의 소득이 줄어 가계가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질병은 예견된 것이 아닌 돌발적인 상황이므로 학생들의 심적·경제적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의 구제하기 위해 서울여대는 ‘청운장학금’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으로부터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진단서, 진료비 영수증 등을 제출받아 진료비가 등록금의 범위를 넘어가는 경우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난학기에는 약 100명의 학생이 총 2억 원 정도를 지원받았다.


또한 갑작스러운 재난·재해로 피해를 입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홍익대에서는 ‘재해장학금’을 두어 각종 국가적·사회적 재해가 일어날 경우 그 피해자에게 학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한다.


장애학생을 위한 장학제도= 많은 대학들이 장애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다. 명지대의 경우 ‘명지사랑 3종’을 두어 장애등급 1급에서 3급까지의 학생에게는 100만 원, 4급 이상 학생에게는 50만 원을 지급한다. 또한 ‘명지사랑 2종’은 본인 또는 부모 중 1인이 장애인이며 기초생활수급권자일 경우 8개 학기 등록금 전액 지급 혹은 8개 학기 등록금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다.
건국대의 경우에도 ‘가날지기 장학’ 제도를 통해 장애학생에게 총 5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차등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실질적 상황 파악을 위한 다각적 방안= 서강대는 장학제도의 기준에 맞지 않아 장학금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알바트로스신문고장학금’ 제도를 운영한다. 교내장학금이나 교외장학금을 아무리 찾아봐도 자신에게 맞는 장학금이 없을 경우 학생들은 총장실에 직접 에세이 형식의 글을 제출한다. 에세이에서 자신이 교내·외 장학금을 신청해봤지만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소명하면 총장이 직접 장학금 지급여부를 결정한다. 총장 비서실에서는 에세이 내용에 대해 사실여부 확인을 한다. 서강대 비서실 정선혜 과장은 “보통 한 학기 15명 내외의 학생들이 신청해 총 약 2천만 원의 장학금을 받는다”며 “이번학기엔 교내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9차 학기 이상의 학생들이 많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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