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 장학제도에 관해 바라시는 바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을 적었다. 주된 의견은 한정된 장학 재원 안에서 장학금의 비율을 조정하는 제로섬 방식보다 장학금의 전체적인 파이를 늘리는 방식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장학금을 수혜받을 수 있는 잠정적인 기회가 박탈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학생들은 가계곤란장학금을 늘리기 위해 성적장학금을 줄이면 해당 장학금의 수혜자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성적장학금을 축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태호 학생(경제학과 3)은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장학재원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외부장학금을 유치해 장학재원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중앙대의 교내 장학금 재원은 적은 편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 중 재학생 수가 만 명 이상인 13개 대학과 비교한 결과 중앙대는 교내 장학금 지급액이 가장 낮았다. 이를 재학생 1인당 장학금으로 환산하면 약 206만 원에 그친다. 이는 14개 대학 중 13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대학 중 1인당 장학금액이 가장 높은 홍익대의 경우에는 재학생 1인당 장학금액이 약 290만 원으로 중앙대보다 약 84만 원이 더 많았다. 


많은 학생이 장학제도에 대한 활발한 홍보와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장학제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중앙대 홈페이지나 중앙인 커뮤니티 외에는 없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장학금에 대한 공지를 접하더라도 장학금 수혜 기준 등 장학금과 관련된 정보를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홈페이지와 비교해봤을 때 중앙대 홈페이지에는 장학금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게 게시돼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화여대의 홈페이지엔 장학금 선정대상, 금액, 성적기준 등이 자세하게 명시돼있다. 반면 중앙대의 경우 아직도 변경되기 전의 중앙사랑장학금 지급기준이 학생지원처 홈페이지에 명시돼있어 학생들이 변경된 장학제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처는 현재 국가장학금 2차 신청으로 일손이 부족해 변경하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학생지원처는 국가장학금 2차 신청이 끝나는 대로 변경된 장학제도를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해서 더 다양한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장학금 수혜 범위를 넓혀서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문경란 과장은 이 의견에 대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 대학본부의 정책은 교내 장학금 중에서 가계곤란장학금 비율을 6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며 “가계곤란장학금의 확대가 먼저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중앙대의 장학제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표출했다. 국가장학금 2유형의 탈락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의견과 성적장학금의 기준 완화를 바라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장학금액의 증대보다 등록금의 인하를 요구하는 본질적 차원의 의견들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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