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쿡방시대’다. SNS에 ‘맛스타그램’, ‘요리스타그램’을 게시하는 건 유행을 넘어 어느덧 일상이 됐고 방송사마다 저마다 특색을 갖춘 요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 셰프, 요리 연구가 등 다양한 푸드 업계 종사자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요리 열풍에 빠져있는 만큼 비슷한 플랫폼을 가진 이들이 넘쳐나기에 확실한 개성과 아
‘예술은 배고파야 한다’고 누가 그랬나. 예술을 하는 이들의 원동력은 배고픔이 아닌 배고픔을 가시게 해주는 재물인 것을. 확고한 신념 하나로 창작활동을 해왔을 것이라 예상했던 최용석 소리꾼에게 수년간 판소리를 놓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그는 시니컬하게 답했다. “누구나 일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여력 때문이 아닌가요. 예술가라고 별거 없답니다.”
새벽 열시 / 이은재 作(철학과 4)“밤 열 시가 되니 학원에서 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어요. 그 친구들은 집에 가면서 꿈 얘길 했죠. 그때 알게 됐어요. 아, 이 아이들의 새벽은 바로 지금이구나.”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고 국민은 만세를 외쳤다. 그동안 많은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특히나 국정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다 못해 땅속으로 꺼져든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탄핵이 되기까지 수많은 불안감에 휩싸였었다. 마침내 기다려왔던 그 날이 왔고 우리는 이제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
자취 / 유세인 作(경영학부 4) "하숙, 자취 전단지와 지나가는 행인을 통해 학기가 시작되면 매번 거취를 새로 결정해야 하는 자취생, 하숙생, 기숙사생들이 가질 수 있는 문제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20년간 한 우물만을 판 이가 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심지어 손가락질을 해대도 그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계속해서 갈 뿐이다. 그가 ‘레게’라는 생소한 장르로 데뷔한 2000년대는 발라드와 댄스음악이 주름잡았지만 어느덧 한국 레게음악의 선구자로 인정받은 가수 스컬. 레게를 향한 그의 집념과 노력에 대중들의 마음은 움직였고 심지어 레게의 본고장 자메
아직 아침이 밝기 전인 새벽 4시. 가장 먼저 시장을 여는 이가 있다. 채소가게 아저씨도 아니고 정육점 아주머니도 아닌, 바로 스님이다.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에는 ‘열린선원’이 있다. 매일 상인과 손님이 오가는 분주한 시장에 위치한 고요하고도 작은 사찰이 오묘하게 잘 어울린다. 적막한 산기슭보단 북적북적한 시장에서 진정한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
태극기를 든 아이 / 김현준 作(사진전공 2) "태극기는 기득권층에 대한 옹호를 상징하는 것이 아닌 탄압과 고통으로 흘리는 민중들의 눈물을 의미한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곡 이상 발표되는 음악 시장에서 노래 한 곡의 수명은 너무나도 짧다. 그렇기에 히트곡은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천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 카라의 ‘미스터’, 레인보우의 ‘A’, 에릭남의 ‘천국의 문’, 나인뮤지스의 ‘Dolls’ 보이프렌드의 ‘내 여자 손대지마’, 인피니트의 ‘내꺼하자’, ‘추격자’까지 이 모든 히트곡을 작사한 이가
대한민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허재다. 드리블, 컨트롤, 절묘한 패스, 리바운드, 어시스트까지 모두 완벽했던 선수. 이런 선수가 또 있을까. 농구 천재의 신화는 1975년, 다소 왜소했던 초등학교 4학년 소년이 어느 특별활동 시간에 처음 농구공을 들게 된 뒤로부터 시작됐다. 김유택(54) 전 중앙대 감독은 그를 ‘고등학교 때부터 모든 포
‘데스노트’의 L, 의 포, 의 맥스, ‘로보카 폴리’의 폴리, 의 데이브 등 수백 수천 개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은 18년 차 성우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시사프로그램 등 어느 것 하나 손대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가장 드라마 같은 작품은 영화도, 애니메이션도, 게임도 아닌 ‘엄상현’이
추측은 확신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있다. 임호라는 사람이 ‘점잖은 왕’일 것이라는 추측은 곧 ‘점잖은 배우’일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임호는 변화를 택했다. 데뷔 24년 차 ‘왕 전문 명품 배우’라는 타이틀에 그치지 않고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이 된 정몽주를 연기했다. 그의 눈동자엔 부드러움과 다감함 대신 광기가 담겼다. 확신은 깨졌다. 더 이
최근 부패한 공직자와 비선 실세 간의 관계를 밝혀내고 오랜 시간 잠복취재 끝에 모종의 뒷거래 장면을 포착하는 등 업적을 달성한 기자들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오히려 기자가 검찰의 역할까지 대신 소화해내며 정의를 구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세상엔 그런 기자들만 있는 게 아니다. 오늘 아침 읽은 주가 변동 정보부터 주말에 다녀온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