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는 사진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세상 속 ‘뷰’를 포착하는데요. 이번엔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단원고등학교 학생 250명을 포함해 총 304명의 승객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목숨을 잃거나 사라진 지 10년이 지났는데요. 한순간에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유가족 중 에는 희생된 학생들이 잊히지 않도록 긴 시간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또 그들과 연대해 활동을 돕는 사람도 있었죠. 또 10주기를 맞이해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뜻깊은 공간들도
다들 미뤄놓은 꿈이나 작은 소망 같은 거 하나씩은 갖고 있나요. 이렇게 제 소망을 내어놓기에 쑥스럽지만, 오랫동안 기자로 일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에 오기 전 살았던 진주에는 청소년 신문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청소년 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써서 발행했죠. 그 시기 누구나 가졌던 고민들, 문제의식들과 여러 소식을 알려주던 그 신문을 저는 매달 기다렸습니다. 열일곱부터 청소년 기자로 활동할 수 있었기에 고등학생이 되면 그 신문의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마 저만큼 그 신문을 좋아했던 사람은 없었을 테니까요. 세상일이 마음먹
나는 죽음의 공포에 삶의 욕구로 반응했습니다. 삶의 욕구는 낱말의 욕구였습니다. 오직 낱말의 소용돌이만이 내 상태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낱말의 소용돌이는 입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을 글로 표현해냈습니다. -헤르타 뮐러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中 『저지대』 헤르타 뮐러 저, 김인순 역, 문학동네 헤르타 뮐러의 첫 연작소설로, 어린 소녀를 일인칭 화자로 내새워 시골의 마을 풍경과 사람들의 답답하고 경직된 일상을 묘사한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헤르타 뮐러 저, 윤시향 역, 문학동네루마니아 차우세스크 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민족이 겪은 폭력과 국가적 탄압은 고통의 기억으로 남는다 고통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고뇌가 담긴 단어를 이어붙인 작가동독의 모니카 마론, 체코의 리브제 모니코바와 함께 루마니아의 헤르타 뮐러는 동구권 반체제 여성작가로 꼽힌다. 루마니아 차우세스크 독재 체제 아래 수모를 겪으며 성장한 헤르타 뮐러는 그 트라우마를 정제된 문학으로 표현해냈다. 고뇌 끝에 접붙여진 단어들은 그녀의 삶과 격정의 동구권 역사를 응축한다. 12일 203관(서라벌홀) 814호에서 제228회 중앙게르마니아가 열렸다. 이날 박정희 교수(상명대 독일어권지역학전공)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 배합’이다. 직구와 변화구를 어떻게 조합해 타자의 헛스윙을 유인하고 범타를 유도할지 고민하는 일이 필요하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직구로 타자와 곧바로 승부할 것인지, 브레이킹 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할 것인지 여러 볼 배합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투구를 가져가야 한다. 그래서 야구 전문가들은 배터리가 구사하는 볼 배합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다고 이야기한다. 기자는 2021년 12월 2년여 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중대신문 기자로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지금까지 맡았던 부
푸를 청(靑)에 해 년(年)자를 쓴 ‘청년’은 신체·정신적으로 한창 무르익은 시기의 사람을 뜻합니다. 기획 ‘청년(聽晛)’은 들을 청(聽)자와 햇살 년(晛)자를 써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사회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다뤄볼 주제는 ‘교육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 비사무직입니다. 은행원이나 변호사가 가득한 TV 속 좁은 세계만을 접해온 청년들은 대학 진학과 회사 취직만을 바라봅니다. 정해진 답만을 향해 가는 청년들에게 ‘건강한 머뭇거림’의 기회를 주기 위해선 교육부터 변화해야 하죠.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길을 택한 비사무직
“인간이 시간을 통제할 수 있겠다는 인간의 의지적 사고가 관철되는 과정에서 분초사회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을 미분화해서 규율과 질서 아래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예로 들 수 있어요.” - 우찬제 교수(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기술 발전으로 생산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간이 경쟁의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현대인들의 소비가 변화한 것도 분초사회로의 전환에 기여했는데요. 물질적 풍요보다 다양한 경험에 큰 가치를 둠으로써 시간의 효율적 활용이 중요해졌죠.” - 고태진 교수(경인여대 국제통상학과)시간이 금전보다 중요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중대신문은 이번 총선을 맞아 중앙대 양캠이 위치한 선거구의 후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먼저 ‘서울시 동작구을’ 국회의원 후보자 두 명을 만나 동작구의 발전 방안 및 청년 관련 공약을 들어봤습니다.김현지 기자 local@cauon.net4년간 국회 밖에서 철저히 준비해 “급행철도로 교통혁명 일으킬 것” 산업 클러스터로 대학 역량 강화●생년월일 : 1963.12.06. ●전) 4선 국회의원(제17~20대)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재산(천원) : 5,831,584 ●병역 : 비대상 ●전
회칙 개정·예산안 의결해학생 대표자 질의 이어지기도서울캠 총학생회(총학) ‘닿음’이 4일 ‘2024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소집했다. 전학대회에서는 1학기 학생회비·예산안 확정에 관한 논의가 가장 먼저 이뤄졌다.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한 단위별 학생회비에 대한 확정이 의결 안건으로 상정됐다. 더불어 올해 1학기 지급된 학생회비 중 총학으로 배정된 금액의 예산 계획을 확정하는 의결도 진행됐다. 해당 안건은 참석자 306명 중 305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서울캠 총학 회칙 개정에 대한 의결 진행 과정에서는
현대인들이 꾸리는 시간의 무늬는 날이 갈수록 더욱 정교해진다. 속도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지만, 속도를 내어 시간을 아끼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여유와 쉼의 개념이 들어가기엔 벅차기에 그지없다. 빨라지는 삶의 속도 속에서 우리가 잠시 멈춰 고민해야 할 지점은 무엇일까. ‘속도 강박’의 시대 이면에 자리한 배경과 속도가 대체할 수 없는 삶의 고유한 지점을 돌아봤다. 강박이 된 속도, 미덕이 된 빠름 “갑자기 한가해지면 불안해서 일을 찾아야 해요.” 시간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그리 놀랄 만한 말은 아니
행복은 천천히 요리해야 할 슬로푸드 영화 도시의 직사광선에 마음의 숲이 메말라 버렸다고 느낀 순간이 있는가. 임순례 감독의 영화 의 ‘혜원’ 역시 마음처럼 되지 않는 건조한 일상에 갈증을 느끼는 주인공이다.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며 남자친구와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하지만 낙방하고 잠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휴식과 도피, 명목과 핑계는 한 끗 차이였지만 시골만의 느슨한 흐름은 매일이 치열한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지극히 다른 결의 행복을 지니고 있었다. 혜원은 친구들과 함께 자연에서 맛볼 수 있는 제
2023년 2월, 막 성인이 된 나는 혼자서 해외여행을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는 해외였다. 선택한 곳은 일본, 그중에서도 오사카와 교토이다. 그다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단지 고등학교 시절 배운 일본어를 현지에서 사용해 보고 싶었다. 홀로 여행을 계획하고 떠났다. 이는 나에게 자립과 독립의 의미를 전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여행 자금을 마련하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려 예상치 못한 감정이 나를 덮쳤다. ‘혼자’와 ‘첫’이라는 수식어가 이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합니다. 오늘도 아침 식사를 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강의를 듣고, 부 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편히 쉴 순 없습니다. 끝없는 과제의 물살에 빠져 허우적대곤 하죠. 모든 일과가 끝난 후 잠자리에 들 땐 이미 날짜가 바뀌어 있기도 합니다. “왜 해도 해도 할 일이 줄지 않을까?”라는 의문에 빠지기도 하죠.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긴 반면, 수면 시간은 가장 짧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하루 중 노동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요. “노동시간에 따른 시
매년 3월 30일은 제77차 유엔 총회에서 지정한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입니다. 유엔 환경 계획은 유엔 회원국에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요청하고 있죠. 강동렬 한국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간사는 “지난 10년간 하루 평균 폐기물 발생량이 약 1.3배가량 증가했다”며 “폐기물 배출량 감소를 위해 분리 배출·과소비 지양 등을 통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승빈 학생(기계공학부 4)은 “평소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가 될 수 있는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이처럼 제로웨이
개나리의 꽃말은 개강,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했던가. 움트는 개나리 꽃망울처럼 개강이 왔고, 연이어 봄이 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위수여식으로 붐비던 캠퍼스가 어느새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로 북적인다. 새내기 새로배움터, 개강총회 등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추억하거나 기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캠퍼스의 인파를 뚫고 나날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학생들을 보며 새삼스레 마음이 들뜨는 요즘이다. 개강을 앞두고 명랑한 첫 만남을 준비했다. 강의를 통해 만난 인연이니 나와 마주한 학생들의 마음이 반가우면
일상다반사란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입니다. 기획 ‘일상, 다 반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볍게 지나치는 대상 혹은 현상을 ‘다 반사’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봄을 지향합니다. 이번에 다뤄볼 주제는 인문사회 학술번역입니다. 단지 번역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낯선 문자와 씨름했던 경험, 없으신가요? 연구자들은 학술번역의 부족이 인문사회의 저변을 축소하고 있다고 역설합니다. 세종대왕의 높은 뜻이 녹슬지 않을 방법을 사회부가 궁리해봤습니다.신지윤 기자 neoyoon@cauon.n
만남의 설렘부터 이별의 쓰라림까지, 주체가 누구든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귀를 파고들고 가슴을 뛰게 합니다. 최근 방송가에도 로맨스의 핑크빛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남의 연애가 제일 재밌다’라는 말이 무섭게 시청자들은 타인의 로맨스에 푹 빠져 설렘을 경험하고 때론 눈물을 흘리기도 하죠. 이번 주 문화부는 시청자를 사로잡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방송에서 펼쳐지는 2D 로맨스에 이토록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아가 사랑 이야기를 향한 열광이 위험이 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경계해야 할까
‘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의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 여론부는 풍물 동아리 ‘소래얼(서울캠 중앙동아리)’을 만나봤습니다. 우리 전통 농악의 매력을 널리 알리며 풍물과 혼연일체를 이뤄가는 소래얼의 동아리 현장에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글 장민창 기자 jmc17061@cauon.net 사진 변준혁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11일 자 신문을 받아보았다. 코로나의 여파가 잊히기 시작한 이제서야 봄의 초입을 조금은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된 듯하다. 많은 단절을 초래했던 감염병의 시기가 지난 후, 봄의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낯익은 모습들이 한층 뜻깊게 다가온다. 지면에 게재된 인문대의 새터가 4년 만에 부활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통해 이제는 교내 곳곳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신학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또 온라인 플랫폼에 관한 기사는 그간 간과했던 소비생활의 실태에 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었고 건강한 소비생활에 개인의 노력
이미 고령 사회로 진입한 현대 사회에서 노년기는 ‘제2의 인생’이라고 불릴 만큼 그 의미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취미·여가 활동은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필수요건처럼 보이는데요. 노년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막연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야 하죠. 바둑이나 장기처럼 예전부터 노인들에게 사랑받던 취미·여가 활동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흘러 새롭게 등장한 여가 문화 또한 존재합니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트로트 팬덤 문화’가 그 예시인데요. 일상에서 우리와 대면하는 노인분들은 어떤 활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