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개 중 40개 학과 전공 엠블럼 사용
중앙대 공식 UI 활용도는 떨어져

▲ ▲ 흑석캠 정문에 있는 중앙대 UI. 사진 김민선 기자

중앙대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것이 중앙대 공식 UI(University Identity, 대학 정체성)다. 하지만 캠퍼스엔 공식 UI 외에 다양한 엠블럼이 존재한다. 중앙대 전체 77개 전공을 대상으로 중앙대 UI와 전공 엠블럼의 활용도를 알아봤다.


각양각색의 전공별 엠블럼
= 77개 전공 중 40곳에서 엠블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및 학부가 5개 이상인 단과대 중 전공별 엠블럼 보유 비율이 높은 단과대는 사과대, 예술대, 자연대 순이었다. 사과대 11개의 세부 전공 중 9개, 예술대 20개 전공 중 15개, 자연대는 9개 중 4개의 전공이 저마다의 엠블럼을 가지고 있었다.

 

전통 있는 엠블럼을 가지고 있는 전공부터 최근 새롭게 엠블럼을 만들었다는 전공, 해마다 새로운 엠블럼을 만드는 전공도 있었다. 중앙대 최초로 학과 잠바(이하 과잠)를 만들었다는 물리학과는 처음 과잠을 만들 때 학과 엠블럼도 함께 제작했다고 한다. 물리학과 노소진 학생회장(3학년)은 “그때 만든 엠블럼을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엠블럼들도 있다. 2011년에 신설된 융합공학부는 학생회의 강한 추진력으로 학부가 탄생한 해에 엠블럼을 만들었다.


매해 학생회가 출범할 때마다 엠블럼을 만드는 학과도 있다. 연희예술전공의 타악연희 세부전공 학생회는 이미 엠블럼이 있으면서도 올해 새 엠블럼을 만들었다. 연희예술전공은 2011년에 국악대가 예술대로 통합되면서 이전의 학문단위였던 타악연희전공과 음악극전공이 통합된 학문단위다. 그후 타악이라는 이미지가 축소될 것을 우려한 연희예술전공 타악연희 세부전공 학생회는 해마다 엠블럼을 만들어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연희예술전공 박상아 학생회장(4학년)은 “매년 전공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엠블럼을 만든다”며 “이를 통해 타악과만의 정신을 계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술대에선 학생들이 디자인한 엠블럼을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예술대는 총 20개 전공 중 7개 전공에서 중앙대 UI 대신 학과나 예술대에서 만든 엠블럼을 쓰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시각디자인전공 황태훈 학생회장(3학년)은 “과잠에 들어가는 로고라도 예술대 학생들은 보기 좋은 디자인을 원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UI냐 학과 엠블럼이냐= 77개 전공 중 21개의 전공에서 중앙대 UI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중앙대 UI를 활용하지 않는 데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먼저 UI 디자인이 과잠의 디자인을 헤치는 경우가 있다. 산업디자인전공에서는 바람막이에 중앙대 UI대신 예술대 엠블럼을 넣었다. 산업디자인전공 유정상 학생회장은 “검은색 바람막이와 파란색 UI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며 “중앙대 UI를 놓고 고심하기보단 학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과잠에 전공별 엠블럼을 넣느라 공간적 여유가 부족해 중앙대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는 학과도 있었다. 디자인학부 공예전공과 공공인재학부에서는 과잠에 전공 엠블럼과 예대 엠블럼을 넣다 보니 중앙대 UI는 넣을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중앙대 UI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과들도 있었다. 연극전공과 영화전공은 전통적으로 용의 얼굴 문양을 엠블럼으로 쓰고 있다. 이들은 바람막이 잠바에 중앙대 UI나 ‘CHUNG-ANG’ 문구는 넣지 않고 등판에 엠블럼을 크게 새겨 넣었다. 연극전공 구준모 학생회장(3학년)은 “용의 얼굴 엠블럼을 넣는 것은 우리 학과의 전통이다”라고 말했다. 또 공공인재학부의 경우 전국대학 중 유일무이한 학부이기 때문에 중앙대 UI를 활용하지 않는다. 공공인재학부 이학진 학생회장(3학년)은 “굳이 중앙대 엠블럼을 넣지 않아도 외부인에게 공공인재학부라 하면 곧 중앙대 학생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앙대 U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단과대도 있었다. 체육대의 경우 전공 엠블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앙대 UI를 더 많이 쓴다. 체육대학 학생들은 학교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앙대 UI의 활용도가 높다. 체육대 곽지수 총학생회장(사회체육학부 4)은 “체육대 공식 행사를 할 때면 단체티에 전공 엠블럼과 함께 중앙대 UI를 꼭 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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