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 간호학과 동문들이 침묵시위를 마치고 본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설 기자

 

 

 

 

 

 

 

 

 

 

지난 8월 18일 중앙대와 적십자간호대학의 통합이 승인됐다. 하지만 통합을 두고 학내에서 각종 잡음이 들리고 있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중앙인커뮤니티에 적십자간호대학 통합의 전제조건에 대해 불만을 적은 글을 올려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동문들도 지난 1일 영신관 앞 잔디광장에서 동문승계와 대학명변경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중대신문은 적십자간호대학 통합과 관련된 쟁점 사안에 대해 알아봤다.


간호학과 동문회, 동문승계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 현재 통합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현 적십자간호대학의 동문을 승계하는 것이다. 본부는 적십자간호대학과 통합하면서 적십자간호대학의 동문을 승계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협약사항에 대해 재학생들이나 교수들보다 동문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문들은 본부가 동문 승계를 협상 과정에서 정하며 정작 동문과는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적십자간호대 통합 관련 간호학과 동문 비상대책위원회 안복환 비대위장은 “동문 승계는 재단이나 학교에서 지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적십자간호대학 동문들과의 통합은 생각치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동창회 역시 반응은 비슷하다. 동창회 한 관계자는 “우리도 동문 승계는 동문들이 알아서 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간호학과 동문회와 입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통합단과대학명은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 본부는 통합 후 간호학과와 적십자간호대학의 통합 단과대학명을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으로 정했다. 적십자를 단과대학명에 넣는 것은 본부와 적십자간호대학이 체결한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알려졌다. 박상규 기획처장은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이라는 대학명은 합병의 전제조건이므로 우리가 지켜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문들은 적십자라는 이름을 넣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복한 비대위장은 “중앙대 간호학과에 적십자라는 이름을 넣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역사관 ‘YES’ 동문회관 ‘NO’=
간호학과 학생들은 중앙인에 올린 글에서 적십자간호대측이 역사관과 동문회관을 파이퍼홀 내에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역사관은 통합 전제조건으로 밝혀졌지만, 동문회관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적십자간호대학 사무국 김정탁 팀장은 “적십자간호대에서 동문회관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기획처 박기석 전략기획팀장도 “역사관은 합병의 전제조건이었지만 동문회관은 금시초문”이라며 “역사관 설치도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 적십자간호대 학생들은 원칙적으로는 서대문캠퍼스=
지난주 적십자간호대학 총학생회에서 파이퍼홀 사용권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슈가 됐다. 하지만 적십자간호대학 이승헌 총학생회장은 “우리는 중앙대 서울캠에서 수업을 듣게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앙대 간호학과 학생들과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으로 입학하는 학생들만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규 기획처장은 “원칙적으로 현 적십자간호대학 학생들은 서대문 캠퍼스에서 졸업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 적십자간호대학 학생과 중앙대 간호학과 학생의 졸업 학적은 입학 시 학적으로 표기된다. 의약학계열 김성덕 부총장은 중앙인에 올린 글에서 “적십자 간호대와 중앙대 의과대학 간호학과 재학생의 졸업 시의 학적은 입학 시의 학교명, 학과명과 동일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간호부총장은 적십자간호대 교수가 임명될 듯= 교수와 교직원 승계는 MOU 사항의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변동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간호부총장 직위는 신설되지만, 업무상 의약학계열 내에 위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간호부총장으로는 적십자간호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학과의 한 교수는 “적십자간호대학에서 간호부총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 전 합의사항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7일 예정된 법인 합병 등기 등록 절차를 끝으로 사실상 통합 작업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 3월 1일부터는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으로 300명의 신입생을 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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