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당시 큰 갈등 없어
교과부 “큰 틀만 승인할 뿐”
구성원 자체 조율 필요

중앙대와 적십자간호대의 통합은 서울지역에 위치한 대학 중 고려대(2005년), 성신여대(2006년)에 이어 세 번째로 전문대학과의 통합이 승인된 사례다. 고려대는 같은 법인 하에 있던 전문대학인 병설보건대와 통합됐다. 또한 성신여대는 국립 전문대학인 국립의료원 간호대학과 통합됐다.
중앙대 간호학과와 적십자간호대학의 구성원들은 대학명 변경, 동문승계 등을 쟁점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고려대와 성신여대 관계자는 통합 당시 이러한 쟁점에 대해 큰 갈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학명은 혼용하지 않아=
고려대와 성신여대는 통합된 전문대학의 대학명을 통합 후에 포함하지 않았다. 고려대와 병설보건대는 같은 재단에 있던 대학이 통합한 사례다.
기존 병설보건대는 정원모집이 중단됐고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이라는 단과대가 신설됐다. 고려대는 병설보건대가 폐합됐다고 보고 단과대를 신설할 때 병설보건대의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다.
성신여대는 원래 간호학과가 없었다가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이 성신여대와 통합되면서 4년제 간호학과가 신설됐다. 성신여대 역시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의 명칭을 성신여대 간호대학에 포함하지 않았다.

동문은 존중하고 학적은 분명히=
병설보건대는 고려대와 같은 재단이기 때문에 통합되기 전에도 병설보건대 동문은 고려대 동문회에 속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 오해가 있었지만 병설보건대 동문은 원래 고려대 동문이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병설보건대와 보건과학대의 졸업생 모두 같은 동문이지만 졸업장은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 전 병설보건대에 입학했던 학생들은 병설보건대 졸업장을 받아 보건과학대학과 학적이 중복되지 않았다.
성신여대는 기존에 간호학과가 없었기 때문에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의 동문을 그대로 승계했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성신여대의 경우 간호대학이 사실상 신설된 것이기에 동문 승계를 두고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통합 전 입학생의 졸업장엔 성신여대 간호대학과 국립의료원 간호대학 학적이 병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사립대학제도과 김현미 주무관은 “교육과학기술부는 구조조정의 큰 틀만 승인할 뿐”이라며 “세부사항은 학교에서 정하는 것이고 정해진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성원간의 조율이 이번 갈등 해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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