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간호대 출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번 통합으로 중앙대는 의약학 계열의 연구역량과 대외경쟁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간호대의 증원인원만큼 서울캠 인원이 고스란히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다.


  중앙대는 타대와의 경쟁 끝에 통합을 성사시키기까지 큰 희생을 치르지 않았다. 이제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요 쟁점은 동문승계와 교명 문제다. 동문승계 문제는 어쩔 수 없다. 학교가 통합되는데 동문이 통합되지 않는다면 ‘통합’이라는 절차적 형식에 어긋난다. 적십자대 입장에서도 동문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통합을 추진할 근거와 명분이 없다. 교명은 애초 합의사항이니 이제와서 번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단 양보해야 한다. 양보 없이 모든 것을 취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결국 우리는 통합을 통해 얻는 이득과 양보의 크기를 저울질해야 한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교육이념 문제는 논쟁거리가 되지 못한다. ‘의와 참’이라는 교육이념은 중앙대의 모든 학과가 공유하는 고유 가치다. 간호대가 중앙대와 통합할 의지가 있다면 자신들이 인정해야 할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간호계열 신설에 대해서는 ‘계열’개념에 대한 간호학과의 이해가 필요하다. 계열은 학문간 연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다. 이는 중앙대 학문단위 계열의 기본 취지다. 단순히 인원이 많다고 계열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요구사항이란 언제나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취사선택 없이 거칠게 밀어붙이면 구성원의 반발을 부를 뿐이다. 간호학과 학생, 동문, 적십자간호대 3자는 세련된 방식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간호학과 통합은 기정사실이다. 마지막 방점만 찍으면 된다. 양보할 부분은 양보하되 양보할 수 없는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것. 이제 간호학과의 현명한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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