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교수·재학생 조용
동문들은 적극적 의사표출
적십자 측 “민감한 사안”


간호학과와 적십자간호대학이 합병되는 사안에 대해 학내외 구성원들의 반응이 분분하다. 중대신문은 적십자간호대학과의 합병에 대해 간호학과 교수들과 적십자간호대, 재학생, 동문, 타과 재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간호학과 교수들은 합병 건에 대해 아직 사안이 최종적으로 결정나지 않음을 이유로 말을 아꼈다. 최경숙 간호학과장은 “통합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왜곡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견 표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간호학과의 한 교수는 “합병을 찬성한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적십자간호대학 측도 말을 삼갔다. 적십자간호대학의 한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인데다 확정된 것도 없어 아직 입장을 말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적십자간호대학 이승헌 총학생회장은 “세부사항이 모두 조율된 후에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적인 견해로는 중앙대와 적십자간호대학이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재학생들 역시 지난달 29일 이후로 합병 건에 대해서 조용히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학과 학생은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 수 있어 합병과 관련한 말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은 합병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한 간호학과 학생은 “합병으로 증원이 돼 경쟁이 치열해 질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으나 당장에는 마냥 환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측과의 소통부재에 문제를 제기한 재학생도 있었다. 다른 간호학과 학생은 “재학생들은 합병이 결정되기 전까지 전혀 그 사안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며 “본부 측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들의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출신 동문들은 본부가 일방적으로 합병 사안을 결정한 것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안복환 동문(간호학과 74학번)은 “학교가 어떻게 동문과의 소통 하나 없이 절차를 진행함은 물론 동문승계와 대학명변경과 같은 중대 사항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냐”며 “본부의 독단적인 태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과 재학생들은 적십자간호대학과의 합병이 이미 결정 난 사항이니 번복할 수 없다면서도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종경씨(경영학부 3)는 “합병은 이미 확정 되기도 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간호학과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상호간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가현씨(아시아문화학부 1)는 “합병은 이미 끝난 것이지만 그로 파생되는 부가사항에 대해서는 간호학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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