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가 취업하려면 복수전공은 필수다’, ‘공대 다니면 취업 걱정은 덜하겠다’ 같은 이야기,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간에 도는 이러한 얘기들은 학과에 따라 취업 시장의 체감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죠. 취업이 대학의 존재 의의를 위협하는 시대에 학생들의 무관심이라는 한파를 심하게 겪고 있는 학문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기초학문입니다.

  서울캠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발표한 ‘2022 학생생활연구 부록’에 따르면 인문대 신입생 중 약 54.89%는 전공 교체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과대는 약 38.6%로 전체 평균 약 31.06%보다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죠. 취업을 대학 진학의 제1의 목표로 삼게 된 학생들이 기초학문을 찾지 않자 대학들도 기초학문에 투자하지 않는 추세인데요. 1982년 878명이었던 중앙대 사회과학 분야 신입생 정원이 2023년 1462명으로 증가할 동안 인문학 분야는 468명에서 380명으로 오히려 88명 줄었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서 인문계열 학과만 26개가 순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초학문은 정부의 관심에서도 멀어졌습니다. 2021년 진행된 자연과학 연구 과제 수는 1만 4244건으로 3만 9355건인 공학의 채 절반도 되지 않았죠. 인문학은 그보다도 적은 5804건이었습니다. 기초학문이 침체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 그 방법은 무엇일지 중대신문이 톺아봤습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