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리스 사조를 기반으로 언더웨어부터 라이프웨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기획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두 명의 디자이너가 브랜딩, 디자인, 생산까지 전 영역에 걸쳐 힘을 쏟고 있죠. 입는 사람이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가진 패션 브랜드 ‘KEIN PIONIER’ 조상훈/조수현 총괄 디렉터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진출처 KEIN PIONIER 홈페이지
사진출처 KEIN PIONIER 홈페이지

  -KEIN PIONIER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KEIN PIONIER는 ‘no(아닌)’를 뜻하는 독일어 ‘kein’과 ‘pioneer(선구자)’를 의미하는 독일어 ‘pionier’를 합쳐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선구자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KEIN PION­IER도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것을 만드는 선구자이지만, 선구자가 아닌 복합적인 의미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젠더리스’를 사조로 꼽은 이유가 있다면. 
  현재 세계 패션 업계의 뜨거운 화두는 바로 ‘편함’이에요. 꽉 조이던 수트의 핏이 넉넉하게 바뀌기 시작했고 매해 호황을 누리던 란제리(여성의 속옷) 업체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죠. 편함을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로 여성용 드로즈(몸에 달라붙는 짧은 반바지 형태의 남성용 팬티), 트렁크 속옷을 출시했고, 젠더리스 트랜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KEIN PIONIER만의 젠더리스는. 
  기존 여성과 남성의 속옷 시장은 시장성, 디자인, 소재, 가격 등에서 큰 차이를 두고 있었는데요. KEIN PIONIER는 젠더리스를 기반으로 이 차이를 부정하고 동일한 원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성 의복에 쓰인 핑크 택스(Pink Tax) 전략을 없애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브랜드 룩북 촬영시 포즈나 표정 등 제스처에도 신경써 디렉팅하고 있습니다. 성적 대상화 없이 다양한 인종, 체형 등의 모델 캐스팅을 진행했죠.

  -젠더리스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회가 규정한 젠더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의 정의가 헷갈리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KEIN PIONIER가 지향할 가치는. 
  KEIN PIONIER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를 원합니다. 어떤 옷을 입든 이는 강요가 아닌 자유이며, 자사는 그저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속옷을 출시해 대중의 선택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뿐이죠. ‘젠더리스 브랜드’, ‘여성용 드로즈’, ‘소변구 없는 남자 팬티’ 등 많은 언어로 불리고 있는 KEIN PIONIER이지만, 그저 편안한 상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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