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키네타>는 불분명한 살인사건을 세 명의 등장인물이 극적으로 재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관객이 스스로 결론을 찾도록 하죠. ‘영화 속 여러 과정을 보여주고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 건 관객이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 'KINETTA'라는 이름이 탄생했는데요. KI­NETTA의 박기연 대표는 소비자가 옷을 구매함으로써 KINETTA가 어떤 브랜드인지 생각해보길 바랐습니다.

  -KINETTA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KINETTA는 젠더리스(genderless)와 에이지리스(ageless)라는 슬로건으로 전개하고 있는 파자마 브랜드예요. 파자마부터 홈웨어, 집에서 쓰는 물건, 원마일 웨어 등 독특한 디자인이 많답니다.

  -젠더리스 패션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평소에 중성적인 스타일로 입어서 옛날부터 남성복과 여성복에 상관없이 쇼핑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쇼핑을 할 때 남성과 여성 카테고리가 따로 분리돼 있거나, 같은 브랜드인데도 백화점에서 매장이 분리돼 있는 게 불편했죠. 이에 젠더리스 브랜드를 꼭 만들고 싶었고 KI­NETTA가 탄생하게 됐죠. 앞으로도 젠더리스라는 가치를 추구해 갈 거예요.

  -KINETTA의 젠더리스를 통해 바라는 움직임이 있다면.   
  사회적 역할에 따라 옷을 규정짓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나이에 비해 젊게 입거나, 다른 성별의 옷을 입는 데서 오는 프레임이 알게 모르게 있잖아요. 사람들이 고정관념에서 좀 벗어나길 바라요. 또한 스스로에 대한 억압을 조금이라도 부수는 데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KINETTA만의 젠더리스가 가지는 매력은.  
  누가 입어도 편한 패턴일 수 있도록 ‘패턴 바꾸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남성과 여성,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 등 다양한 체형의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커버할 수 있는 패턴으로 제작했죠. 또한 여성복에서 가장 불편하게 생각했었던 주머니 크기를 남성복에서 입던 기본적인 크기로 패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포장이나 광고 방식에서도 성별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어요. 대개 여성복 브랜드는 소비자와 공감하고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반면, 남성 브랜드는 기능성에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 중간 지점을 택해서 상세 페이지나 인스타그램 광고를 볼 때 어느 하나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신경 쓴 것 같습니다.

  -앞으로 KINETTA가 전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KINETTA는 소비자가 자기 사회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잠재된 감각을 깨우며 취향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이 가치를 젠더리스와 에이지리스라는 주제를 통해서 소비자에게 더 자세히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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