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일부 모집단위는 장애인 특별전형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해당 전형은 총 모집인원 대비 약 0.2%를 차지하고 있죠.

  학부 제한 있는 장애인 특별전형
  서울캠은 체육교육과를 제외한 사범대 전체 단위와 지식경영학부, AI학과, 약학부, 의학부, 간호학과, 공연영상창작학부가 장애인 특별전형을 미운영 중입니다. 안성캠은 디자인학부 실내환경디자인전공 및 패션전공을 제외한 예술대 전체 단위와 체육대가 운영하지 않습니다.

  사범대와 간호학과는 학생부종합 고른기회전형 중 기회균등형 전형은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특별전형인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은 하지 않고 있죠. 실내환경디자인전공과 패션전공을 제외한 양캠 예술대와 체육대도 장애인 특별전형은 하지 않지만, 해당 단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실기전형을 거쳐야 해 사범대 및 간호학과와 다소 경우가 다릅니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 기준, 중앙대 고른기회전형은 총 4개의 세부 전형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그 중 특성화고졸재직자 전형은 지식경영학부에서만 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학처의 입시 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기초생활수급자 등 전형은 약학부만 해당하죠. 이를 제외하곤 기회균등형 전형과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전문 직종엔 장애 학생 지원 제한?
  지난해 한 교대가 수험생의 장애 등급을 갖고 입시 성적을 조작한 일이 드러났습니다. 국가권익위원회의 ‘장애인 고용촉진 제도의 실효성 제고방안’에 따르면, 2020년 장애 공무원 의무고용 미달로 부과된 부담금 중 17개 교육청의 납부 금액은 약 79%에 달하기도 했죠. 이로 인해 교대와 사범대의 장애 학생 선발 문제는 한때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중앙대 사범대를 포함한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장애인 특별전형을 미실시하고 있었죠.

  사범대 외에도 간호학과와 약학부, 의학부는 대학에 입학해야 해당 직종에 종사할 자격이 주어지는 대표적인 전문 직종입니다. 이들 학부의 장애 학생 선발 여부는 사회적으로도 파급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직업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애인과 전문직에 관한 차별적 시선을 심어줄 수도 있죠.

  중앙대의 장애인 특별전형은 중증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중증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과 면접을 하지 않죠. 장애인 특별전형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일반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이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입니다. 중증장애 학생에게 도전할 기회를 열어두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그 자체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범대는 장애인 특별전형 확대 의지 보여
  장애인 특별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일부 모집단위 중 사범대의 태도는 고무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달에는 2024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이 확정됩니다. 전·현 사범대학장들은 장애 학생 선발 문제에 관해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범대학장과 입학처 모두 앞으로 이뤄질 수시모집에서 사범대 역시 장애인 특별전형 모집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죠. 사범대는 입학전형관리위원회에서 입학처에 관련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성천 교수(사회복지학부)는 “장애인이 살기 좋은 마을은 비장애인들도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간의 관례에 따라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수립한 경우도 분명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높은 직위와 자리엔 그만한 책임이 뒤따릅니다.

  큰 책임을 갖고 문턱을 넘어 장벽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장애 학생을 향한 무관심과 여러 차별적 시선을 거두고 장애 학생 역시 평가받을 기회를 열어야 합니다.

박소리 대학보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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