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진행 실수 연달아 해

착오로 회의 중단 사태 발생

전학대회 자료집 미공개 비판 일어

학생대표자, 다수가 자리 비웠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휴게시간이 2번이나 강제로 주어졌다. 서울캠 이송주 부총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 4)의 착오와 학생 대표자의 이탈로 인한 의사정족수 부족 때문이다. 지난 4일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에서 열린 2018학년도 1학기 서울캠 전학대회의 이야기다.

  서울캠 총학생회(총학)의 착오로 전학대회가 중단됐다. 의사정족수와 의결정족수를 헷갈렸기 때문이다. 의결 안건이 진행되던 중 오후 8시2분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현재 참석 학생대표자 수가 234명으로 전체 재적 학생대표자 364명 3분의2에 미치지 못했다”며 “인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의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휴게 시간 10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회칙」 제22조 의결’에 따르면 재적 학생대표자 과반수가 참석하면 전학대회를 개의할 수 있다. 의사정족수가 재적 인원 3분의2 이상이 아니라 과반수인 것이다.

  휴게한지 22분 뒤인 오후 8시24분 의사정족수 182명을 넘은 201명의 학생대표자가 참석해 전학대회가 재개됐다. 이후 총학은 학생대표자에게 사과했다.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조항을 혼동해 진행상 착오가 있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전학대회 자료집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1일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중앙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개정안 링크와 「예산자치제 시행규정」 개정안 링크가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전학대회 자료집은 다음날인 2일 업로드 될 예정이었지만 결국 전학대회 자료집은 업로드되지 않았다. 서울캠 조승현 총학생회장(경영학부 4)은 “오·탈자 수정으로 부득이하게 전학대회 자료집을 업로드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학기에는 반드시 전학대회 자료집을 선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융학공학부 전상호 학생회장(디지털이미징전공 2)은 “전학대회 자료집을 선 공개하지 않은 일은 단순 사죄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학생대표자들이 세칙 변경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미리 수렴한 뒤 전학대회에 참석하는 게 맞다”고 전학대회 자료집 선 공개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전학대회 진행 과정에서 총학의 실수가 연달아 일어났다. 수정안 부결 후 원안이 아닌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기, 안건 하나를 건너뛰기, 가결된 안건에 대해 다시 투표하기 등 진행상 실수가 있었다. 학생대표자의 지적으로 실수를 인지한 때도 있었다. 

  한편 학생대표자도 전학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비워 전학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처음 271명으로 시작됐던 학생대표자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오후 9시 34분 178명으로 줄었다. 결국 의사정족수인 182명에서 4명이 부족해 전학대회가 또 다시 중단됐다. 

  의결을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조승현 총학생회장은 “오늘 총학생회 학생회비 및 예산안 확정 안건이 의결되지 않으면 총학은 이번학기 아무 행사도 할 수 없다”며 “해당 의결을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진행해도 되는지 여쭙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공대 김민석 권한대행(전자전기공학부 4)은 “몇명만 더 오면 의결이 가능한 상황이다”며 “중운위로 넘기기보단 단과대별로 연락해야 하는 게 학생대표자의 의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전학대회에 남아있던 학생대표자들이 연락을 통해 다른 학생대표자에게 전학대회 참석을 권유하기도 했다. 18분 뒤 의사정족수 182명을 채워 전학대회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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