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앙대는 자신감을 가져야 할 때다
  • 노채은 박준이 기자
  • 승인 2015.09.0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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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규 교학부총장 인터뷰

 
 
 
  “1033명의 교수들과 2만 7000명의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
  “레인보우 시스템 활성화 위해 구성원들 적극 참여 필요하다”
 
 
  국어국문학과 81학번으로 중앙대에 발을 디딘 그는 학사부터 박사취득까지 모교를 떠난 적이 없다. 1994년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중앙대에서의 삶을 다시 시작한 이후 사회교육처장, 입학처장, 교무처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중앙대 전문가가 됐다. 지난 7월 13일부로 중앙대의 교무·학사를 책임지는 교학부총장으로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된 이찬규 교학부총장을 만나봤다.

  -신임 교학부총장으로 임명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임기에 임할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1033명의 교수들이 행복한 교수생활을 하고 2만7000명의 학생들이 우수한 인재가 되어 중앙대를 졸업하는 것이 교학부총장으로서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The best is the unique’와 ‘Learning with doing’이라는 두 가지 슬로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대학도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승부하면 좋은 학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중앙대만의 독특한 연구와 교육,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행이 있는 학습’이라는 진정한 교육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스스로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실천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이 두 가지 슬로건을 통해 자기 기준을 스스로 높이 정하고 능동적으로 목표를 이뤄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은 학교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하고 능동적인 학생들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4가지 중점 추진과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전공교육의 변화입니다. 현재 전공교육은 대부분 교수의 일방적인 가르침으로 진행됩니다. 학생들의 부족한 소양을 채우고 많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교육 받은 학생들은 졸업 후 문제를 맞닥뜨리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스스로 답을 찾지 못 하곤 합니다. 따라서 전공교육은 문제해결형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당면한 문제를 인식하고 전공을 활용해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전공교육이 이뤄지길 바라며 이와 관련한 계획을 마련해 설명회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균형적인 교양교육입니다. 교양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기본적인 인문학 소양을 길러주는 것과 내가 가진 전공과 일반적인 지식을 융합해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응용적인 측면의 교양이 그것입니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 중앙대가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는 교과목이 <ACT>입니다. <ACT>는 ‘Act, Communication, Team-work’와 ‘Art, Culture, Technology’라는 두 가지 개념을 결합한 과목으로 고전작품이나 미술, 음악으로부터 얻은 영감들을 팀 활동을 통해 재해석하고 이를 연기나 영상 등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1학년 학생 전체가 이 과목을 교양필수로 이수하게 됩니다. 내가 사유한 것과 이를 재해석한 것, 그리고 이것들을 타인과 공유하는 방법을 한 과목을 통해 훈련할 수 있고 이는 실제 사회에 나간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ACT>와 같은 과목을 필두로 교양과목체계에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세 번째로 모든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과목을 가르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중앙대를 졸업한 학생들을 간단한 코딩은 할 수 있는 인재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는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IoT(사물인터넷) 시대가 오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선제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방향으로 교양교육의 변화를 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비교과의 중요성을 강화할 것입니다. 비교과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서비스러닝(Service Learning)’입니다. 사회적으로 봉사정신이 강조되는 요즘, 학생의 전공지식을 사회봉사에 접목한 방식이 바로 서비스 러닝입니다. 이런 개념들을 비교과로 채택해 통합해 나가려고 합니다.”
 
  -‘CAU-Rainbow System(레인보우 시스템)’의 오픈으로 지도교수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 들었습니다. 레인보우 시스템은 어떤 프로그램이며 앞으로 생길 변화들은 어떤 것인가요?
  “효과적인 학생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대학의 학생이력관리시스템을 참고했고 비용도 약 10억 가량 투입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을 위한 종합자기역량개발 시스템인 ‘레인보우 시스템’이 탄생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진로나 기업에 관한 각종 정보도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는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제는 교수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상담제도와 지도교수제도 레인보우 시스템 하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교수님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야 학생과 교수간의 상호정보교류와 진정한 상담이 가능합니다. 학교입장에서는 교수들에게 레인보우 시스템 활용을 의무적으로 강제화하는 방법과 지도학생들과의 교류의 장으로서 레인보우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자율에 맡기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전자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제화한다고 해서 효과가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교수님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교수님들도 자연스레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복지나 편의제도와 관련해 구상 중인 사업은 없는지 듣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학교생활을 뜻하며 그런 학교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구상 중입니다. 그중 하나가 ‘Festivity 활동’입니다. 매주 캠퍼스 곳곳에 공연장을 만들어 학생들을 문화적으로 충만하게 하고 식당이나 강의실로 찾아가는 공연도 어느 때든지 개최할 계획입니다.”

  -지난 5월 2016학년도 입시안이 결정됐고 이후 대학본부에서 내놓은 원안의 큰 틀을 유지한 채 세부적인 내용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현재 결정된 전공선택제의 모습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수정과정은 학사구조개편 대표자 회의(대표자 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한 후 교무위원회, 대학운영위원회, 대학본부 등에 의견을 건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학생 모두를 전공선택제로 모집했을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전공에 학생들이 쏠리는 경우 중앙대의 학문적인 풍토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문제점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타당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됐고 해당 조정이 이뤄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교육의 방향은 결국엔 수요자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학과를 선택한 후 전과를 하지 않는 이상 그 학과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다소 폐쇄적인 방식입니다. 점차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쉽게 바꾸고 여러 가지 학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바뀌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적으로 사회적 흐름이나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협의체라는 것이 존재하고 협의체를 통해 논의한 후 합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2017년도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 역시 협의체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현재 중앙대가 타대에 비해 취업률이 낮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취업률이 낮은 것은 우리학교가 취업 관련 체계나 인식수준이 타대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나 인생 목표에 대해 강력한 동기를 갖게 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간의 노력으로 최근 상당수의 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게 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를 위한 인재개발원의 역할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학교의 포트폴리오 구성 때문입니다. 예술대 인원이 전체 인원의 19%나 되고 인문·사회계열 학생들도 많다보니 취업률 산정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한계를 지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취업률을 산정하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취업 기준일도 6월에서 12월로 변경되고 그 기준도 건강보험료에서 국세로 바뀌어 예체능계 학생들의 취업률 산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취업률이 아마도 상당부분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학기 중앙대는 대학최초로 교수업적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교수님에게 징계처분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타대에 비해 엄격한 교수업적 평가 때문에 교수사회의 반응이 긍정적이진 않다는 이야기들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행 평가 제도는 어느 정도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SCI나 SSCI 열풍이 불면서 논문을 투고하고 게재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고 좋은 논문일수록 그런 현상은 더 심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 동안 평가해서 등급을 부여하는 성과제도는 교수님들의 연구 의욕을 꺾는 측면이 있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그런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의지를 전혀 갖지 않는 분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외부적으로 드러내서 징계를 내리는 것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성취와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학생들이 위축돼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중앙대 학생들이 무엇이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도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입학 후 4년 동안 학교의 계획대로 열심히 학습해 학생 스스로의 목표에 도달한다면 어떤 학생들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이 정도의 성장 속도와 노력을 기울인다면 조만간 우리 중앙대가 목표로 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토대로 계속해서 자기개발에 힘써줬으면 좋겠습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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