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동의하는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겠다
  • 조정호 기자
  • 승인 2015.09.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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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철 행정부총장 인터뷰
▲ 사진 고다은 기자
“신캠퍼스 추진은 대학의 환경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등록금을 차입금 상환재원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학본부의 계획이다”
 
 
중앙대 직제규정 제8조 1항에서 정의하는 행정부총장의 업무는 ‘대학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및 재정확충 사업, 예산운용, 대학평가, 국제화, 인사, 감사 등에 관한 업무 총괄’이다. 중앙대의 미래 계획부터 살림살이까지 챙기는 자리인 셈이다. 그러나 지금 중앙대의 미래 계획과 살림살이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 있다. 중앙대의 미래 계획에 기본 틀이 되어줄 신캠퍼스 추진 사업은 좌절됐으며 재정상황도 신축 공사로 인해 부채비율이 매해 상승하는 추세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의 미래 계획과 살림살이를 책임질 행정부총장이 새로 임명됐다. 신임 행정부총장은 경영대학장과 경영전문대학원장을 지낸 박해철 교수(경영학부)다. 박해철 신임 행정부총장에게 중앙대의 미래 계획과 살림살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물어봤다. 
 
  -신임 행정부총장에 임명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행정부총장직을 맡은 소감과 포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행정부총장의 기본 임무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중앙대에서 편하게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임무는 중앙대의 3년 또는 5년 앞을 내다보고 중앙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구상하는 등 중앙대의 큰 그림을 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부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앞으로 중앙대가 큰 혼란 없이 구성원 모두 동의하는 방향으로 쉴 새 없이 달릴 수 있도록 중앙대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 꿈입니다.” 
 
  -94년에 임용되어 20년간 중앙대를 바라보면서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부임하기 전까지는 중앙대와 인연이 없었지만 20년간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아쉬운 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중앙대의 움직임이 효율적이지 못했던 점입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저는 조직의 효율과 성과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조직의 효율과 성과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조직이 좋은 조직이라는 것에 찬성할 수 없습니다. 물론 대학이라는 조직은 일반적인 조직과 달리 교육기관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고려하고도 그동안 중앙대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중앙대는 점잖은 대학이라 생각합니다. 점잖다는 의미는 중앙대 구성원들이 품격 있고 다른 누구에게 구성원들을 내놓아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중앙대가 이러한 점잖은 대학이라는 것에 항상 긍지가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캠퍼스 건립이 무산되면서 신캠퍼스 추진은 방향을 잃은 듯합니다. 앞으로 중앙대의 신캠퍼스 추진 계획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중앙대는 2010년 2월 인천광역시와 ‘검단신도시 내 중앙대학교 인천캠퍼스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인천캠퍼스 건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또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하여 대학본부에서도 다각도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 경기의 악화라는 대외적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복합개발시행사(SPC)를 구성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올해 5월 인천광역시와의 기본협약이 종료됐고 인천캠퍼스 건립은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중앙대는 향후 구조개편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학의 환경변화에 맞춰 신캠퍼스 추진문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안성캠퍼스의 경우 안성캠발전기획단이 올해 발족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안성캠퍼스 발전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성캠퍼스발전기획단과는 별도로 행정부총장을 중심으로 안성캠퍼스의 발전계획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성캠퍼스에 산학연클러스터와 글로벌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안 등 교육과 연구를 수월히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할 만큼의 수준엔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향후 안성캠퍼스의 발전계획에 대한 초안이 마련되면 중앙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안성캠퍼스 발전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앙대의 부채비율이 2012년에 약 5.1%, 2013년에 약 10.5%, 지난해는 약 12.13%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학평의원회는 지난 4월 ‘2015회계년도 중앙대 예산 자문의결서’를 통해 추후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학교가 심각한 재무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앙대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사학진흥재단에서 총 676.5억을 차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상승하였으나, 2015학년도 이후로는 차입계획이 없으며 2023년까지 연차별로 원리금을 상환할 예정이므로 부채비율은 매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2차 기숙사 차입금 476.5억의 상환재원은 생활관 운영수지 개선을 통해 매년 약 30억을 충당해 확보할 예정입니다.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 해당되는 차입금 200억도 연차별로 예산 효율화 및 대학운영수지 목표관리(MBO)를 통해 상환재원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중앙대의 살림을 조금 빠듯하게 해 낭비되는 부분을 제거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외에도 2017년 이후 상환원리금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법인에서 지원하는 법인전입금 여력으로 일정 부분의 상환재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큰 변수가 없는 한 2016년의 310관 완공 후에는 당분간 대규모의 신축공사 계획이 없으므로 학교의 재정형편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많은 구성원이 우려하고 있는 등록금 문제는 아직 확답해 드리긴 어렵겠지만 지금 대학본부의 계획은 등록금을 상환재원으로 쓰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대학평의원회의 심의 결과, 최근 도입하려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중앙대 재정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ERP 시스템이 중앙대에 어떤 효과를 가져 올 것이며 시스템 도입이 중앙대 재정에 끼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ERP 시스템은 단순한 전산프로그램이나 정보체계 그 이상의 것입니다. 현재 학사, 연구, 행정 등 각 단위 시스템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PI(Process Innovation) 등 프로세스를 개선해 대학이 모든 역량을 하나의 기반시스템으로 통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확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학운영의 국제표준 확보도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사전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설치 후에도 후속 작업이 만만치 않은 거대작업이며 개발 기간도 1-2년 가량 걸리는 큰 프로젝트입니다. 
 
  따라서 관련 비용도 상당하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관련 비용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느냐 하는 것은 어떠한 방법과 규모로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대략 얼마가 소요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ERP를 구축한 대학들의 경우를 보아도 그 소요 경비가 50-150억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웬만한 기업들은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서 ERP를 구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ERP를 도입하는 것은 작금의 기업환경이 그러한 투자를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ERP로부터 얻는 것이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례가 대학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앙대는 2002년에 12억을 들여 개발한 종합정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후 잦은 대학운영의 변화 상황을 제대로 책임지고 있지 못하여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만약 ERP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면, 중복업무의 제거, 업무프로세스 단축, 구매 비용 절감 및 자원운용 최적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경영정보 및 통계업무 효율화를 통한 정확한 데이터의 생성, 유지보수 절감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연간 총 운영예산의 2%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행인 것은 이미 국내의 다수 대학이 ERP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사용경험을 심도 있게 연구해 비용대비 효과를 잘 따져서 그 도입 여부와 도입 방법을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본부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중장기 재정분석과 재원확보 계획을 신중히 세워서 만약 ERP를 도입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학교 재정운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두산그룹이 법인에 참여한 뒤로 등록금 의존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2011년부터는 다시 상승하는 추세였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높은 등록금 의존도는 중앙대 재정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법인에 참여한 후 등록금의존도는 계속해서 내려갔습니다. 2011년 약 58.7%까지 떨어진 등록금 의존도는 2012년 적십자간호대학 합병(입학정원 증가), 학문단위 정원조정 및 대학원의 학생충원률 회복 등에 따라 등록금 수입이 증가하고 부속병원 전입금 등이 감소하면서 2012년에 약 59.9%, 2013년 약 60.5%로 등록금 의존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 대규모 재정지원사업 수주, 국가장학금 확대, 건축적립기금 인출 등의 요인으로 해당 비율이 58.0%로 낮춰져 2011년보다 등록금 의존도가 떨어졌습니다. 올해의 등록금 의존도 역시 5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편 내년에는 자율 정원감축에 따라 등록금수입이 감소하여 자동적으로 등록금 의존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본부는 등록금 이외의 수입을 확대하여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대학운영의 중요한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총장단 역시 목표달성을 위하여 대학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매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정부총장으로서 중앙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야기했듯 중앙대의 교수님들과 학생들은 남달리 점잖고 품격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그 품격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막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20년 동안 중앙대 교직에 있으면서 느낀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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