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이뤄야 할 자신과의 약속)』의 저자 유영만 교수(한양대 교육공학과)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세가지 정도만 적어주세요." 기자의 요청이 있자마자 목록을 써내려간 학생은 거의 없었다. 이처럼 버킷리스트를 적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버킷리스트』의 저자인 유영만 교수를 찾았다. 그에게 버킷리스트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루면 좋을지 들어봤다.

 

   버킷리스트를 쓰면 뭐가 좋을까?
  ‘좋아하는 일’을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언제 죽을지 모른 채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유영만 교수는 “잘하는 일을 하기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버킷리스트는 행복하기 위해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버킷리스트는 실천을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을 글로 쓰다보면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 구체적인 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된다. 실천으로 옮길 확률도 더 높아진다.
  나를 알아갈 기회이기도 하다. 버킷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뭘 좋아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지. 자신의 소망을 글로 적다보면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쓰는 게 좋아요
  나에게 의미있는 일을 찾아라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전 질문을 던져보자. 첫째,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둘째, 내가 했을 때 신나고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 셋째,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은 무엇인가.  질문들에 답변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던 소망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세 번째 항목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가치있는 일’은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막상 행동에 옮기면 보람과 즐거움이 따르기도 한다. 봉사활동, 기부, 마라톤 완주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유영만 교수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중 두가지가 열정과 도전이다. 10월에 사하라 사막에서 6박 7일 마라톤에 도전할 예정인데 열정과 도전이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우면 버킷리스트 작성이 수월해진다.
  다양한 경험도 필요하다. 버킷리스트의 깊이와 넓이는 본인의 경험에 따라 결정된다. 더 의미있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행동해야 한다. 실패해도 좋다. 단, 색다른 실패여야 한다. 어제와 같은 실패는 의미가 없다. 끊임없이 도전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간접 경험도 나쁘지 않다. 책을 읽다보면 ‘이 사람은 이렇게 멋진 인생을 살았구나’ 감탄하게 되는 롤모델이 나타난다. 닮고 싶은 사람, 배우고 싶은 행동을 버킷리스트에 써보자.
  버킷리스트 목록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10개 이상의 목록을 써서 다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영국의 암투병 소녀인 앨리스 파인도 자신의 블로그에 17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두고 하나씩 실현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많은 리스트를 작성하면 보통 실천할 엄두를 못 낸다. 일단 실현 가능한 작은 것부터 시작해 점차 버킷리스트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

 

  당신의 꿈을 이루려면
  방법은 없다, 무작정 행동해라

  사실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이란 건 없다. 방법을 안다고 해서 실천으로 옮기는 것도 아니다. 무작정 행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결심하면 일단 집에 있는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다 발이 아프면 새 운동화를 사서 신으면 된다. 운동화 사고, 옷 사고, 몸 컨디션을 만들다 보면 운동은 점점 뒤로 미루게 된다.
  세계일주처럼 당장 이룰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럴 땐 버킷리스트를 구체화해보자. 비용, 준비해야 할 것, 참고할 만한 책이나 조언자 등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작은 목표와 기한을 정하고 실천해 나가다보면 언젠가 버킷리스트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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