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애정남입니다. 새내기 여러분, 우리 중앙대가 왜 아름다운지 아십니까? 바로 우리들만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정해놓고 지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3월에 선배들이 새내기에게 밥 한끼 안 사줘도 쇠고랑 안차요~ 경찰출동 안합니다. 하지만 사주기 때문에 아름다운 겁니다. 그렇게 내리사랑을 이어가는 거예요.
 

  처음 대학에 오면 이것저것 낯설고 애매한 것이 많습니다. 특히 선후배 관계에도 애매한 것이 있습니다. 자꾸 밤에 문자하고, 밥사준다 술사준다 하면서 집에 못 가게 붙잡는 선배들이 있습니다.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이 선배, 나에게 마음이 있는 건지 아니면 순수하게 후배로 아끼는 건지 애매~합니다. 우리 새내기들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후배에 대한 애정인지, 이성을 향한 ‘작업’인지 구분하는 기준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3월에는 많은 선배들이 새내기에게 밥을 사줍니다. 하지만 선후배간에 훈훈한 정이 오가는 틈을 타서 조용히 ‘작업’을 시도하는 선배들도 있습니다. 선배가 어떤 마음으로 밥을 먹자는 건지 애매~합니다. 어디서 밥을 사주느냐에 따라 선배의 본심을 알 수 있습니다.
 

  새내기와 씨씨경험이 있는 사회학과 A씨가 정보를 전해왔습니다. “선배가 밥을 사준다며 ‘학생식당’이나 ‘솔분식’, ‘중앙돼지마을’ 등의 밥집으로 데려간다면 이성적인 관심은 전혀 없는 거다. 하지만 분위기 있고 가격도 있는 레스토랑에 데려갔다면, 특히 정문에 있는 ‘마실’이나 ‘라프란체스카’에 데려갔다면 100% 마음이 있는 거다.” 자, 새내기 여러분 기억해야합니다. 마실과 라프란체스카는 이유 없이 가는 곳이 아닙니다. 대학생이라고 자주 가고 그러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쓸데없는데 돈쓰지 않아요. 다른 깊은 뜻이 있는 거예요. 
 

  둘째, 낯선 대학생활이 어리둥절한 새내기 여러분에게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줍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해줄 수 있습니다. 후배를 아끼는 마음에 친절하게 알려주는 선배, 아주 좋은 선배입니다. 학사일정을 자세히 알려준다고 ‘혹시 이 오빠가 나를?’ 하고 오해하면 안 됩니다. 그냥 친절한 선배입니다. 하지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연락을 해서 “너 혹시 그거 알아?”하며 알려주는 선배들이 있습니다. 일단 의심을 해봐야합니다. 알려주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관심사를 물어보면서 대화를 길게 이어나가려고 한다면 100%입니다. 과도하게 오지랖 넓은 선배 아닙니다. 오해하면 안 됩니다. 마음이 있는 거예요.
 

  다수의 연애경험을 자랑하는 국어국문학과 B씨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어떻게든 이야기할 거리를 이것저것 만들어 낸다. 평소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관심사를 알아내면 나도 관심사가 비슷한 것처럼 이야기하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새내기 여러분, 선배가 알려주고 싶은 것은 학사일정이 아니에요. ‘내가 이렇게 친절하고 자상한 남자다’라는 사실이에요.
 

  셋째, 선후배간 우정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싸이월드, 네이트온에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선배가 자주 대화를 걸어온다고 해서 관심이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앞서나가면 안됩니다. 그냥 이야기하는 걸 참 좋아하는 선배구나 생각하고 무시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선배가 전화를 걸어온다면, 그것도 밤 12시 이후에 전화를 한다면! 관심 있는 겁니다.
 

  컴퓨터공학부 C씨는 “늦은 밤에 전화하는 것으로 마음이 있음을 표현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모든 다른 남자분들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후배랑 문자는 해도 전화는 잘 안합니다. 밤에 전화하면 많이 관심 있는 겁니다.
 

  자 이제 우리끼리 정한 겁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선배 나에게 관심 있다고 여겨도 되는 겁니다. 선배들도 이런 행동했으면 후배가 오해해도 된다고 인정하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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