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여름의 연세대 투쟁과 97년 제5기 한총련 출범식 이후 이른바 ‘학생운동의 위기’라는 국면을 목도하게 된 우리나라 학생운동이, 다행히도 다소 ‘때늦게’ 불거져 나온 학생회 패러다임으로 이 난국을 돌파해 나아가려 하고 있다. ‘직접 민주주의’를 통한 ‘새로운 연합체 건설,’ 바로 이것이 근래에 회자되고 있는 학생운동 패러다임의 새로운 이념이다.
박명진 동문 ‘월간문학’ 희곡 당선박명진 동문(문과대 국어국문학과 85년졸)이 ‘리허설’이라는 작품으로 월간문학 제85회 희곡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리허설’은 TV드라마 작가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서 이념과 사실의 80년대와 이미지의 90년대를 대비시켜 허상을 좇다 결국에는 몰락해 버리는 현대 지식인의 허무주의적 삶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오창은
정리해고의 칼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거리로 내몰린 실직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적한 공원 벤치에서 등을 돌려 누운 사람들, 한낮의 도심 극장에서 쉽게 마주치는 양복차림의 사람들. 이런 모습들은 요즘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광경이다. 이런 암울한 현상은 비단 일반 기업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 언론계도 4천명에 임박한
△이번 칸느 영화제에서 전례없이 한국영화의 선전이 대단하다. 다른 해에 비해 올해 출품작의 특징은우선 세계에서 한국영화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아카데미영화제 같은 다른 해외영화제와 구별되는 칸느만의 특성과 올해 우리영화의 출품작이 잘 맞았다고 생각된다. ‘8월의 크리스마스’ , ‘아름다운 시절’ 등을 두고 영상미학이 독특하다는 평을 많이
우리 문화의 잠재력은 도(道)와 풍(風)의 어우러짐에 있다고 본다. 조선 시대의 고고했던 유학자들 조차도 ‘풍류(風流)’를 모르면 선비가 아니라고 했으니, 도만 지키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보지는 않은 것이다. 도는 ‘지킴의 문화’이고 풍은 ‘넘어섬의 문화’이다. 도는 절제하는 것이고, 풍은 그 절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사람이 원칙을 정하고 그 안
당신은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기억을 떠올려 보면, 언젠가 당신은 수업과 친구들을 뒤로 하고 혼자서 강원도의 푸른 동해바닷가나 시골 깊숙한 역근처 낯선 마을을 배회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짐 자무쉬의 영화 ‘데드맨’에서도 유사한 경험들이 흘러 나온다. 칙칙한 서부의 극단 ‘머쉰(Machine)’이라는 어느 마을에 도착한 조니 뎁이 부딪치게 된 흑백의 낯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봄을 지나, 여름을 부르는 빗소리가 벅차다. 거리를 지나는 여자들의 옷은 왜 그리도 어둡고 치마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 난 화려한 색상의 옷과 짧은 치마 입은 여자들을 보고 싶다. 나의 즐거움을 빼앗아 간 것은 무엇인가. 여성의 옷차림은 시대를 반영한다던가? 1997, 1998년 겨울과 봄, 그리고…. 이어지는 ‘우먼 인 블랙’.이야
작가 윤대녕은 탁월한 스타일리스트이다. 여기서 그만의 고유한 스타일이란 ‘90년대적’이라는 한정어를 또한 요구한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개의 주인공들은 90년대가 야기한 새로운 차원의 ‘불행한 의식’의 담지자들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일인칭 주인공 ‘나’의 운명은 소설이란 세계와의 불화관계로부터 비롯된다는 진실을 새삼스레 돌이키도록 이끈다. 그런
서울사회과학연구소 여름강좌(1) ‘여성-되기’‘여성-되기’란 권리나 정체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지배적이고 다수적인 성과 성적분할을 넘어서려는 전략의 이름이다. 이미 유행이 되고 일부에서는 또 다른 통념이 되어 버린 페미니즘을 여성과 남성의 이분법 자체를 넘어서는 지점으로까지 밀고 나가고자 이번 강좌를 마련하였다.
△시와 언어(김진우저,한국문화사)1960년대에 Roman Jakobson을 중심으로 해서 일어난 형식주의 운동은 전혀 다른 체계의 시학이나 문학, 언어학 사이의 벽을 허물고자 일어난 움직임이다. 언어로 만들어진 예술품인 시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문학적인 접근법과 언어학적인 접근법은 아울러 이루어져야 할 것이지만 실제에 있어서 그 벽을 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집에 불이 나면 다른 건 그만 두더라도 원고가 들어있는 이 가방만은 들고 나가야 한다고 집안 식구들에게 당부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나의 인생을 이 책속에다 불살라 버린 셈이다.”1975년 ‘한국근대번역문학사연구’, 78년 ‘서양문학번역논저년표’, 80년 ‘한국근대서양문학이입사 연구 ·상’을 출간한 김병철 교수(문과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가 82년
IMF사태 이후 보문당, 송인서림 등 대형 도매상의 부도와 전체적인 소비위축에 따른 서적판매 부진은 안팎으로 출판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구매자들도 종이값등 제작비 상승으로 인한 책값 인상에 책 한권 사기가 여간 부담되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오히려 늘어나 발디딜틈이 없다는게 IMF시대 서점가 새 풍속도라 할 수 있다.
다음에 소개되는 순서는 서명, 저자, 출판사 순이다.사회과학또 하나의 일본, 김성규저, 현문사/밝은 전망:예측되는 미래, 홍근수저, 지성사/민담과 소수 민족이야기:중국편, 공영선외 공역, 국학자료원/사회복지 프로그램 평가기법, 김형식저, 아시아 미디어리서치문학20세기 한국시인론, 이숭원저, 국학자료원/꿈꾸는 달팽이, 권오길저, 지성사/우리 소설속의 여성들,
△과학기술민주화를 위한 기획강연회를 마련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과학기술동아리협의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였으나 그 활동이 미비하고 침체된 상태다. 작년에 창설된 ‘참여연대 과학기술민주화를 위한 모임’과 함께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으로 이번 강연회를 추진하게 되었다. 한편 외부적으로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여 과학기술민주화의 취지를 발전시키려는
혁명과 사상,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콩코드와 테제베가 상징하듯 유럽 최첨단 과학기술국이다. 인터넷이나 컴퓨터의 보급률이 낮다고 해서 프랑스를 과학기술이 뒤처지는 나라로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인터넷 이전에 정보단말기 미니텔을 자체 개발해 보급했고, 세계 최고의 철도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아리안 로켓의 성공이 보여주듯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버
“우리는 인간의 문제를 다룰 경우에 과학과 과학적 방법이 지닌 힘을 과대평가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사회 조직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존재는 오직 전문가들이라고 가정해서는 안된다.”위의 글은 ‘상대성 이론’을 창시하여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유태인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얼마전 중대신문에서 종이컵을 없애고 쇠컵을 제작해서 사용하게 되었다는 글을 읽고 제가 평소 생각해왔던 운동을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에서 먼저 하셨다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저 역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쇠컵을 가지고 다니며 주위 사람들에게 제 생각을 알리고
한 학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갑자기 상대평가를 이번학기부터 실시한다는 교수님들의 말에 당혹스러움을 금치못했다. 보통 한 학기가 시작되면서 자신의 한 학기 목표 학점과 그에 따른 시간배정을 하면서 그때그때 기회비용을 생각하여 시간을 활용해 나가는 것이 보통 학생들일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번 학기부터 상대평가를 실시한다고 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1989년 5월, 제2캠퍼스 민주광장. 그곳에는 “우리의 의지가 관철될 그날까지 투쟁하여 기필코 학원 자주화 투쟁의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라고 목청이 터져라 청년정신을 부르짖던 제2캠퍼스 총학생회장 이내창이 있었다. 그런 그가 그로부터 3개월 후, 의문의 변사체로 돌연 둔갑하여 우리앞에 나타날 줄 그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고(故) 이내창 열사. 86년 예술
지난 3일 수강신청책자가 배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교학과에 달려갔다. 교학과는 이미 책자를 가지러 온 학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고, 경영대 로비 곳곳에서는 끼리끼리 수강신청을 하느라 소란스러웠다. 게다가 학부생들이 3학년 2학기를 맞음으로 인해 전공필수가 없어지고 대부분의 과목이 전공선택이 되었으므로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학생들의 고민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