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는 학생대표로 ▲ 류동현 서울캠 총학생회장(경영학부 4) ▲김세실 다빈치캠 총학생회장(문예창작전공 4) ▲김영은 대학원 총학생회장(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 수료)이 참석 했다. 등심위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정원외 외국인 유학생(외국인 유학생)의 상황을 살펴보고 등록금 인상분이 이들에게 실효성 있는 사업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봤다.

  유학생을 대변할 주체가 필요하다

  등심위는 총 세 명의 학생대표가 자리했지만 그들이 외국인 유학생의 입장을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세 명의 학생대표는 제2차 등심위에서 모두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에 찬성했다. 반면 다수의 유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송기 학생(공공인재학부 3)은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이 내국인 학생의 등록금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 학기에 등록금과 생활비를 합쳐 약 1000만 원 정도가 필요해 경제적 압박을 느낀다”고 답했다. 르엉티응억지아우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은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만 차등적으로 오르는 것은 몰랐다”고 말했다.

  등심위에 유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외국인 유학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요소한 학생(공공인재학부 1)과 로이자코바산 학생(경영학부 3) 은 “유학생을 위한 자치 기구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르엉티응억지아우 학생은 “내국인 학생이 자신들의 의견만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며 “유학생의 입장을 대변할 주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실 회장은 “다빈치캠에는 유학생을 위한 자치 기구가 없다”며 “외국인 유학생의 복지를 위한 환경 조성이 부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유학생이 학내에서 소수자인 점을 인지했음에도 배려가 부족했다”며 “앞으로 총학생회 차원에서 유학생 세미나와 간담회 같은 사업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실효성 있는 지원사업으로

  대학본부는 올해 인상된 금액을 유학생 지원사업에 전액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유권 예산팀장 은 “유학생이 많은 학과를 대상으로 학습역량 향상 및 관리를 위한 학문단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학생 멘토링을 위해 연구원·조교·교수 등이 함께 한글 교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국인 유학생은 지원사업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모니카 학생(경영전문대학원 Global MBA 전공 석사 2차)은 “외국인 유학생 대상 사업이나 교육이 한국어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 것에 비해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르엉티응억지아우 학생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더 많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하는 학생생활상담센터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주은 학생생활상담센터 전문상담연구원은 “학생생활상담센터에 다양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상담사가 없어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있다”며 “타국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서 인력 보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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