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제공 무궁
일러스트 제공 무궁

 

“1년 동안 무궁화가 자라고 꽃 피우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이를 통해 무궁화가 가진 가치에 관해 많이 느꼈어요.”

-동아리가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올해 2월에 정식 동아리가 됐어요. 신생 동아리다 보니 자리를 잡기가 어려웠는데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안성캠 동아리연합회 회장님도 동아리 출범을 많이 도와주셨어요. 대학본부의 창업 동아리 지원사업이나 안성시 공모 사업에도 선정됐어요. 지원금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안성시의 여러 초등학교와도 교류하고 있죠. 서울캠 학생도 올해 들어왔는데 앞으로 서울캠과 교류하는 활동도 마련하고 싶네요.”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무궁화의 한해살이를 따라 동아리 활동이 이뤄져요. 보통 무궁화 나무를 심는 계절이 4월쯤이니 저희도 그에 맞춰 무궁화를 심습니다. 5월과 6월이 되면 나무에 벌레가 많이 생기는데요. 그럴 때는 가지치기와 이파리 관리도 하죠. 무궁화 꽃이 피는 7월부터 10월에는 꽃에 관한 내용을 위주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추워지기 직전에는 다시 벌레가 생기는 시기가 오는데요. 그때는 비료를 주고 병충해를 관리해요.” 

  -어떤 부서가 있는지 궁금하다. 
  “캠퍼스 특성에 맞춰 식품, 예술, 연구 총 3개 부서를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궁화의 이름을 하나씩 따 식품 부서는 ‘무’, 예술 부서는 ‘궁’, 연구 부서는 ‘화’랍니다. 무궁화에 관해 공부하면서 무궁화도 먹을 수 있는 식물이라는 점을 알게 됐는데요. 약용으로 쓰일 수 있는 성분도 많고 독성이 거의 없는 특이한 식물이더라고요. 그래서 식품 부서에서는 무궁화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과 창업 아이템 개발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다른 부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 부서인 예술 부서에서는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합니다. 하나는 무궁화 캐릭터를 개발하는 사업이죠. 동아리 공식 SNS 계정에 웹툰을 주기적으로 올리는데요. 내년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무궁화 디자인을 활용한 의류 상품을 만드는 사업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제작한 의류를 올해 판매하기도 했는데 무궁화 디자인을 넣은 티셔츠나 후드티 상품을 만들었죠. 
  연구를 담당하는 ‘화’ 부서는 무궁화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부서입니다. 올해는 안성시 내에 있는 초등학교 두세 군데와 중앙대 양캠에 무궁화를 심었어요. 심은 나무를 보면서 병리학을 공부하고 관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식물생명공학전공 학생들이 많은 부서랍니다.” 

  -동아리를 만든 이유는. 
  “무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무궁화 농장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면서부터였어요. 농장을 다니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올 때까지 무궁화가 핀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더라고요. 무궁화를 떠올려 보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무궁화를 실제로 본 사람은 극히 드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에 동아리에서 무궁화에 관한 여러 조사를 해보니 실제로 무궁화를 본 학생들은 5%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무궁화를 주제로 동아리를 만들어서 무궁화를 알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예체능 학과가 다수 있는 안성캠의 특색을 살려 학과마다 역량을 발휘하면 다양하게 무궁화를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무궁화만의 매력이 있다면. 
  “반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무궁화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할 거예요. 무궁화는 여러 자료 사진에서도, 교과서에서도, 애국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잖아요. 무궁화를 먹을 수 있고, 무궁화 품종이 200가지가 넘는다는 사실은 제게 큰 충격이었어요.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꽃이지만 몰랐던 것을 알아갈수록 특별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무궁화 맛은 어떤가. 
  “국화 향 같은 진한 꽃 향이 입에 남습니다. 녹차보다는 가볍고 뿌리차 같은 고소한 맛이 나죠. 저는 특이하다고 느꼈던 게 잎차와 뿌리차, 꽃차의 맛을 조금씩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도 먹어보면 뭔가 익숙한 듯 새로운 맛이라고 하더라고요. 설명이 어렵네요. 직접 맛을 보여드리고 싶네요.(웃음)” 

  -동아리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신생 동아리인 탓에 동아리 선배들이 없고 기존에 쌓아왔던 경험도 없었어요. 그 점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학기 초 캠퍼스에 무궁화 나무 심을 준비를 할 때가 기억나는데요. 학교 부지를 사용한다는 게 까다롭더라고요. 직접 총무팀과 학생지원팀 등을 돌아다니며 승인을 받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있네요.” 

  -무궁에 관한 자랑 한마디. 
  “막연하게 좋은 일이라는 생각만으로는 동아리 활동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렇지만 동아리원들과 함께 좋은 일을 하는 건 든든하고 즐겁답니다. 동아리원 모두가 동아리 활동 외에도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있을 거예요. 누군가는 공부할 시간도 필요할 테고, 누군가는 경력을 쌓을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죠. 그런데도 무궁에는 유령회원이 없습니다. 제가 모든 동아리원의 얼굴도 보고 같이 활동했어요. 모두가 함께 동아리 활동에 즐겁게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무궁의 가장 큰 매력이자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입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가입하세요! 전국에서 무궁화를 주제로 한 동아리는 무궁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 봉사에서부터 연구 보고서까지 다른 동아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을 무궁에서 많이 다루죠.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어느 한 분야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깊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동아리에 가입하셔서 직접 경험해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무궁은 학생들이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캠퍼스에서 무궁화가 활짝 필 수 있도록 무궁화를 심기도 했다.
무궁은 학생들이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캠퍼스에서 무궁화가 활짝 필 수 있도록 무궁화를 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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