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romance)       

[명사]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중세 로마의 확장으로 다양한 지역에 영향력이 퍼지며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도 로마 언어인 라틴어 방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를 로마인이 퍼뜨린 말이라고 하여 ‘로망스(romans)’라 불렀다. 로망스는 주로 서민적인 이야기를 담는 데 쓰였으며 대부분 애틋한 남녀 간의 사랑을 다뤘다. 이러한 작품을 가리켜 ‘로망스’라 불렀고 오늘날 로맨스는 이 로망스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로맨스는 주로 운문으로 이뤄지며 애정담, 무용담을 중심으로 전기적·공상적 요소가 많다. 12세기 중후반에 나온 『테베 로망』, 『아이네이아스 로망』, 『트로이 로망』 등의 작품이 로맨스의 기원이다. 이후 1597년에 나온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 로맨스 대표작 중 하나다.  

  더불어 한국에도 남녀 간의 애정을 다룬 작품이 있었다. 조선시대 고전 소설로는 『운영전』, 『춘향전』 등이 대표작이며 근대에서는 『무정』(이광수 씀), 『순애보』(박계주 씀) 등을 꼽는다.  

  또한 진부한 표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클리셰’는 로맨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뒤로 넘어지는 여자를 잡아주는 남자. 그리고 사랑에 빠진 그들. 이처럼 우연과 운명으로 점철된 서사는 보는 이들의 환상을 채워준다. 

  현대에는 10대의 사랑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궁중 생활 속 궁중 로맨스 그리고 비현실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로맨스 판타지까지 다양한 로맨스 작품이 등장했다. 또한 인간이 아닌 대상과의 로맨스, 동성 간의 로맨스 등 대중은 여러 형태의 로맨스를 향유하고 설렘을 느낀다.  

  로맨스는 단순히 두 남녀 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하는 과정 그 자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로맨스는 계속,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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