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위를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작은 공. 눈으로 공을 좇다 보면 어느새 그 매력에 흠뻑 젖게 되죠. 어떤 스포츠를 말하는지 감이 잡히나요? 탁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중 하나인데요. 더 재밌게 탁구를 즐기기 위해 기본적인 탁구 규칙부터 ‘핑퐁 외교’라고 불리는 사건까지 탁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봅시다. 

  탁구 경기장의 규격은 길이가 14m, 폭이 7m, 높이가 마루 위 5m입니다. 탁구대는 직사각형으로 가로×세로가 152.5×274cm, 두께는 2.5cm, 높이는 바닥에서 76cm 위 수평면상에 놓입니다. 탁구공은 구기 중에서 가장 작고 가벼우며, 회전이 많은 공입니다. 불면 날아가고 손에 쥐면 감춰지는 게 특징이죠. 공은 돌려보았을 때 회전이 일정한 구체여야 하며 색깔은 흰색과 주황색이 있습니다. 

  탁구에는 특이한 규정들이 있습니다. 복장과 관련된 규정이죠. 탁구 경기의 복장은 초록색, 노란색 등 어느 색상의 복장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합에서 사용되는 공과 같은 색의 복장은 착용할 수 없습니다. 조명에 대한 규정도 있는데요. 세계 선수권 및 올림픽 대회에서 탁구장의 조명은 탁구대 위 1000룩스, 탁구대 외 500룩스를 유지해야 하죠. 

 경기 방법은 간단합니다. 서로 공을 주거니 받거니 치는 것을 ‘랠리(Rally)’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랠리가 시작되기 전의 초구, 제1구를 ‘서비스(service)’라고 부르죠. 서비스할 때는 자기 코트에 공을 한 번 바운드시킨 뒤 상대의 코트로 공을 넘겨야 합니다.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자기 코트에 공을 한 번 튕긴 뒤 타구해 상대방 코트로 넘겨야 하죠. 그렇게 랠리가 진행됩니다. 이때 테이블에 한 번 닿고 튀어 오르는 공을 쳐야 하며, 2번 이상 테이블에 공이 접촉되면 점수를 잃습니다. 라켓에 공이 2번 이상 닿거나 날아오는 공을 바운드 없이 직접 쳤을 때도 실점합니다. 

  탁구는 작은 테이블을 넘어 국가 간 수교에 영향을 미친 적도 있습니다. 바로 ‘핑퐁 외교’라고 불리는 사건이죠.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한 중국을 침략국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외교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1969년 출범한 닉슨 행정부는 중국과 소련 사이의 분쟁에 편승해 중국과 대화 채널을 만들려 했습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였던 마오쩌둥 역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소련과의 관계를 대등하게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이에 중국 정부는 1971년 3월 일본에서 열린 ‘제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석 중이던 미국 선수단을 중국에 초청했습니다. 이들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중국을 공식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이었죠. 미국 선수단은 베이징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속 탁구 경기를 했는데요. 이 경기는 양국의 분위기를 크게 호전시킨 계기가 됐습니다. 정치적으로 대립하던 국가들이 스포츠를 통해 관계를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죠. 

  탁구공은 콧바람에도 공의 방향이 바뀔 수 있을 만큼 아주 가볍습니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이 탁구는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무게 있는 역할을 했죠. 이참에 오늘 저녁엔 탁구 한판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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