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恐怖

[감정] 괴로운 사태를 예기하거나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반응. 
 
공포란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나타나는 비이성적인 두려움을 가리킨다. 두려움, 불안, 겁 등의 용어와 같은 맥락에서 사용되는데, 대부분 불안이라는 증상이 나타나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보기도 한다. 고통을 받거나 자신을 파괴하려는 위협을 느낄 때 우리는 공포를 느끼고 그 대상에서 벗어나려 한다.

  뱀에 물리는 일, 자동차 사고, 낯선 이로부터의 공격 등 제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사람은 다양한 공포를 경험한다. 시대에 따라서도 공포의 대상은 계속 변해왔다. 고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신이나 선조를 두려워하도록 교육받았고, 중세 시대에는 악마나 마녀 또는 사악한 초자연적인 힘을 무서워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유럽과 미국에서는 자위행위에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현재 우리는 전쟁의 위협, 죽음의 두려움 그리고 실업 등을 걱정한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부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까지, 우리는 다양한 대상을 공포로 여겨왔다.

  이제 공포는 하나의 미디어 콘텐츠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포감을 주는 콘텐츠를 호러(horror)물이라고 부른다. 호러물은 주로 귀신, 유령 등을 소재로 한 영화, 만화, 게임 등으로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장르다. 역설적이게도 시청자는 이러한 호러물이 주는 자극과 감정이입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미디어 콘텐츠뿐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 놀이공원의 유령의 집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포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두려워하며 피하고 싶기만 했던 공포, 이제는 오히려 사람들이 찾아 나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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