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협동조합(생협)은 학생, 교수, 직원 등 대학 구성원이 직접 만들어가는 생활공동체입니다. 생협은 구성원의 복지증진과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활동합니다. 구성원 누구나 동등하게 사업에 참여해 대학 시설의 이용자이자 운영자가 될 수 있는 생협. 그러나 중앙대에서 생협은 굉장히 생소한 개념입니다. 이번 주 중대신문은 생협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중앙대에서 생협이 필요한 이유와 지역사회 공헌까지 책임지는 타대 생협을 살펴봅니다.

 

학내 구성원이 운영자 겸 이용자 
복지뿐 아니라 민주주의 실현해

대학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은 학내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의 참여를 기반으로 복지서비스를 지원한다. 생협은 주체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되, 비영리를 원칙으로 운영한다. 구성원이 직접 출자해 필요에 맞게 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주체적인 운영 위해 탄생한 생협 
  국내 생협은 1989년, 대학의 열악한 복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처음에는 자판기, 서점, 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모였다. 이후 구성원 범위가 교수, 직원까지 확장하고 사업 분야도 분리수거 운동, 환경보존 운동, 생필품 공동구매 등으로 다양해졌다. 현재 전국 35개 대학에서 조합원 약 14만명이 참여해 생협을 운영한다. 
생협은 학내 매장사업, 카페식당 사업과 특판사업 등 구성원을 위한 복지서비스에 힘쓰고 있다. 생협이 대학 시설 운영을 맡는 경우 시설 이용자는 곧 운영자다. 따라서 최소 관리비로 시설을 운영하고 학내 구성원은 원가에 가까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소비할 수 있다.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학내에서 순환된다. 수익은 필요에 따라 시설확충비, 장학금 등 구성원 복지를 위해 다시 사용된다. 
생협이 없는 대학은 대개 임대 혹은 위탁 형태로 외부 운영자가 시설 운영을 담당한다. 정선교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 조직교육팀장은 “외부운영자는 수익 추구를 위해 상품의 질을 낮추거나 판매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형성된 수익 중 일부는 대학 외부로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민주적인 운영구조 갖춰 
  생협 구성원은 대체로 생협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생협이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정선교 팀장은 “외부인이 운영할 경우 판매 가격이나 서비스를 바꾸기 어렵지만, 생협은 이용자가 곧 소유자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기 쉽다”며 “학생 의견을 운영에 반영하거나 학생이 만든 품목을 판매하는 등 외부 매장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생협은 설립 단계부터 출자 금액과 상관없이 모두 같은 의결권을 가진다. 더불어 대의원, 임원 등을 선거로 선출하고 이사회, 총회 등을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한다.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장기화로 생협 운영이 어려워졌다. 생협 매출이 지난해 대비 최대 90% 감소했고 학내 매장 운영이 중단돼 재정에 타격을 입었다. 정선교 팀장은 “대학은 학내 복지가 이익 추구 수단이 되지 않도록 시설을 책임 있게 운영해야 한다”며 “대학평가에도 해당 부분이 반영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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