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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홍주환 기자  |  thehong@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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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1  01: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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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화 모집 제도 논란을 뒤쫓다

   
 

모든 정책에는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정책은 없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제3의 변수가 나타나 정책의 방향을 틀어버릴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상적으로는 완벽해 보였던 정책도 현실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이유죠.

  이에 수많은 전문가는 ‘시뮬레이션’을 시도해볼 것을 주장합니다. 이론상으로만 존재했던 정책을 실제로 시험해 보면서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제3의 변수를 예측하고 정책을 구상할 때는 인식하지 못했던 사항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듯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의 내용과 구조를 보완해 더 나은 정책을 시행할 수 있죠.

  그렇다면 광역화 모집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제대로 이뤄졌을까요. 지금까지 상황을 놓고 봤을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광역화 모집으로 16학번 학생들이 입학한 지 2개월이 지난 현재, 광역화 모집 학생들의 불만이 학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수의 학생은 입학 시 선택한 가전공으로 1년을 공부했지만 다른 전공으로 2학년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서울캠 총학생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표본응답자 430명 중 64%(275명)의 학생이 재입학 또는 자퇴를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많은 학생은 광역화 모집의 본래 취지인 ‘전공 탐색의 충분한 기회’ 역시 부여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전공 외에 다른 전공의 전공기초를 실질적으로 수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에 지난달 28,29일 각각 사과대 학생회와 서울캠 총학생회는 광역화 모집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죠.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대학본부 측 인사들은 광역화 모집 학생들이 직면한 불편에 죄송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학생들의 불안감을 속 시원하게 해소해줄 대안을 딱히 제시하지는 않았죠.
 
  이는 광역화 모집 학생들이 겪는 불편이 정책적인 실패에서 비롯된 것임을 방증합니다. 지금까지의 모습만을 놓고 봤을 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예상 문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해결 방안을 마련해두지 않은 채 무작정 제도를 시행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동시에 대학본부가 광역화 모집을 준비하며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죠. 대학본부는 제도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터질 게 터진 셈입니다. 이로 인한 불이익은 오롯이 학생들의 몫이 됐죠. 혹여나 광역화 모집 제도의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제도가 사라진다 해도 16학번 학생들이 입은 피해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또한 이대로 광역화 모집 학생들이 2학년을 맞이한다면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길고 긴 수험생 기간을 견뎠던 신입생들은 많은 고민 끝에 중앙대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합격 소식을 듣곤 앞으로 펼쳐질 대학생활에 한껏 부풀기도 했겠죠. 하지만 학생들을 기다린 것은 불만과 불안 뿐이었습니다. 광역화 모집 학생들이 입학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 그들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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